(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유민 기자) "김서현도 사람이다."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최근 부진한 마무리 김서현에게 격려의 말을 건넸다.
한화는 지난 5~7일 KT 위즈와 홈 3연전에서 불펜 방화로 2번의 역전패를 떠안았다.
5일 1차전 2-0으로 앞서던 한화는 8회초 한승혁을 투입했다. 한승혁은 선두타자 오윤석을 삼진으로 잡은 뒤 황재균에게 솔로홈런, 장진혁에게 볼넷, 강현우에게 안타를 허용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1사 1, 3루에서 일찍 마운드에 오른 김서현은 이정훈에게 몸에 맞는 볼, 허경민에게 동점 희생플라이를 내줬다. 이후 안현민에게 한 차례 더 몸에 맞는 볼로 출루를 허용했고, 강백호에게 싹쓸이 적시타를 맞으면서 끝내 역전을 당했다. 한화 타선은 남은 2번의 공격 기회에서 추격점을 올리지 못하고 그대로 패했다.
6일 2차전에서도 한화는 5-1로 리드를 잡은 채 9회에 들어섰다. 그러나 앞선 8회초 남은 아웃카운트 하나를 잘 마무리한 김서현이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했고, 결국 볼넷 2개와 적시타 2개를 연달아 허용하며 3점 추격을 허용했다. 한화는 마운드를 한승혁으로 교체해 간신히 1점 차 승리를 지켰다.
한화는 7일 3차전에도 7회부터 9회까지 무려 5실점을 떠안으며 4-5로 역전패, 선발 라이언 와이스의 승리 요건을 지키지 못했다. 3연전 동안 선발투수가 마운드에서 내려간 뒤 불펜이 내준 점수만 13점(5일 5실점, 6일 3실점, 7일 5실점)에 달한다.
김서현은 5일과 6일 2경기에서 1이닝 3피안타 3사사구 5실점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선두 경쟁팀인 LG는 잠실 라이벌 두산과의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거둬 순위표가 뒤집혔다. LG 역시 두산과 3경기 연속 2점 차 이내 팽팽한 승부를 펼쳤는데, 한화와 대비되는 좋은 결과를 얻었다. 후반기 내내 압도적인 리그 선두를 달리던 한화는 이제 1경기 차로 1위 자리를 쫓는 처지가 됐다.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에 앞서 한화 김경문 감독이 더그아웃서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지영 기자
이날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김경문 한화 감독은 "우리 불펜이 그동안 너무 잘했다. 어제(7일)는 우리 승리조를 이틀 연속 썼기 때문에 아끼고 안 쓰다 보니까 힘들었는데, 그래도 선수들이 잘하고 있기 때문에 진 경기는 잊고 오늘 경기에 집중할 것"이라 밝혔다.
특히 최근 크게 흔들린 마무리 김서현을 두고는 "김서현이 처음 마무리를 맡았는데 지금 이상으로 얼마나 더 잘 던질 수 있겠나. 최고의 마무리투수도 1년에 5경기 이상 블론세이브하고, 역전당한다. 그런 걸 보면 아무것도 아니다"며 "그 유명한 메이저리그 투수들도 다 역전패당한다. 단지 김서현이 오늘 만약 던질 기회가 온다면 더 밟은 마음으로 더 씩씩하게 던져줬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7일 KT전 9회초 2아웃 상황에 등판해 황재균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운 정우주에 관해선 "정우주가 너무 오랫동안 안 던졌다. 그런데 또 나오니까 정우주답게 공도 내용도 좋더라. 조금 더 기용해야겠다는 생각은 들었다"고 밝혔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지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