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중국 축구를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로 '중국의 메시'라는 극찬까지 들었던 우레이의 시계가 멈출까. 우레이가 부상 여파로 인해 커리어를 마감할 위기다.
중국 축구 국가대표로 99번의 A매치를 소화하는 등 오랜 기간 중국의 간판 스트라이커로 활약한 우레이는 올해 초 반월판 부상을 당한 뒤 좀처럼 경기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어 고민이다. 우레이는 지난 4월 경기장으로 돌아왔으나 이후 부상이 재발해 5월 중순에 치러진 산둥 타이산전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중이다.
1991년생으로 나이도 적지 않기 때문에 현지에서는 우레이가 슬슬 은퇴를 고려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소속팀 상하이 하이강와의 계약 기간이 3년 넘게 남았지만, 반월판 부상의 높은 재발률이나 노쇠화로 인한 회복력 감퇴 등을 생각하면 우레이가 현 시점에서 아름다운 이별을 하는 게 선수로서도 더 나을 거라는 주장이다.
중국 언론 '소후닷컴'은 6일 "우레이는 현재 갈림길에 서 있다"면서 "그는 비참하게 방출되는 것보다 품위 있게 퇴장하는 게 나아 보인다"며 부상 여파로 고생하고 있는 우레이가 차라리 은퇴를 선택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고 했다.
언론은 "우레이의 신체적인 능력은 급격하게 떨어진 상태다. 무릎 부상으로 인해 폭발력과 속도가 완전히 사라졌고, 제대로 뛰지도 못하는 데다 방향 전환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메디컬 리포트에 따르면 우레이의 관절 부종은 재발하고 있으며, 단기간에 치료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했다.
이어 "현재 34세인 우레이는 A매치 100경기 출전을 바라보고 있지만, 왕위동을 비롯한 젊은 선수들이 치고 올라오고 있다. 상하이에서도 그의 역할은 줄어들었으며, 구단은 우레이를 기용하는 것에 대해 고민이 깊다"고 덧붙였다.
상하이 상강 출신인 우레이는 14세에 프로에 데뷔하며 주목받았고, 2018시즌 중국 슈퍼리그에서 27골을 터트리고 득점왕을 차지하며 20대 중반의 나이에 전성기에 도달했다. 브라질 국가대표 출신인 오스카와 헐크가 우레이와 같이 뛰고 있었다고는 하나, 당시 우레이가 보여준 퍼포먼스는 그를 유럽으로 보내기에 충분했다.
2018-2019시즌이 한창이었던 2019년 겨울 스페인 라리가의 에스파뇰로 이적한 우레이는 첫 시즌에 16경기(선발 12경기)에 출전해 3골 1도움을 올리며 기대를 받았지만, 이후 적응에 실패해 2021-2022시즌을 끝으로 유럽 생활을 마무리하고 중국 무대로 돌아왔다.
우레이는 지난해 리그에서만 34골 10도움을 기록하며 30대의 나이에도 자신이 중국 최고의 공격수라는 것을 증명했지만,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올해 초 당한 반월판 부상이 상당히 치명적으로 작용한 탓에 지난 시즌 중국 슈퍼리그 최고의 스트라이커였던 우레이는 이제 은퇴를 고민해야 하는 선수로 전락하고 말았다.
'소후닷컴'은 "우레이는 현재 은퇴 기로에 놓여있다"며 "반월판 부상은 선수에게 치명적이고, 부상 재발률도 높다. 부상에서 회복하더라도 우레이가 아시안컵에서 중국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는 코치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세대교체를 꾀하고 있다고는 하나, 우레이가 은퇴를 결정한다면 대표팀으로서는 전력에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중국에서 우레이가 어떤 선택을 내릴지 주목하고 있는 이유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