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손호영의 방망이가 침묵을 깼다. 키움 히어로즈 마운드를 상대로 맹타를 휘두르고 기분 좋게 한 주를 마감했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15차전에서 9-3 대승을 거뒀다. 지난 2일 3-2 역전승의 기세를 몰아 연승과 함께 주말 3연전 위닝 시리즈를 챙겼다.
롯데 승리의 일등공신은 손호영이었다. 손호영은 3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출전,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1~2일 무안타에 그쳤던 아쉬움을 깨끗하게 씻어냈다.
손호영은 첫 타석부터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롯데가 0-0으로 맞선 1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키움 선발투수 좌완 루키 정세영을 상대로 안타를 생산, 1루 베이스를 밟았다.
손호영은 후속타자 빅터 레이예스의 중전 안타 때 2루를 거쳐 3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곧바로 터진 윤동희의 우전 안타 때 홈 플레이트를 밟아 팀에 선취 득점을 안겼다.
손호영의 활약은 계속됐다. 롯데가 3-0으로 앞선 2회초 무사 1, 2루에서 키움 우안 임진묵을 상대로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 스코어를 4-0으로 만들었다. 게임 흐름을 롯데 쪽으로 완전히 가져오는 결정적인 한방이었다.
손호영은 3회초 세 번째 타석도 쉬어가지 않았다. 롯데가 7-0으로 앞선 무사 1, 3루에서 바뀐투수 김선기에게 좌전 안타를 기록했다.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3안타 경기에 멀티 타점까지 올렸다.
손호영은 경기 종료 후 "부상에서 회복해 복귀한 이후 꾸준히 타이밍이 잘 맞고 있었다"며 "전날 게임도 타이밍은 좋았는데, 결과로 이어지지 못했다"라고 돌아봤다.
또 "오늘은 경기 초반 득점권 상황에 안타가 나오면서 개인적으로도 편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 팀적으로도 경기를 어렵지 않게 풀어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손호영은 다만 타격에서 좋은 결과를 얻은 부분을 기뻐하기보다는 5회말 수비 실책을 더 자책했다. 앞으로 더 견실한 플레이를 할 것을 다짐했다.
손호영은 이날 롯데가 9-2으로 앞선 5회말 2사 1루에서 임지열의 평범한 내야 땅볼을 한 번에 처리하지 못하고 포구 실책을 범했다. 다행히 선발투수 박세웅이 후속타자 이주형을 삼진으로 처리, 이닝을 끝내면서 실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손호영은 "타격적인 부분보다 수비에서 부족했던 것을 복기해야할 것 같다. 투수들이 이닝을 끝내야 할 때 수비로 도움을 주고 싶었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반성했다.
이어 "오늘 경기에서 점수 차가 여유 있었지만 이럴 때 더 기본적인 부분에 집중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손호영은 지난해 3월 트레이드를 통해 LG 트윈스에서 롯데로 이적, 야구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맞았다. 102경기 타율 0.317(398타수 126안타) 18홈런 78타점 OPS 0.892로 맹타를 휘두르고 리그 정상급 3루수로 거듭났다. 롯데팬들에게 '복덩이'라는 열광스러운 별명도 얻었다.
손호영은 2025시즌 전반기는 다소 주춤했다.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53경기 타율 0.253(186타수 47안타) 2홈런 22타점이라는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표를 받았다.
손호영은 다행히 2025시즌 후반기부터 완전히 살아났다. 부상을 털고 복귀한 뒤 지난 2일까지 10경기 타율 0.344(32타수 11안타) 2홈런 8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3일에도 3안타를 몰아 치면서 타격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사진=엑스포츠뉴스 고척,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