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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 이닝→연투 무리였나? '20세 신인왕' 블론 1위 등극 불명예…'509홈런 레전드' 두 번 안 당했다 [잠실 현장]

기사입력 2025.08.04 00:00 / 기사수정 2025.08.04 00:00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근한 기자) 멀티 이닝 다음 날 곧바로 연투는 무리였을까. 

두산 베어스 '20세 신인왕' 투수 김택연이 2점 차 리드를 못 지키는 충격적인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김택연은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전에 9회초 구원 등판해 ⅓이닝 2피안타 2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두산은 정수빈(중견수)~이유찬(유격수)~케이브(우익수)~양의지(지명타자)~김재환(좌익수)~박준순(3루수)~김기연(포수)~김민석(1루수)~박계범(2루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워 SSG 선발 투수 최민준과 맞붙었다. 

두산은 선발 마운드에 우완 신인 최민석을 올려 주말 위닝시리즈를 노렸다. 

경기 후반까지 두산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최민석이 6이닝 84구 4피안타 3탈삼진 1볼넷 무실점 퀄리티 스타트 쾌투로 시즌 4승 요건을 충족했다. 

두산은 3회말 김재환의 선제 적시타와 6회말 박계범의 추가 적시타로 2-0 리드를 이어갔다. 하지만, 추가 득점이 좀처럼 나오지 않은 점이 끝내 발목을 잡았다. 

두산은 2-0으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김택연을 올렸다. 김택연은 전날 경기에서 1⅓이닝 멀티 이닝 세이브로 팀 승리를 지킨 뒤 연투에 나섰다. 

최근 들어 안정적인 제구를 선보였던 김택연은 선두타자 대타 안상현에게부터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면서 흔들렸다. 이어 후속타자 박성한에게 볼넷을 내준 김택연은 무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아웃 카운트 하나를 올려 한숨을 돌린 김택연은 전날 9회초 2사 뒤 파울 홈런 두 방을 맞으면서 어려운 대결을 펼쳤던 최정과 맞붙었다. 하지만, 이번엔 최정이 이겼다. 김택연이 던진 2구째 152km/h 속구가 1타점 좌전 적시타로 연결됐다. 

김택연은 이어진 1사 1, 3루 위기에서 에레디아에게도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맞아 2-2 동점 허용과 함께 시즌 7번째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김택연은 박신지에게 공을 넘기고 이날 등판을 마쳤다. 박신지는 추가 실점을 막고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갔다. 하지만, 두산은 연장 10회초 2사 3루 위기에서 정준재에게 결승타를 맞고 2-3 패배를 맛봤다. 





전날 경기 세이브 달성 뒤 인터뷰에서 김택연은 "볼카운트 싸움을 잘하면서 내가 던지고 싶은 구종을 던질 수 있는 상황이 많아졌다.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이려 했던 부분이 잘 통하고 있다”며 "양의지 선배님도 리드를 잘해 주시고 있어서 경기가 잘 풀린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3일 경기에서 김택연은 다시 제구 난조에 시달리면서 불안감을 자아냈다. 

김택연과 재대결에서 베테랑다운 타격을 선보인 최정은 3일 경기 뒤 "초구에 슬라이더가 왔는데 높은 볼로 형성됐다. 그 슬라이더를 보고 나서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고, 밸런스가 잡히는 느낌이었다. 이후 속구가 왔고 망설이지 않고 스윙을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9회 적시타 상황을 설명했다. 

최정은 전날 경기 파울 홈런 두 방 상황에 대해선 "빠른 속구 타이밍을 대비했다. 첫 번째 파울 홈런을 치고, 두 번째도 타구가 큰 파울이 됐을 때, '그 타석에서의 나의 운은 이제 끝났다'라고 생각했다. 이후 속구와 유인구에서 확신을 갖지 못하고 고민하는 상황이었다. 삼진을 피하기 위한 콘택트 스윙을 했는데 아쉽게 아웃이 됐다. 어제 타석의 기억은 지우고 오늘 타석에 집중했다"라고 전했다. 

앞선 최정의 말처럼 김택연은 속구 위주의 패턴에서 변화구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제 상대 타자들이 김택연의 속구 타이밍에만 집중하는 가운데 속구와 변화구 제구부터 흔들려 초반 카운트 싸움에서 밀린다면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김택연은 이날 시즌 7번째 블론세이브로 리그에서 김진성(LG 트윈스)과 함께 가장 많은 블론세이브 숫자를 쌓았다. 후반기 남은 등판에서 김택연이 제구 기복 줄이기를 위한 고민을 어떻게 이어갈지 궁금해진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두산 베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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