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유민 기자) "타자가 잘 친 거다."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홈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양 팀은 7회까지 솔로홈런 두 방씩을 주고받으며 2-2로 팽팽하게 맞섰다.
8회초 구본혁의 내야안타, 천성호의 타구에 나온 야수선택, 박해민의 희생번트로 LG가 득점권 찬스를 잡았다. 바뀐 투수 우완 이승현이 신민재를 상대로 1루수 정면 땅볼 타구를 유도해 실점을 틀어막았지만, 후속타자 문성주에게 볼넷을 내줘 베이스가 가득 찼다. 삼성은 마무리 김재윤을 조기 투입해 김현수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삼성도 8회말 1사 후 김성윤의 3루타로 역전 찬스를 잡았으나,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 실패했다.
9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재윤은 선두타자 문보경을 3구 삼진, 박동원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아웃카운트 2개를 올렸다.
그러나 후속타자 오지환 상대 2볼 1스트라이크 카운트에서 던진 4구째 148km/h 바깥쪽 패스트볼이 공략당했고, 오지환의 타구는 중앙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30m 솔로홈런으로 연결됐다.
9회말 삼성 타선이 삼자범퇴로 물러나면서 오지환의 홈런이 경기의 결승타가 됐다. 이날 오랜만에 마무리 복귀전을 치른 김재윤은 1⅓이닝 1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지난 2024시즌을 앞두고 FA로 삼성에 합류한 김재윤은 팀의 약점이었던 필승조에서 65경기 4승8패 11세이브 25홀드 평균자책점 4.09로 제 역할을 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삼성의 클로저로 올 시즌을 출발한 김재윤은 4월 10경기 평균자책점 5.59, 5월 13경기 6.35를 기록하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슬럼프가 길어지자 김재윤은 시즌 도중 이호성에게 팀 마무리 자리를 내줬다. 그러나 부담감을 내려놓은 6월에도 9경기 평균자책점 6.43으로 반등을 이뤄내지 못했고, 결국 6월 말 퓨처스리그행 통보를 받았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말소 당시 "(김재윤의) 구위나 구속이 나쁘지는 않았다. 야구는 흐름 싸움인데, 흐름이 안 좋다 보니까 심리적인 부분도 있고 공이 좀 몰리는 것 같다"며 "그래서 여유를 가질 수 있게끔 쉬어가라고 했다. (1군 복귀 시점은) 상황을 좀 봐야겠지만, 열흘 정도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의 말대로 김재윤은 지난달 8일 전반기 마감 직전 다시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7월 5경기 1승 무패 1홀드 평균자책점 2.25로 좋았던 컨디션을 되찾았고, 최근 부진한 이호성이 지난 1일 2군으로 내려가면서 다시 팀의 마무리 투수를 맡게 됐다.
박 감독은 3일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나 "구속도 140km/h 중후반까지 올라왔고, 구위가 많이 좋아졌다. 제구도 많이 안정됐다"고 김재윤의 마무리 복귀전을 평가했다.
9회초 오지환에게 맞은 피홈런을 두고는 "어제 코스를 보니까 오지환 선수가 잘 쳤더라. 148km/h에 가운데 몰린 공도 아니었는데 센터 쪽으로 홈런 맞는 건 어쩔 수 없다. 좌우로 짧은 코스도 아니고 가운데로 홈런 만드는 건 타자가 잘 쳤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지난달 3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부터 4연패 수렁에 빠져있다. 그 사이 리그 순위는 8위까지 하락했고, 공동 6위 NC 다이노스와 KT 위즈와도 격차가 1.5경기까지 벌어졌다.
특히 전반기와 다르게 홈에서의 이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전반기 홈에서 27승19패로 극강의 승률을 자랑했던 삼성은 후반기 홈 전적 3승3패로 뚜렷한 강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박 감독은 "홈, 원정 경기 모두 지금 힘들다. 우리가 타격이 동반돼야 이길 수 있는데, 요 며칠 동안 타격이 뒷받침 못 해줘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 상대 팀 선발 투수도 좋았다"며 아쉬움을 토로하면서 "타격으로 이겨야 하는 상황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페이스를 어떻게든 끌어올려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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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