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09:40
스포츠

"손아섭과 가을야구서 만나고 싶다"…전준우의 바람, 롯데 vs 한화 매치업 이뤄질까 [고척 현장]

기사입력 2025.08.03 06:29 / 기사수정 2025.08.03 06:29

지난 2019년 페넌트레이스 개막 미디어 데이에 함께 참석했던 전준우(오른쪽)와 손아섭.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지난 2019년 페넌트레이스 개막 미디어 데이에 함께 참석했던 전준우(오른쪽)와 손아섭.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그림이 딱 나온다. 한국시리즈에서 만날 수 있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

롯데 자이언츠 '캡틴' 전준우가 절친한 후배 손아섭(한화 이글스)과 가을야구의 가장 높은 무대에서 붙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둥지를 옮긴 손아섭이 좋은 성적을 거두길 바란다는 덕담도 건넸다.

전준우는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14차전에서 1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 롯데의 3-2 역전승을 견인했다.

전준우는 좌측 햄스트링에 뻐근함을 느끼면서 지난 1일에 이어 2일 게임에서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대신 롯데가 1-2로 끌려가던 9회초 2사 1, 2루 마지막 찬스에서 대타로 투입됐다.

전준우는 키움 마무리 주승우와 10구까지 가는 혈투 끝에 게임을 지배하는 결정적인 한방을 때려냈다. 풀카운트에서 바깥쪽 높은 코스로 형성된 주승우의 148km/h짜리 직구를 공략, 동점 1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2021시즌까지 롯데 자이언츠에서 함께 뛰었던 전준우(왼쪽)와 손아섭.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2021시즌까지 롯데 자이언츠에서 함께 뛰었던 전준우(왼쪽)와 손아섭.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롯데는 전준우의 안타로 2-2 동점을 만든 뒤 곧바로 터진 또 다른 대타 김민성의 역전 1타점 적시타에 힘입어 키움을 제압했다. 짜릿한 역전승을 챙기고 기분 좋은 토요일 밤을 즐겼다.

전준우는 경기 종료 후 공식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어떻게 보면 오늘 큰 게임을 잡았다. 팀이 연패에 빠졌다면 (분위기가) 안 좋을 수도 있었는데 오늘 승리를 계기로 좋은 흐름을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준우는 이날 손아섭에 대한 질문도 받았다. 손아섭은 2025시즌 트레이드 마감 시한이었던 지난 7월 31일 NC 다이노스에서 한화 이글스로 이적했다.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인 한화는 '대권' 도전을 위해 타선 보강이 절실했고, 리그에서 손꼽히는 교타자인 손아섭 영입에 성공했다.

손아섭은 2007년 부산고를 졸업하고 롯데에 입단, 프로 무대에 데뷔한 뒤 2021년까지 몸 담았다. 2008년 건국대를 졸업하고 롯데 유니폼을 입은 전준우는 10년 넘게 손아섭과 동고동락하며 롯데 타선을 함께 이끌었다.

전준우는 손아섭과 비슷한 시기 주전으로 도약, 2010시즌부터 2012시즌까지 3년 연속 가을야구 무대를 같이 밟았다. 공교롭게도 롯데가 가장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2017시즌 역시 전준우와 손아섭이 거인 타선의 핵심이었다. 

지난 7월 31일 트레이드를 통해 NC 다이노스에서 한화 이글스로 이적한 손아섭.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지난 7월 31일 트레이드를 통해 NC 다이노스에서 한화 이글스로 이적한 손아섭.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전준우와 손아섭의 동행은 손아섭이 2021시즌 종료 후 NC로 FA 이적하면서 마침표가 찍혔다. 다만 두 사람은 여전히 끈끈한 관계를 유지 중이었고, 손아섭의 한화행이 확정된 뒤 장시간 전화통화도 이뤄졌다.

전준우는 "손아섭이 트레이드 직후 내게 '진짜 잘해야 한다'라는 얘기를 계속하더라. 한화에 가서 정말 잘했으면 좋겠다"며 "손아섭이 NC로 갔을 때 NC 유니폼을 입고 있는 게 처음에 진짜 어색했다. 한화 유니폼을 입은 것도 어색하게 느껴질 것 같다. 그래도 노시환, 안치홍 등 손아섭과 친한 선수들이 많이 있어서 금방 융화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8월 3일 현재 한화가 1위, 롯데가 3위를 달리면서 향후 포스트시즌에서 양 팀이 격돌할 가능도 생겼다. 최종 순위는 확정이 아니지만 양 팀이 나란히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것도 1999년 이후 26년 만이기 때문에 화제성이 클 수밖에 없다.

전준우는 "손아섭과 포스트시즌에서 만날 수 있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 (좋은) 그림이 나오지 않겠느냐"며 "손아섭과 큰 무대에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