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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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무원' 롯데 외인, 고민 끝 명장 찾아갔다…"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는지 묻더라" [고척 현장]

기사입력 2025.08.02 09:25 / 기사수정 2025.08.02 09:25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본인이 잘 던지고 있으면 나한테 오겠나?"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7월 31일 NC 다이노스와의 사직 홈 경기에서 11-5 대승을 거뒀다. 주중 3연전 위닝 시리즈를 챙기고 기분 좋게 서울 고척 원정에 올랐다.

롯데는 다만 승리에도 마냥 기뻐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 외국인 투수 터커 데이비슨이 5이닝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4실점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투구를 했다. 데이비슨은 이 경기에서 시즌 9승을 챙겼지만 피칭 내용은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려웠다.

미국 출신인 데이비슨은 1996년생 좌완이다. 지난 2016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19라운드 전체 559순위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지명받아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메이저리그 경력은 통산 성적은 56경기(17선발) 4승 10패 129⅔이닝 평균자책점 5.76 100탈삼진으로 준수했다.

데이비슨은 특히 2021 시즌 애틀랜타 소속으로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맞붙은 월드시리즈에 등판한 경험도 있다. 애틀랜타가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우승하면서 당당히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에 이름을 올렸다. 



롯데는 데이비슨이 올해 만 29세로 비교적 젊은 데다 150km/h 초반대 패스트볼을 뿌리는 좌완투수라는 점에 주목했다. 데이비슨은 6경기 33이닝 3승무패, 평균자책점 2.18로 빼어난 피칭을 펼쳤다.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4회, 퀄리티 스타트+(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1회 등 세부 내용도 훌륭했다.

하지만 데이비슨은 5월 이후 다른 투수가 됐다. 15경기 84⅓이닝 6승5패 평균자책점 4.38로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려운 투구 내용을 기록했다. 퀄리티 스타트는 6번뿐이었다. 6월 이후에는 선발평균 5이닝 소화에 그치면서 팀 불펜에 부담을 가중시켰다.

김태형 감독은 그동안 데이비슨의 투구 내용이 꾸준히 하향 곡선을 그릴 때도 힘을 실어줬다. "그래도 계산이 서는 투수"라면서 데이비슨의 반등을 기대했다. 

롯데는 2025시즌 8월 1일 키움전까지 4위 KT 위즈에 5경기 차 앞선 단독 3위를 달리고 있지만 순위 다툼에 조금 더 수월하게 뛰어들기 위해서는 데이비슨이 제 몫을 해주는 게 중요하다. 롯데의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알렉 감보아의 경우 지난 6월 월간 MVP를 수상하는 등 제 몫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데이비슨 역시 최근 자신의 부진이 답답한 듯 사령탑에게 면담을 요청했다. 어떻게 하면 페넌트레이스 초반 좋았을 때 피칭을 재현할 수 있을지 김태형 감독에게 자문을 구했다.

김태형 감독은 "데이비슨이 내게 면담을 요청했다. '어떻게 하면 잘 던질 수 있을까요?'라고 내게 물어봤다. 본인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었으면 나에게 올 일이 있었겠나"라고 웃은 뒤 "일단 자신 있게 던지라고 해줬다. 최근 좋지 않은 건 심리적인 부분이 큰 것 같다"고 진단했다.

또 "데이비슨의 패스트볼 스피드가 시즌 초반 좋았을 때와 비교하면 2~3km/h 정도 떨어졌다"며 "구위가 조금 떨어진 것도 있지만 본인이 자신이 없으니까 이 부분이 더 신경이 쓰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태형 감독은 그러면서 "자신 있게 던지라고 계속 강조한다. 선발투수로 나갈 때는 자기 역할을 해줘야 한다"며 데이비슨의 분발을 촉구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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