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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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 센터백' 김주성 일본 보내고 정태욱 영입…FC서울이 던진 '도박수', 대박일까 쪽박일까

기사입력 2025.08.02 08:59 / 기사수정 2025.08.02 08:59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2년 연속 파이널A 진출을 위해 치열한 상위권 싸움을 벌이고 있는 FC서울이 시즌 중 주전 센터백 교체를 단행했다.

이는 현재까지는 '승부수'보다 '도박수'에 가깝다.

서울은 지난달 31일 김주성의 산프레체 히로시마 이적을 발표했다. 오산중과 오산고를 거친 서울의 성골 유스로, 이번 시즌 주전 수비수로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던 김주성은 돌연 시즌 중 팀을 떠나게 됐다. 당초 김주성은 서울 잔류를 최우선으로 생각했으나, 해외 무대 도전 의지와 남은 계약 기간 등을 고려해 이적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이 전력 손실을 감수하고 큰 결정을 내린 셈이다.



김주성은 서울을 떠나기 직전까지 이번 시즌 K리그1에서 정상급 활약을 펼치고 있었다. 180대 중반의 준수한 신체조건과 뛰어난 수비 능력을 앞세워 요르단 국가대표 수비수 야잔과 함께 철벽을 쌓으며 서울의 리그 최소실점 2위를 이끌었다. 24라운드 기준 서울보다 실점이 적은 팀은 리그 선두 전북 현대(19실점)가 유일하다.

김주성의 개인 능력도 뛰어났지만, 지난 시즌부터 합을 맞춘 김주성과 야잔의 호흡도 좋았기 때문에 서울로서는 시즌 중 팀을 떠난 김주성의 공백이 더욱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김주성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제주SK와의 23라운드를 제외하고 이번 시즌 전 경기에 출전했고, 야잔 역시 지난 6월 A매치 이후 치러진 광주FC전에만 결장했다. 

서울이 김주성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선택한 선수는 과거 대구FC와 전북에서 활약했던 정태욱이다. 

베테랑 수비수 이한도가 아직 부상에서 돌아오지 못했고, 박성훈이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을 고려해 즉전감으로 기용할 수 있는 정태욱을 임대 영입한 것이다. 호주 임대 생활을 마치고 돌아왔으나 홍정호, 김영빈, 박진섭이 버티고 있는 전북 수비진 내 경쟁에서 밀린 정태욱에게도 서울 임대는 나쁘지 않은 선택처럼 보인다. 



다만 지난 1년여 동안 거의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고, 전북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줬던 정태욱은 의문 부호와 함께 서울 임대 생활을 시작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정태욱은 웨스턴 시드니 원더러스 임대 시절 부상으로 인해 단 7경기 출전에 그치면서 실전 감각이 떨어진 상태다. 정태욱은 지난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의 친선경기에서 첫선을 보였지만 45분만으로 그의 기량을 점검하기에는 부족했다. 

승점 1점에도 순위가 휙휙 바뀔 수 있는 시기에 김주성을 정태욱으로 교체한 서울의 선택이 지금까지는 '도박수'처럼 비춰지는 이유다.

서울이 던진 도박수가 시즌의 성공으로 이어지는 승부수가 되려면 결국 정태욱이 자신의 실력을 증명해야 한다. 정태욱이 탄탄한 수비 실력으로 국가대표팀에도 승선했던 대구 시절의 경기력을 회복한다면 자신을 향한 의심을 지울 수 있는 것은 물론 시즌 후반기 서울의 새로운 수비 영웅으로 등극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서울이 던진 도박수로 인해 대박을 칠지, 쪽박을 찰지는 정태욱에게 달려 있다. 

사진=서울월드컵경기장, 박지영 기자 / 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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