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제이든 산초가 친정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돌아가기 위해 연봉을 대폭 삭감할 의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자리를 잡지 못해 최근 몇 시즌 동안 임대를 전전한 산초가 다음 시즌에도 팀에 자신의 자리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 정을 뗀 맨유를 떠나 친정팀인 도르트문트 복귀를 추진 중이라는 보도다.
독일 유력 매체 '빌트'는 1일(한국시간) "산초가 도르트문트로 돌아가기 위해 거액의 연봉을 포기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기술이 뛰어난 산초에게 도르트문트 복귀는 마음에서 우러나는 일이며, 산초는 지금까지 어떤 구단보다 도르트문트에서 가장 편안함을 느꼈다"고 전했다.
'빌트'에 따르면 도르트문트 역시 산초 영입을 검토 중이며, 구단 수뇌부는 도르트문트가 지금 시점에서 산초를 영입하는 것이 과연 합리적인 결정인지를 두고 의견을 나누고 있다. 도르트문트 합류 의지가 큰 산초는 구단 측에 지금 맨유에서 받는 연봉의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을 받더라도 상관 없다는 의지를 전한 상태다.
산초는 현재 맨유에서 1600만 유로(약 256억원)의 연봉을 받고 있는데, 이는 도르트문트의 최고 연봉자인 니클라스 쥘레가 받는 1400만 유로(약 224억원)를 웃도는 금액이다. 만약 산초가 연봉을 지금 받는 금액의 절반 수준으로 삭감하고 도르트문트에 입단할 경우 산초는 도르트문트 연봉 순위 중상위권에 머물게 된다.
구단으로서는 이전에 비해 경기력이 하락한 산초를 영입하는 것이 과연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산초에게 거액의 연봉을 투자할 수도 없는 일. 이에 산초가 도르트문트 수뇌부를 설득하기 위해 연봉 삭감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빌트'는 "산초가 이런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더 이상 커리어에서 실수를 할 수 없다는 절박함이 있다"면서 "산초는 맨유는 물론 최근 임대됐던 첼시에서도 전성기 시절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산초가 연봉을 삭감하면서까지 도르트문트 이적을 추진하고 있는 이유를 설명했다.
언론은 또 "산초는 현재 후벵 아모림 감독 체제에서 철저하게 외면당하고 있으며,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등 다른 전력 외 자원들과 함께 훈련조차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산초가 아모림 감독의 프로젝트에서 배제된 상태라고 했다.
한때 잉글랜드의 기대주였던 산초는 이제 20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특정 팀에 정착해야 하는 나이가 됐다. 그는 도르트문트 시절 재능을 만개했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쓰디쓴 실패를 겪고 임대를 전전하면서 그저 그런 선수로 전락했다. 아직 반등할 여지가 있는 상황에서 자신에게 맞는 팀으로 이적해야 부활의 실마리라도 잡을 수 있다는 것을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을 터다.
그런 점에서 산초는 자신이 도르트문트에서 뛰어야 최고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아는 듯하다. 산초는 맨유로 이적하기 전 도르트문트에서 137경기에 출전해 50골 53도움을 기록하며 도르트문트 최고의 스타로 거듭났다. 지난 2023-2024시즌 도중에도 도르트문트 임대를 떠나 14경기에 출전해 2골 2도움을 기록한 바 있다.
'빌트'에 의하면 도르트문트 외에도 이탈리아 세리에A의 명가 유벤투스가 산초 영입에 관심을 보이는 중이다. 다만 매체는 도르트문트가 산초 영입을 결정한다면 산초는 다른 팀보다 도르트문트의 제안을 우선적으로 받아들일 것이라며 산초가 도르트문트 이적을 절실하게 원하고 있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