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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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명단 제외 정말 후회 돼"…대체 몇 번째 듣는 얘기인가→EPL 역대 최고 감독 발언 또또 재조명

기사입력 2025.08.01 00:09 / 기사수정 2025.08.01 00:09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2008년 첼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명단에서 박지성을 제외한 선택을 후회한다는 전설적인 감독 알렉스 퍼거슨 경의 발언이 다시 한번 조명됐다.

영국 매체 '스포츠 바이블'은 31일(한국시간) "알렉스 퍼거슨 경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보낸 기간 중 가장 큰 후회가 어떤 것이었는지 묻는 질문에 생각할 필요도 없이 그것이 여전히 그를 괴롭힌다고 인정했다"면서 "퍼거슨 경은 맨유를 이끌고 두 번째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승리하기 전 자신의 커리어에서 가장 큰 후회로 생각되는 일을 저질렀는데, 바로 박지성을 선수단에서 제외했다는 것"이라며 퍼거슨 경의 발언을 재조명했다.

'스포츠 바이블'에 따르면 퍼거슨 경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식 채널인 'MUTV'와의 인터뷰에서 "유러피언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것은 정말 환상적인 일"이라며 "그들은 훌륭한 태도를 가진 선수들로 구성된 훌륭한 팀이었고, 선수단도 훌륭하고 강력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러면서 "2008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내가 겪은 문제는, 어쩌면 지금도 후회하고 있을 수도 있지만, 결승전에서 박지성을 완전히 뺐다는 것"이라며 "박지성은 정말 훌륭한 역할을 했는데, 그것이 결승전에 가면 문제가 된다. 어떤 선수도 결승전에서 빠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당시 전성기를 보내고 있던 박지성은 중앙과 측면에서 왕성한 활동량으로 존재감을 발휘, 맨유의 2007-2008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진출에 큰 공을 세웠다. 특히 AS로마(이탈리아)를 상대한 8강전과 바르셀로나(스페인)를 꺾은 4강전에서 대단한 활약을 펼치며 최우수선수(MOM)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퍼거슨 경은 고심 끝에 박지성 대신 오언 하그리브스를 선발로 내보냈고, 심지어 박지성을 교체 명단에서도 제외했다. 물론 선수 선발은 감독의 권한이지만, 박지성이 그해 보여준 활약을 생각하면 퍼거슨 경의 선택에는 의문 부호가 붙었다.

결과적으로 맨유는 승부차기 끝에 첼시를 제압하고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랐으나, 박지성이 있었다면 맨유가 경기를 더욱 편하게 풀어갔을 가능성이 높았다는 분석 때문에 퍼거슨 경이 결승전을 앞두고 팀의 주요 선수였던 박지성을 출전 명단에서 제외한 것은 지금까지도 그의 실수 중 하나로 회자되고 있다.

박지성도 당시 선수로서 큰 충격을 받았다고 인정했다.



박지성은 지난 2021년 'UTD 팟캐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경기장에 도착해서 라커룸에 들어갔을 때 내 유니폼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오늘은 명단에 없구나'라고 생각했다"면서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정말, 정말 실망스러웠다"며 당시 퍼거슨 경의 결정을 두고 크게 실망했다고 밝혔다.

박지성은 또 "내 가족 모두가 그 자리에 있었고, 내가 준결승전에 출전했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내 결승전 출전을 기대하고 있었다. 적어도 벤치에 앉을 거라고는 기대했지만, 나는 스쿼드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자신만 아니라 가족들은 물론 박지성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던 한국 팬들도 출전을 기대하고 있었다고 했다.

퍼거슨 경은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이후에도 공식 석상에서 수차례 박지성에게 사과를 전했다. 그러나 박지성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라는 중요한 경기에서 제외한 퍼거슨 경의 결정은 앞으로도 수차례 더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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