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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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기 많이 나가는데, 어쩔 수 없다"…연이틀 무너진 롯데 '괴물 좌완', 체력 문제 봉착했나 [부산 현장]

기사입력 2025.07.31 11:50 / 기사수정 2025.07.31 11:50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유민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괴물 좌완' 홍민기가 이틀 연속 고개를 숙였다.

롯데는 3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서 4-9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롯데의 2025시즌 최다 연승 기록 행진은 6연승에서 막을 내렸다.

같은 날 나란히 승리를 거둔 선두 한화 이글스, 2위 LG 트윈스와의 격차도 각각 5경기, 3경기로 벌어져 최상위권 경쟁에서 한 발 떨어졌다.

경기 초반 0-2로 끌려가던 롯데는 4회말 2아웃 이후 집중력을 발휘하며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2사 후 유강남이 안타, 한태양이 볼넷으로 출루해 밥상을 차렸다. 이후 나승엽과 박승욱이 연속 적시타를 터트리며 점수를 따라붙었다.

이어진 5회말엔 바뀐 투수 전사민을 공략해 역전을 일궈냈다. 이번에도 2아웃 이후 전준우의 볼넷, 윤동희의 2루타로 장작을 쌓았고, 유강남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주자들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롯데의 좋은 분위기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6회초 선발 알렉 감보아에게 마운드를 이어받은 홍민기가 선두타자 천재환과 김형준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흔들렸다. 이후 최원준에게 1루수 앞 땅볼을 유도해 홈에서 태그 아웃을 이끌어냈으나, 비디오 판독으로 결과가 번복되면서 득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어진 무사 1, 2루 상황 홍민기는 김주원에게 동점 적시타를 내줬다. NC는 더블스틸에 성공하며 마운드를 흔들었고, 결국 홍민기는 이어진 권희동의 희생플라이와 박건우의 땅볼 타구에 2실점을 추가한 뒤 김강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김강현은 후속타자 김휘집을 내야뜬공, 박민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길었던 이닝을 마무리했다.

분위기를 빼앗긴 롯데는 이후 별다른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했다. 그 사이 NC는 7회초 1득점, 9회초 2득점을 추가하며 달아났다. 9회말 손호영의 볼넷과 빅터 레이예스의 안타로 만든 1, 3루 마지막 찬스도 끝내 득점으로 이어가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필승조 홍민기의 실점이 뼈아팠다. 지난 5월부터 본격적으로 1군 마운드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홍민기는 6월 4경기 1홀드 평균자책점 1.86(9⅔이닝 2실점)의 성적을 기록하며 롯데 불펜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지난 22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⅔이닝 3실점으로 한 차례 부침을 겪기도 했으나, 이날 경기 전까지 2점대 초반 시즌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며 팀 필승조의 한 축을 맡았다.

다만 이에 따른 체력 부담도 무시할 순 없었다.

홍민기는 올 시즌 전까지 1군 4경기에 등판한 것이 전부였다. 한 시즌 최다이닝 기록은 지난 2024시즌 퓨처스리그 42⅔이닝(11경기), 1군 3⅔이닝(3경기)을 합친 46⅓이닝이었다. 특히 당해 2군 출전이 모두 선발 등판이었음을 감안하면, 올 시즌 구원투수로 소화한 18이닝도 그리 적어 보이진 않는 게 현실이다. 

홍민기는 앞선 29일 1차전 7회초에 구원 등판해 1볼넷 1실책을 허용,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리고 이날까지 ⅓이닝 3피안타 4실점으로 무너지면서 체력 문제에 따른 구위 저하 우려를 면치 못하게 됐다.

김태형 롯데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김 감독은 지난 29일 경기를 앞두고 "어떻게 보면 홍민기는 처음 이렇게 던지는 거다. 지난주에도 네 번 등판했으면 많이 나간 것"이라며 "그런데 이기는 경기는 어쩔 수 없다. 필승조들이 일주일에 서너 번은 기본으로 나가게 되더라"며 고민을 토로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롯데 자이언츠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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