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나승우 기자) 김판곤 팀K리그 감독이 뉴캐슬 유나이티드 데뷔전을 치른 박승수에게 제2의 손흥민이 될 수 있다고 덕담을 건넸다.
팀K리그는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강호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었다. 전반 36분 터진 김진규(전북현대)의 선제골을 잘 지켜내며 K리그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또한 1892년 창단 후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은 뉴캐슬에게 패배를 선사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무려 9명의 선수를 바꾼 팀K리그와 달리 뉴캐슬은 후반 27분에서야 첫 교체카드를 썼을 만큼 진심으로 나섰다.
그러나 프리시즌이라 아직 몸이 덜 풀렸던 탓인지 무거운 움직임과 선수들간 호흡도 잘 맞지 않는 모습이었다.
반면, 팀K리그는 김판곤 감독이 울산HD를 이끌고 K리그에서 사용하는 백3 전술을 들고 나왔다. 울산에서는 아직 김 감독의 전술이 녹아들지 못한 모습이었으나 이날 팀K리그 선수들은 어느정도 잘 수행해내며 뉴캐슬과 비등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90분 내내 뉴캐슬에 밀리지 않았던 팀K리그는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김 감독은 "날씨도 상당히 더운데 많은 팬들께서 찾아주셔서 많이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린다. 팀K리그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보이면서 K리그의 수준을 많은 곳에 알려서 자랑스럽다. 우리 쪽에서 부상도 나오지 않고 좋은 경기 해서 팬들에게 즐거움을 드린 거 같다. 선수들도 소속팀 돌아가서 좋은 경기 했으면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반 초반 나왔던 화이트보드 지시에 대해 김 감독은 "이 경기가 축제이기 때문에 어제 감스트가 팀 매니저가 된다는 말을 들었고, 이정효 감독 특유의 화이트보드 작전 지시를 했으면 좋겠다 싶어서 준비해오라고 했다. 좋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애를 썼다"고 설명했다.
킥 오프 직전 나왔던 '김판곤 나가' 콜에 대해서는 "듣지는 못했다. 들었다면 울산 팬들의 채찍질이라고 생각했을 거다. 죄송하다. 이런 축제에 그런 일이 있었다는 건 개인적으로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국내 선수들에게 월드컵에 대한 조언을 해달라고 하자 김 감독은 "전반전에 국내 선수들 중심으로 팀을 꾸려봤다. 어제 하루 준비한 게임 플랜에 대해 설명하고 잠깐 리허설 했는데 잘 나온 걸 보고 한국 선수들이 얼마나 똑똑하고 재능있는지 알게 됐다"면서 "초반에 뉴캐슬이 압박이 좋았는데 그 압박을 잘 벗겨내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한국 선수들의 장점이구나라는 걸 느꼈다. 아마 오늘 용기나 자신감을 갖지 않았을까 한다. 다음 월드컵 가서도 대단한 경기, 더 높은 수준의 경기를 하고 돌아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덕담을 건넸다.
유럽 클럽 대비 K리그 수준에 대해서는 "클럽월드컵에서는 어느정도 가늠이 됐다. 체력적인 부분, 속도 부분에서 상당히 뒤처져 있다고 생각했다. 과거 홍콩에 있을 때 토트넘을 만났는데 홍콩이 2-1로 이겼다. 프리시즌에 뉴캐슬 이겼다고 넘어서는 수준이라고 생각하는 건 조금 부족하다. 클럽월드컵 기준으로는 아직 부족하고 선수 육성을 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뉴캐슬 비공식 데뷔전을 치른 박승수에 대해서는 "말로만 들었다. 이 선수가 속도가 빠르고, 드리블 능력도 있고, 탁월한 능력이 있다고 들었다. 정말 재능 있고, 신체 조건이 좋았다. 더 발전한다면 제2의 손흥민이 될 수 있을 거 같다.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승리를 토대로 리그에서 울산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묻자 김 감독은 "리그에서 흐름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이 경기를 준비하는 데 시간을 많이 쏟지 못했다. 대표팀 운영할 때 명확히 준비하고 소통하면 좋은 경기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다. 큰 변화를 줄 수 없었고, 나와 이 감독이 쓰던 플랜 그대로 전후반을 나섰다. 여기 오면서 좋은 선수들하고 좋은 스탭들하고 좋은 기운을 받아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으면 했는데 좋은 기운을 받았으니 돌아가서 반드시 반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 감독과 함께한 소감에 대해서는 "이정효 감독은 부산 아이파크 코치 시절 선수였기 떄문에 팬 입장에서 상당히 지지하는 입장이었다. 그의 축구, 기질을 좋아한다. 쿠팡플레이 감독 맡자마자 같이헀으면 한다고 했더니 흔쾌히 받아줬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동안 걸어왔던 길에 대해 얘기했다. 계속 축구를 연구하고 가감없이 경기장에서 보고 싶었던 에너지를 보여줬다. 돌아가서도 좋은 모습 보여줬으면 한다"고 응원했다.
유럽 강팀들과의 이벤트 매치로 K리그가 얻어갈 수 있는 부분에 대해 김 감독은 "좋은 팀을 데리고 와서 경기하는 건 K리그 선수들에게 큰 특권인 거 같다. 좋은 선수들이 유럽 명문 선수들하고 매년 경기할 수 있다는 건 특권이다. 홍콩에서도 매년 두세 번은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등 이벤트 경기해서 선수들에게 동기부여, 팬들에게 더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줬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나 쿠팡플레이에서 잘 준비해줬다. 계속 이런 팀들과 경기하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사진=수원, 고아라 기자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