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7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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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감독, 역대 최초 '더블' 신화!…'김상식 매직축구' 동남아 강타, 역사도 바꿨다→베트남, 인도네시아 꺾고 U-23 '3연패'

기사입력 2025.07.30 19:37 / 기사수정 2025.07.30 19:37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그야말로 '김상식 매직'이다.

김상식 감독이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약 1년 3개월 만에 동남아시아 축구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김 감독은 직접 지휘하는 베트남 23세 이하(U-23) 대표팀이 2025 아세안축구연맹(AFF) U-23 챔피언십에서 인도네시아를 꺾고 우승을 차지하면서 동남아시아 국가 감독으로는 처음으로 미쓰비시컵(AFF컵)과 AFF U-23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지도자가 됐다.

이는 김 감독에 앞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었던 '파파' 박항서 감독과 인도네시아를 동남아시아 축구 강호로 만든 신태용 전 인도네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도 이루지 못한 업적이다. 박 감독은 U-23 대표팀을 지도하지 않았고, 신 감독은 두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것이 최대 성적이다.

김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U-23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29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위치한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와의 2025 AFF U-23 챔피언십 '만다리컵'에서 1-0 승리를 거두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날 베트남은 전반 37분 터진 응우옌 꽁프엉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은 뒤 탄탄하고 질긴 수비를 바탕으로 인도네시아의 공세를 견뎌내며 1-0 신승을 따냈다. 몸을 사리지 않은 베트남 수비진의 헌신적인 플레이와 인도네시아 공격진을 상대로 선방쇼를 펼친 수문장 쩐쭝끼엔 골키퍼의 활약이 빛났다. 

이번 우승으로 베트남은 지난 2022년과 2023년 대회에 이어 3연패를 달성했다. 지난해 미쓰비시컵에서 우승하면서 베트남 축구의 위상을 높인 김 감독은 이번 AFF U-23 챔피언십 우승으로 베트남 축구 역사, 나아가 동남아시아 축구 역사를 새롭게 작성했다.

동남아시아의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었던 지도자 중 AFF컵과 AFF U-23 챔피언십에서 모두 우승한 것은 김 감독이 최초다. 이는 베트남 축구대표팀 역대 최고의 감독으로 꼽히는 박항서 감독조차 달성하지 못한 위업이다. 베트남은 박 감독 시절 두 대회에서 모두 우승했지만, 박 감독은 AFF U-23 챔피언십 당시 직접 U-23 대표팀을 지도하지 않고 코칭 스태프들에게 위임했다. 

무엇보다 베트남의 견제 대상인 인도네시아를, 그것도 인도네시아 축구 국가대표팀의 홈구장인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에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신태용 감독을 경질하고 네덜란드 레전드 출신 파트릭 클라위버르트 감독을 선임한 인도네시아는 클라위버르트 사단의 일원인 헤랄드 파넨뷔르흐 수석코치에게 U-23 대표팀을 맡겼으나 파넨뷔르흐 수석코치는 김 감독과의 지략 대결에서 완패하고 말았다.

또한 경기가 인도네시아의 홈구장에서 열린 탓에 인도네시아 홈 팬들이 일방적으로 응원하는 분위기가 형성됐지만, 김상식 감독과 베트남 U-23 대표팀은 압박감을 이겨내고 적지에서 당당하게 대회 정상에 올랐다.

김 감독은 AFF U-23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베트남축구협회를 통해 "U-23 대표팀이 대회 3연패를 달성한 점이 자랑스럽다"며 "경기장까지 오신 팬들과 집에서 응원해 주신 팬들께 감사하다. 이번 우승은 끈질기게 싸우려고 한 의지와 지난 한 달 동안 철저하게 준비해서 낸 성과"라고 이야기했다.



앞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 부임 8개월 만에 미쓰비시컵을 들어올리며 지도력을 입증한 김 감독은 이번 AFF U-23 챔피언십 우승으로 입지가 더욱 확고해졌다.

베트남 언론 '소하'는 "박항서 감독조차 만다리컵에서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만다리컵에서 우승했던 딘 쩌남 감독과 호앙안 뚜안 감독은 AFF컵에서 우승에 실패했다"며 "김상식 감독은 7개월여 만에 두 대회를 동시에 석권했고, 동남아시아 축구계에서 베트남의 위상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베트남 매체 'VN 익스프레스'는 "뜨거웠던 겔로라 붕 카르노에서도 베트남 대표팀은 흔들리지 않았다"며 "이는 김상식 감독의 침착한 경기 운영 방식과 선수들의 강인한 정신적 능력이 빚은 결과"라고 호평했다.

사진=베트남축구협회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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