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 후보에 한국 축구를 망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름을 올렸다.
중국 소후는 26일 "슈틸리케가 중국 대표팀 감독을 맡을 수도 있다. 200만 유로(약 32억원)의 연봉으로 감독직을 맡을 예정이다. 이는 중국축구협회 예산과 거의 맞먹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중국이 슈틸리케를 원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오랫동안 아시아 축구계에 몸담았고, 중국 슈퍼리그에 대해 정통하다는 것이다. 대표팀에 부임할 경우 라인업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소후는 "한국을 지도했을 때 '강경한 접근 방식'으로 훈련 태도가 좋지 않은 유명 선수들을 많이 내보냈다. 이런 스타일은 국가대표팀 선발 상황에서도 그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과감한 세대교체가 이뤄질 거라고 기대했다.
한편으로는 슈틸리케의 연봉이 싸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았다.
소후는 "중국 대표팀 감독의 연봉 예산은 200만 유로다. 마르첼로 리피 감독 시절의 1/5에 불과하다. 슈틸리케의 요구 연봉은 예산과 거의 일치하지만 다른 후보들은 그보다 배 이상 요구하고 있다"며 슈틸리케가 가장 가성비 뛰어난 감독이라고 강조했다.
매체에 따르면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52%의 중국 팬이 슈틸리케 감독 선임을 지지했다. 팬들도 주로 '아시아 축구에 대한 지식'과 '새로운 선수를 발탁하는 능력'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출신 슈틸리케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을 지냈다. 2015년 아시아축구연맹(AFC) 호주 아시안컵 준우승을 이끌었고, 승률은 67%에 달했다.
하지만 슈틸리케는 대한민국 축구 역사상 최악의 감독 중 하나로 평가 받는다. 2017년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중국 원정을 떠나 0-1로 패했고, 패배 원인을 전술 문제가 아닌 선수들 문제로 돌리며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길이 남을 망언으로 축구 팬들에게 단단히 찍혔다. 2016년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전 패배 후 슈틸리케는 "카타르 세바스티안 소리아 같은 공격수가 없기 때문에 졌다"면서 손흥민 등 대표팀 주축 공격수들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손흥민처럼 뛰어난 공격수를 보유하고도 내뱉은 이런 발언은 많은 팬들의 공분을 샀다.
2023년 위르겐 클린스만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을 때는 클린스만에게 조언이랍시고 "한국은 분단 국가라 공격에서 창의성이 부족하다"는 망언을 하기도 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소후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