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유준상 기자)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양도근이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2003년생 양도근은 지난해 육성선수로 삼성에 입단했다. 지난해에는 1군에서 16경기 23타수 4안타 타율 0.174 2타점, 출루율 0.321 장타율 0.261에 그쳤지만, 올 시즌에는 76경기 109타수 31안타 타율 0.284, 8타점, 출루율 0.388, 장타율 0.312을 기록 중이다.
특히 수비에서 양도근의 존재감이 돋보이고 있다. 양도근은 3루수, 유격수, 2루수까지 모두 소화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역 시절 탄탄한 내야 수비를 자랑했던 사령탑도 만족감을 나타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1루수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을 볼 수 있고, 어깨가 강하다. 공격에서도 안타나 타점을 생산할 수 있는 만큼 주전 같은 백업이다. 우리 팀에 없어선 안 될 선수인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선수 본인의 생각은 어떨까. 양도근은 2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즌 12차전을 앞두고 "그런 이야기(주전 같은 백업)를 들을 때마다 좀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고, 책임감도 생기는 것 같다"고 밝혔다.
양도근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마무리캠프, 스프링캠프를 거치면서 기량을 갈고 닦았다. 비시즌 기간 준비했던 게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그는 "잘 준비했고, 또 올해 많은 기회를 받다 보니까 좋은 결과가 따라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수비적인 면에서 많이 준비했던 것 같다. 방망이가 특출난 선수가 아니다 보니까 일단 수비가 돼야 많은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수비에 좀 더 많은 비중을 두는 것 같다"며 "아마추어 때 유격수와 2루수를 많이 소화해서 두 곳이 가장 편하긴 한데, 어느 포지션에 정착하고 싶다고 생각해보진 않은 것 같다. 확실한 자리가 없다 보니 일단 경기에 나가는 게 중요하다. 가끔 외야수로 나가는 것마저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코칭스태프의 조언도 양도근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양도근은 "파트와 관계없이 코치님들이 항상 좋은 말씀을 해주시고, 그러면서 자신감을 얻는 것 같다"며 "아무래도 손주인 코치님이 내야수 출신이다 보니 많이 챙겨주신다. 내가 실수를 해서 우울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면 '괜찮다, 잘하고 있다'고 말씀해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팀 동료들의 플레이를 보며 많은 걸 느끼고 있다는 게 양도근의 이야기다. 양도근은 "시즌 초반 (이)재현이가 수비하는 걸 봤는데, 화면으로 봤을 때와 다르더라. 잘하는 이유가 있는 것 같다. 남들이 볼 때도 (수비하는 모습에서) 여유가 있고, 그런 수비가 정말 좋은 것 같다. 보고 배우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양도근은 시즌 막바지까지 지금의 흐름을 계속 이어가고자 한다. 그는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33개의 안타를 쳤는데, 이미 그 기록에 근접해서 타격 면에서는 지난해보다 발전한 것 같다.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시즌 전 목표를 80경기 출전으로 잡았고, 세부적인 목표는 타율 2할9푼, 실책 3개였다. 이미 실책은 (목표했던) 개수를 넘었다. 실책은 딱 6개까지 하는 걸로 하고, 규정타석을 채우진 못하더라도 2할9푼을 넘겨보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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