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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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남을지 떠날지 모르겠다, 주장도 몰라" 프랑크 감독, SON 거취 회피성 답변 일관

기사입력 2025.07.19 18:30 / 기사수정 2025.07.19 18:30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새 사령탑 토마스 프랑크 감독이 부임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향후 시즌 구상과 주요 선수들의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가운데 주장 손흥민의 향후 행보에 대한 질문이 가장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프랑크 감독은 주장직 유지 여부나 계약 연장에 대해 확언을 피하면서, 손흥민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더 키웠다.

프랑크 감독은 19일(한국시간) 레딩과의 프리시즌 첫 평가전을 하루 앞두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손흥민과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모두 경기에 출전할 예정이며, 각각 45분씩 주장 완장을 차고 그라운드에 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두 선수가 프리시즌 동안 얼마나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지를 반영한 결정으로 보인다.

그는 "두 선수 모두 훈련을 성실하게 소화해왔고, 새로운 지도 체계 아래에서도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매우 인상 깊었다"고 평가했다.



가장 주목을 끈 질문은 바로 손흥민의 주장직 유지 여부와 토트넘에서의 미래에 대한 부분이었다.

먼저 프랑크 감독은 손흥민의 주장 임명에 대한 질문에 "좋은 질문이다. 하지만 나는 아직 주장직에 대해 아무것도 결정하지 않았다"면서 "내가 정리해야 할 리스트가 있고, 그 순서대로 진행할 생각이다"라고 답변했다.

손흥민이 프리시즌 첫 경기에서 주장으로 출전하더라도, 시즌 전체 주장직이 확정된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또한 손흥민의 이적설에 대해 보다 직접적인 질문이 이어지자 프랑크 감독은 "손흥민은 지금 이 곳에 있고, 훈련을 잘 소화하고 있으며, 내일 경기에 출전할 것이다. 현재 그는 전념하고 있고, 나 역시 걱정하지 않는다"라면서도 "다만 이런 상황은 항상 어려운 문제다. 선수가 한 구단에 오래 머무르면, 언젠가는 결정을 내려야 하는 시점이 온다"며 손흥민의 작별을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

이어 그는 "그러한 결정은 감독 혼자 내리는 것이 아니다. 다니엘 레비 회장, 요한 랑게 기술이사와 함께 논의해 나갈 문제다"라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토트넘 주장으로서 구단 역사상 41년 만에 유럽 대회 우승 트로피를 안기며, 상징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장면은 구단 역사에 길이 남을 장면으로 회자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손흥민은 계약 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은 상태다. 계약 만료 후 자유계약으로 팀을 떠날 수 있는 상황이며,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 및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에서 손흥민에게 큰 관심을 보내고 있다는 보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우승이라는 업적을 달성한 뒤 유종의 미를 거두고 팀을 떠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손흥민이 이적을 직접 요구한 바는 없지만, 토트넘 구단 내부에서는 여름 이적시장 막판까지 상황을 지켜보려는 기류가 감지된다.

특히 손흥민이 10년간 팀에 헌신한 만큼, 본인의 의사도 최대한 존중하겠다는 원칙이 암묵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프랑크 감독 역시 이 부분을 인지하고 있는지, "누구라도 특정 시점에 새로운 도전을 원할 수 있다. 그런 순간이 온다면, 구단은 어떤 결정을 내릴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음 경기에서 손흥민과 함께 주장직을 나누게 된 로메로 역시 이번 여름 이적 가능성이 제기되는 선수다.

로메로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포함한 스페인 빅클럽들과 꾸준히 연결돼 왔으며, 이적료로는 약 6000만 파운드(한화 약 1121억원)가 거론된다.

그러나 프랑크 감독은 로메로에 대해서도 "그는 현재 이곳에 있고, 매우 헌신적인 태도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 새로운 시즌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고 평가하며 일단은 잔류에 무게를 뒀다.

한편, 프랑크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팀의 시즌 목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최근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공개 발언한 것에 대해, 프랑크 감독은 "그런 야망은 당연히 필요하다. 구단의 규모와 위상을 고려할 때 반드시 도달해야 할 방향"이라며 동의의 뜻을 나타냈다.

다만 그는 현실적인 경쟁력을 우선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아직 우리가 우승 후보는 아니라고 본다. 적어도 세 팀 이상은 우리보다 앞서 있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경쟁력을 갖춘 강한 팀을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체력 관리에 대한 철학도 밝혔다. 그는 "지난 시즌 팀이 겪은 부상 악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훈련 방식부터 재정립할 계획이다. 우리는 숫자와 데이터, 감각을 통해 로테이션과 휴식의 타이밍을 정밀하게 설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프리시즌은 허니문 기간이다. 아직 경기를 치르지 않았고, 모든 것이 희망적이다. 하지만 5~6주 후면 현실이 닥칠 것이다. 그러니 지금이야말로 많은 준비를 해야 할 시기"라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프랑크 감독의 유쾌한 성격도 엿볼 수 있었다.

그는 토트넘의 잦은 감독 교체 기조에 대해 "내가 브렌트포드에서 보낸 7년 동안 토트넘은 5명의 감독을 바꿨더라. 나는 아직 경질당한 경험이 없다. 약간의 긴장을 일상 속에 더해보고자 이 직업을 선택했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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