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윤도영을 일본인으로 착각한 프리미어리그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이 일본어로 한국에 공식발표를 해 파문이 일었다.
브라이턴이 17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윤도영이 1시즌 간 네덜란드 엑셀시오르 로테르담으로 임대 이적한다고 발표했다.
브라이턴은 "윤도영은 7월부터 대전하나시티즌에서 우리에게 합류했으며 5년 계약을 맺었다"며 입단 사실도 다시 언급했다.
구단 테크니컬 디렉터 다비드 바이어는 "우리는 윤도영이 첫 시즌에 임대를 가는 것을 계획했다. 그래서 우리는 그가 유럽 최고 리그에서 기회를 얻을 것에 기쁘다"라며 "이번 시즌 그에게 최우선 순위는 유럽 생활에 적응하는 것이다. 그는 어린 사람이고 우리는 이 시기에 긍정적인 적응이 이곳에서 성공적인 시간을 만드는 기반이 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라고 밝혔다.
브라이턴은 이를 구단 인스타그램에도 공개했는데 한국어나 영어가 아닌 일본어로 먼저 해당 내용을 공개해 파문을 빚었다. 통상 선수의 국적에 맞개 언어를 작성하고 해당 국가에 맞춤 설정해 공개하지만, 한국어가 아닌 일본어로 공개하면서 많은 한국 팬들의 비판을 받았다.
브라이턴은 이 게시물을 삭제하고 한국어 대신 영어로 다시 게시물을 올렸다. 하지만 한국 팬들의 비판의 목소리가 댓글 창을 장식했다.
한국 팬들은 "올릴 거면 한국어로 쳐 올리지 뭐 하자는 거냐?", "윤도영 선수는 대한민국 선수입니다", "자기 팀 선수 국적도 모르나?", "일본어로 번역할 노력은 있고 한국어는 못 하겠니?" 등 일본어로 올린 구단을 비판했다.
윤도영은 앞서 지난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네덜란드로 출국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출국 전 인터뷰에서 윤도영은 네덜란드 리그를 선택한 것에 대해 "다른 나라는 피지컬로 대결하는 축구를 하는데 네덜란드는 팀마다 다양한 전술이 있고, 아기자기한 축구를 하는 팀이 많았다"면서 "브라이턴 구단 임대 담당자가 내게 여러 임대 팀을 추천하면서 선택지를 줬다. 어디를 선택하든 내가 행복한 게 최우선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네덜란드 리그 내에서도 여러 미팅을 했다. 최종적으로 엑셀시오르 감독님에게 좋은 느낌을 받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2006년생으로 대전하나시티즌 유스인 충남기계공고 출신 윤도영은 날카로운 왼발과 드리블 돌파 능력이 장점인 측면 공격수다.
지난해 1월 대전과 준프로 계약을 맺었고, 5월 울산HD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하면서 구단 최연소 출전 기록을 경신하며 이름을 알렸다. 전반기에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가능성을 보여준 덕에 윤도영은 지난해 8월, 17세의 나이에 구단과 프로 계약을 체결했다.
윤도영은 연령별 대표로도 국제 대회에서도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17세 이하(U-17) 대표팀 시절 변성환 현 수원 삼성 감독의 지도 아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에서 4골을 터트리며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이어진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에서도 주전 공격수로 세 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윤도영의 활약을 지켜본 브라이턴은 빠르게 그를 영입했다. 지난 3월 브라이턴이 빠르게 움직이며 입단 계약을 성사시켰다.
3월 당시 브라이턴은 "윤도영이 이적시장이 시작되는 7월 1일 합류한다. 계약 기간은 2030년 6월까지"라며 "윤도영은 2025-2026시즌에는 임대를 통해 다른 팀에서 뛰게 된다"고 밝혔다.
이러한 임대 방식은 브라이턴의 에이스 미토마 가오루도 채택한 방식으로 워크퍼밋(노동허가)을 받기 위한 작업으로 풀이된다. 미토마 역시 벨기에 주필러리그 위니옹SG에서 임대 생활을 한 뒤 복귀해 현재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윙어 중 한 명이 됐다.
엑실시오르도 곧바로 윤도영 임대 소식을 전했다.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엑셀시오르가 윤도영을 임대 영입해 강화했다. 그는 비자 절차가 완료되는 즉시 팀에 합류한다'고 알렸다.
구단 테크니컬 디렉터 닐스 판 뒤넨은 "우리는 윤도영을 임대 영입해 아주 기쁘다. 한국에서 해당 연령대 가장 뛰어난 재능 중 하나가 우리와 함께한다. 브라이턴과의 협업은 자랑스럽고 과거의 아주 좋은 대화의 결과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새로운 환경과 문화에 적응할 시간을 줘야 한다. 하지만 그의 수준은 네덜란드 리그에 완벽히 맞는다. 우리는 윤도영과 브라이턴 모두 우리와 파트너십을 맺어 자랑스럽고 측면에서 창의성을 더할 수 있는 드리블러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도영은 구단을 통해 "첫 순간부터 나는 엑셀시오르의 환영을 느꼈다. 모두가 친절하고 많이 웃어주고 구단 내 분위기가 아주 가족적이다. 좋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또 윤도영은 여러 임대 구단 선택지 중에 엑셀시오르를 골랐다며 "루벤 덴 윌 감독과의 대화 후에 구단과 플레이 스타일에 더 좋은 생각을 가졌다. 엑셀시오르가 강하고 수준이 높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래서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브라이턴 SNS, 엑셀시오르 SNS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