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 제이크 케이브가 지난 13일 후반기 대비 팀 훈련이 열린 잠실야구장에서 취재진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잠실, 김근한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 제이크 케이브가 전반기 막판 반전 활약으로 2026시즌 재계약까지 도달할 수 있을까.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도 케이브의 타격 반등세에 반색했다. 차기 주장으로 언급될 만큼 케이브의 가치를 그 누구보다 잘 아는 까닭이다.
케이브는 2025시즌을 앞두고 총액 100만 달러(한화 약 13억 8000만원)에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케이브는 입단 당시 외야 5툴 플레이어로 큰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케이브는 올 시즌 초반 타격 기복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5월 타율이 0.246(114타수 28안타)까지 하락하면서 KBO리그 적응이 쉽지 않은 분위기였다.
케이브는 지난달 초 조성환 감독대행 체제 시작 이후 점차 타격 반등세를 보였다. 케이브는 6월 월간 타율 0.321(78타수 25안타) 12타점으로 반등했다. 결국, 케이브는 12경기 연속 안타 행진으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케이브는 올 시즌 8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0, 98안타, 8홈런, 48타점, 13도루, 출루율 0.356, 장타율 0.462로 타격 지표를 확실히 끌어 올렸다. 거기에 차기 주장 후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매 순간 열정적인 주루와 역동적인 수비까지 보여줬다.
조 대행은 최근 취재진과 만나 "케이브가 시즌 초반 ABS 구석 존에 흔들리다 보니까 타격할 때 벽이 약간 빠르게 무너지는 느낌이 있었다. 원래 안 치던 공까지 다 나니까 혼란이 커 보였다"며 "그래서 고토 코치님, 조중근 코치님과 함께 중견수 방향으로 타구 보내는 연습으로 타격 면을 잘 만들자고 주문했다. 너무 홈런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좌중간과 우중간을 가르는 좋은 타구만 날려줘도 된다고 강조했다. 전반기 막판에 그런 부분을 잘 받아 들여줬다"라고 케이브 반등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조 대행은 "농담을 자주 한 게, 내 인생은 너한테 달렸다고 얘기한다(웃음). 그럴 때마다 오늘 안타 2개를 치고 나가서 열심히 뛰겠다고 말하더라. 내가 말한 부분을 잘 이해 해줘서 고마울 뿐이다. 또 타격코치님께서 정말 많이 연구하시고 공을 들인 덕분에 그 결실이 나오고 있다"라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0회말 2사 1,2루 두산 케이브가 김민석의 끝내기 안타때 득점에 성공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이 케이브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조 대행의 말을 들은 케이브는 "감독대행님의 농담을 재밌게 듣고 있는데 나도 내가 잘해야 밤에 잠을 푹 잘 수 있어서 매 순간 최선을 다해 뛰고 있다"며 "내년에 설 떡국을 감독대행님과 함께 먹을 수 있다면 더 좋을 것"이라고 웃음 지었다.
케이브는 지난 스프링캠프에서 떡국 맛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한국 생활 시작 뒤에도 K-푸드에 푹 빠졌다.
케이브는 "한국 음식 적응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 홈과 원정 가릴 것 없이 제공받는 음식이 다 맛있다"며 "가족들과 함께 항상 가는 소고기 집이 있는데 거기서 먹는 밥과 고기, 김치 조합은 최고다. 냉면도 말할 것 없다. 사실 '소맥(소주+맥주)'도 좋아하는데 안주로도 최고"라며 군침을 삼켰다.
케이브는 전반기 막판 타격 반등에 대해 만족감을 내비쳤다. 케이브는 "전반기 막판 타격감이 올라와서 다행이다. 후반기 더 좋은 활약을 보여줄 여건이 마련됐다"며 "KBO ABS 존 적응이 쉽지 않았던 건 사실이다. 그래도 점점 투수 실투에 더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잠실야구장도 확실히 타자들에게 쉬운 곳이 아니다. 그래도 내 타격 지표에 큰 영향을 줬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라고 바라봤다.
케이브는 후반기에도 전반기 막판과 같은 흐름을 이어간다면 2026시즌 재계약 가능성이 확연히 커질 수 있다. 최근 아내가 셋째 딸을 임신했기에 케이브의 KBO리그 성공 의지가 더 강해졌다.
케이브는 "전반기 막판 팀 분위기가 확실히 좋아졌다. 후반기 때는 나와 팀 모두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내 여권을 뺏으라는 팬들의 반응을 들었는데 정말 영광스럽고 기쁜 말이다. 내 목표는 후반기에도 잘해서 재계약을 하는 거다. 나이가 들수록 야구 실력이 더 좋아지고 아직도 강하고 빠른 몸 상태라고 자부한다. 내 능력이 될 때까지 쭉 야구를 하고 싶기에 동기부여가 된다"라고 힘줘 말했다.

13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1회초 1사 두산 케이브가 좌전안타를 날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회말 1사 두산 케이브가 우전안타를 날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잠실, 김근한 기자/엑스포츠뉴스 DB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