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다 올스타' 김현수, 가장 기억에 남는 해는요…"안타 못 치고 '대역전승' 거둔 그해" [올스타전]

(엑스포츠뉴스 대전, 최원영 기자) 의미 있는 날을 맞아 올스타전의 추억을 회상했다.

LG 트윈스 외야수 김현수는 1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 올스타전에 나눔 올스타 소속으로 출전할 예정이다.

김현수는 올해 감독 추천 선수로 선발돼 별들의 잔치에 초대받았다. KBO 역대 통산 최다 올스타 출전 신기록을 세우게 됐다. 레전드 양준혁(전 삼성 라이온즈)의 15회를 넘어 총 16회 출장을 이룬다. 더불어 14년 연속 출장(2008~2025년·해외 진출 2016~2017년 제외)을 달성해 양준혁이 보유한 13년 연속 출장(1995~2007년)도 넘어서게 됐다.

올스타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현수는 "올스타전은 나올 때마다 재밌게 임하려 한다. 교체 출전하는 선수들은 더그아웃에 잘 앉아 있다가 나오면 돼서 그렇게 하려 한다"며 입을 열었다.

최다 출전 신기록에 관해서는 "솔직히 크게 의미 부여 하지 않으려 한다. 올스타전에 오게 된 것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올스타전은 언제일까. 김현수는 "2010년 대구에서 했을 때다. 비가 오락가락했지만 경기는 진행됐다. 당시 1회부터 김광현(SSG 랜더스)이 대량 실점을 했다"며 "아마 1회를 다 마치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을 텐데, 우리 팀이 더 많은 점수를 내 이겼다. 그런데 난 안타를 못 쳤다. 그래서 기억에 남는다"고 웃음을 터트렸다.

2010년 두산 베어스 소속이었던 김현수는 그해 올스타전에 이스턴 리그 소속으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1득점을 빚었다. 당시 이스턴 리그 선발투수였던 김광현은 ⅓이닝 6실점으로 물러났다. 3-8로 끌려가던 이스턴 리그는 경기 후반 빅이닝을 이뤄내며 웨스턴 리그에 짜릿한 9-8 역전승을 거뒀다.

올스타전 MVP와는 아직 인연을 맺지 못했다. 김현수는 "2019년 한 차례 기회가 왔던 것 같은데 나랑 같은 팀이던 고우석(당시 LG 트윈스)이 뒤에서 방화를 해 기회가 없어졌다"며 미소 지었다.

최다 출전을 기념해 준비한 세리머니가 있을까. 김현수는 "생각해 보긴 했다. 하지만 후반에 나가서 하면 정말 강렬한 퍼포먼스가 아닌 이상 한 줄도 모르고 끝나는 경우가 있더라. 나이(1988년생)도 많은데 괜히 시간 끄느니 조용히 경기만 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앞선 15차례의 올스타전서 인상적이었던 다른 선수의 세리머니가 있을까. 김현수는 "모든 선수들의 퍼포먼스가 다 기억 난다. 나는 절대 할 수 없는 것들이기 때문이다"며 "그렇게 나와서 하는 게 쉽지 않은데 다들 잘하더라. 작년에도 선수들이 춤을 많이 췄다"고 밝혔다.

향후 올스타전에 몇 차례 더 출전하고 싶은지 물었다. 김현수는 "잘 모르겠다. 그것보다는 야구를 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며 "남은 야구선수로서 인생이 조금 더 길었으면 좋겠다고 생각 중이다"고 말했다.

김현수는 "전반기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2위로 잘 마무리했다고 본다. 올스타 휴식기 때 부족한 점을 잘 채워 후반기에 임하겠다"며 "(선두 한화 이글스와) 가깝진 않지만 멀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따라잡을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1위 한화와 2위 LG의 격차는 4.5게임 차다.



사진=엑스포츠뉴스 대전,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