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LA 다저스 유틸리티 플레이어 김혜성이 7월 들어 월간 타율 0.100로 수직 추락했다.
미국 언론도 바깥쪽 공 헛스윙 비율이 늘어났다는 냉정한 지적을 시작했다.
김혜성은 9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 경기에 6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김혜성은 지난 8일 밀워키전에서 4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부진했지만, 3경기 연속 선발 출전에 나섰다. 다저스는 이날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무키 베츠(유격수)~프레디 프리먼(1루수)~앤디 파헤스(우익수)~마이클 콘포토(좌익수)~김혜성(2루수)~달튼 러싱(포수)~제임스 아웃맨(중견수)~미겔 로하스(3루수)로 이어지는 선발 타선을 가동했다. 다저스 선발 투수는 클레이튼 커쇼였다.
다저스 타선은 202cm 신장에서 160km/h 이상 강속구를 내리꽂는 제이콥 미시오로스키와 맞붙었다.
오타니가 1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선제 중월 솔로 홈런으로 기선제압에 나섰다. 하지만, 이후 다저스 타선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김혜성은 2회초 1사 뒤 첫 타석에 들어섰다. 김혜성은 초구 스트라이크를 지켜본 뒤 2구째 100.3마일(시속 약 161km) 공에 파울 팁 헛스윙을 기록했다. 결국, 김혜성은 3구째 커브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이후 4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혜성은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초구부터 3구까지 160km/h 강속구에 연달아 파울을 날렸다. 이어 김혜성은 4구째 140km/h 커브에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김혜성은 7회초 선두타자로 세 번째 타석에 임했다. 김혜성은 바뀐 투수 좌완 제러드 케이닉과 맞붙어 초구 볼을 지켜본 뒤 2구째 싱커를 노렸다. 하지만, 이 타구는 1루수 땅볼로 이어졌다.
다저스 타선은 1회초 오타니 솔로 홈런 이후 단 한 점도 만회하지 못해 1-3 패배로 5연패에 빠졌다. 다저스 선발 투수 커쇼는 6이닝 6피안타 3탈삼진 1볼넷 2실점 퀄리티 스타트 쾌투에도 시즌 첫 패를 떠안았다.
다저스는 시즌 56승37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최근 4연승을 달린 지구 2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시즌 51승42패)와 경기 차는 5경기다.
김혜성은 2경기 연속 무안타 침묵 속에 시즌 7월 월간 타율이 20타수 2안타로 0.100까지 하락했다. 자연스럽게 시즌 타격 지표에도 큰 하락세가 찾아왔다. 김혜성은 올 시즌 4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7, 33안타, 2홈런, 12타점, 26삼진, 6볼넷, 출루율 0.370, 장타율 0.455, OPS(출루율+장타율) 0.825를 기록했다. OPS 지표의 경우 7월 시작 때만 해도 9할이 넘었지만, 어느새 8할 붕괴 직전까지 수직 추락했다.
미국 현지에서도 우려의 시선이 나왔다. 미국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9일 "다저스는 14명의 부상자 명단으로 부진한 경기력에 변명을 할 수 있찌만, 로버츠 감독은 연패에 대한 그 어떤 변명도 받아들이지 않는다"라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서 로버츠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지금처럼 좋은 모습을 보이려면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투구도 더 잘해야 하고, 수비도 더 잘해야 하고, 더 경쟁력 있는 타석에 나서야 한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것들을 하나도 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SI는 "먼시와 에르난데스의 부상으로 대신 출전한 김혜성과 미겔 로하스가 4연패 기간 합계 23타수 3안타에 그쳤다. 불운일 수도 있지만, 몇몇 타자는 분명히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 오타니, 김혜성, 베츠는 바깥쪽 공에 대한 헛스윙 비율이 올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지난 16년 동안 51.5% 스윙률을 보였던 프리먼도 연패 기간 60.8% 스윙률을 기록했다"라고 팀 주축 타자들의 부진을 꼬집었다.
김혜성은 최근 먼시와 에르난데스의 부상 상황에 따라 선발 출전 빈도를 늘리고 있다. 하지만, 7월 들어선 시즌 초반 보여준 뜨거운 타격감이 나오지 않는 흐름이다. 과연 김혜성이 올스타 휴식기 전 7월 타격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