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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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유학파' 박혜준, KLPGA 롯데 오픈 우승…'73번째 도전' 감격의 첫 승

기사입력 2025.07.06 21:22 / 기사수정 2025.07.06 21:22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장신 골퍼 박혜준이 마침내 생애 첫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박혜준은 6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6684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15회 롯데 오픈(총상금 12억원) 마지막 날, 마지막 18번 홀에서 극적인 버디를 잡아내며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정상에 올랐다.

3라운드까지 2위 노승희에 한 타 앞선 단독 선두로 출발한 박혜준은 초반에만 버디 2개를 잡아내며 5타 차까지 격차를 벌려 손쉬운 우승을 예고하는 듯했다.

그러나 16번 홀에서 첫 보기를 범하며 흔들렸고, 그 사이 경쟁자들의 추격은 거세지켜 격차가 좁혀졌다. 특히 같은 조에서 경쟁한 노승희가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극적인 샷 이글을 성공시키면서, 순식간에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박혜준은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했다. 홀컵 옆에 공을 완벽하게 붙인 박혜준은 침착하게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73번의 도전 끝에 찾아온 감격적인 첫 우승이었다.



우승 상금 2억1600만원을 거머쥔 박혜준은 상금 순위를 36위에서 12위(3억2949만원)로, 대상 포인트 순위는 49위에서 22위로 수직 상승시켰다.

호주에서 주니어 시절을 보낸 박혜준은 2021년 KLPGA 투어에 데뷔했지만 이듬해 시드를 잃었고, 2023년에는 2부 드림투어에서 뛰어야 했다.

박혜준은 포기하지 않았다. 지난해 정규투어에 복귀해 준우승만 두 차례 차지하며 가능성을 보였고, 올 시즌 초반 부진을 겪다가도 지난달 맥콜·모나 용평 오픈에서 공동 7위로 예열을 마친 뒤, 마침내 이번 대회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박혜준은 "2부 투어로 떨어진 뒤 내 기량을 더 다지는 계기로 삼자고 다짐했다"며 "마음을 편하게 먹은 덕에 이듬해 다시 KLPGA 투어로 올라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 라운드 첫 홀에서 매우 떨려서 티샷 실수를 범했는데 파 세이브에 성공하면서 자신감을 끌어올렸다"며 "마지막 버디 퍼트는 수만번을 훈련한 거리라서 차분하게 성공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어린 시절 꿈꾸던 LPGA 투어 무대를 밟게 된 박혜준은 "KLPGA 투어에 진출했을 때, 많은 우승을 한 뒤 LPGA 투어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며 "운 좋게 출전권을 얻은 만큼, 좋은 경험을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극적인 샷 이글로 우승 경쟁을 펼쳤던 노승희는 16언더파 272타로 아쉬운 단독 2위를 기록했고, 배소현과 이다연이 15언더파 273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올 시즌 1승을 거둔 방신실은 유현조, 서교림과 함께 11언더파 277타로 공동 5위를 차지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김효주와 최혜진은 나란히 8언더파 280타로 공동 18위를, 시즌 다승 1위 이예원은 1언더파 287타 공동 48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사진=KLPGA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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