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투수 류현진이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8차전에 선발등판, 5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또 한 번 고척스카이돔 마운드 정복에 실패했다.
류현진은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8차전에 선발등판, 5이닝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3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류현진의 이날 출발은 산뜻했다. 1회말 선두타자 송성문을 1루수 직선타, 임지열을 3루수 땅볼, 이주형을 1루수 땅볼로 솎아 내고 삼자범퇴로 스타트를 끊었다.
류현진은 2회말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선두타자 최주환을 2루수 땅볼로 솎아 냈다. 1사 후 스톤 개랫에 중전 안타를 내줬지만, 박수종과 어준서를 3루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한화 이글스 투수 류현진이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8차전에 선발등판, 5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류현진은 기세를 몰아 3회말 키움 공격을 삼자범퇴로 봉쇄했다. 선두타자 김건희를 유격수 땅볼, 전태현을 삼진, 송성문을 1루수 땅볼로 차례로 더그아웃으로 돌려보냈다.
한화 타선도 4회초 지원 사격에 나섰다. 1사 1, 3루에서 이진영의 내야 땅볼 때 키움 선발투수 웰스의 야수 선택으로 선취점을 얻은 데 이어 최재훈의 1타점 적시타로 2-0으로 앞서갔다.
류현진은 4회말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뽐냈다. 선두타자 임지열, 이주형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무사 1, 2루 고비를 넘겼다. 먼저 최주환을 삼진으로 잡고 한숨을 돌렸고, 스톤을 1루수 뜬공, 박수종을 3루수 땅볼로 잡아내면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류현진은 다만 승리투수 요건이 걸린 5회말 마지막 고비에서 제구 난조로 고개를 숙였다. 1사 후 김건희에게 2루타, 2사 후 송성문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몰린 1, 3루 위기에서 임지열을 볼넷으로 출루시키면서 2사 만루로 상황이 더 악화됐다.

한화 이글스 투수 류현진이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8차전에 선발등판, 5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류현진은 여기서 이주형까지 볼넷으로 1루에 내보냈다. 밀어내기로 실점하면서 다소 힘이 빠지는 장면이 연출됐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서는 최주환의 내야 땅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1루 송구 실책을 범해 3루, 2루 주자가 모두 득점하면서 스코어가 2-3으로 뒤집혔다. 후속타자 스톤을 삼진으로 잡고 힘겹게 이닝을 끝냈다.
류현진은 6회말에는 마운드에 오를 수 없었다. 최고구속 147km/h, 평균구속 143km/h를 찍은 패스트볼을 비롯해 컷 패스트볼, 체인지업, 커브 등 5회까지 105개의 공을 뿌리면서 한계 투구수를 넘어선 상태였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한화가 6-4 역전승을 거두면서 패전투수가 되지는 않았다. 다만 지난해 메이저리그 생활을 정리하고 KBO리그 무대로 돌아온 뒤 유독 고척스카이돔에서는 게임이 풀리지 않는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한화 이글스 투수 류현진이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8차전에 선발등판, 5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류현진은 지난해 4월 5일 고척스카이돔 첫 등판에서 4⅓이닝 9피안타 2볼넷 2탈삼진 9실점으로 최악의 투구를 했다. 7월 11일 다시 오른 고척스카이돔 마운드에서는 6이닝 6피안타 1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하고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류현진은 올해 첫 고척스카이돔 등판도 여러 가지 아쉬움 속에 마쳤다. 류현진은 2024시즌 KBO리그로 돌아온 뒤 3회 이상 선발등판하고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 구장은 고척스카이돔이 유일하다.
한화는 오는 8월 26~28일 또 한 번 고척스카이돔 원정 3연전을 치른다. 류현진이 이때 지긋지긋한 고척 징크스를 깰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사진=엑스포츠뉴스 고척,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