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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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찬에 복수 성공 전준우, '레이예스 고의4구' 기분 안 나빴다?…"예상하고 있었어요" [부산 인터뷰]

기사입력 2025.07.04 09:43 / 기사수정 2025.07.04 09:43

롯데 자이언츠 캡틴 전준우가 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8차전에서 8회말 결승 2타점 2루타를 쳐내고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롯데 자이언츠 캡틴 전준우가 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8차전에서 8회말 결승 2타점 2루타를 쳐내고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캡틴 전준우가 2025시즌 전반기 마지막 '엘롯라시코'를 지배했다.

클러치 본능을 유감없이 뽐내고 팀을 공동 2위로 이끌었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8차전에서 2-0으로 이겼다. 전날 5-2 승리의 기세를 몰아 연승과 함께 주중 3연전 위닝 시리즈를 챙겼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45승35패3무가 됐다. LG는 45승35패2무가 됐다. KBO리그는 무숭부 경기의 경우, 승률 계산에 집어넣지 않기 때문에 두 팀 모두 0.563으로 공동 2위가 됐다.

롯데는 이날 LG와 '명품투수전'을 펼쳤다. 롯데 선발투수 이민석은 6⅔이닝 무실점 쾌투를 선보였다. 자신의 프로 무대 한 경기 최다 이닝 투구를 경신하고 LG 타선을 잠재웠다.

LG 선발투수 손주영도 6이닝 무실점으로 빼어난 피칭을 보여줬다. 롯데 타선을 상대로 8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는 'K쇼'를 펼치면서 팽팽한 '0'의 균형이 계속 이어졌다.

롯데 자이언츠 캡틴 전준우가 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8차전에서 8회말 결승 2타점 2루타를 쳐내고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캡틴 전준우가 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8차전에서 8회말 결승 2타점 2루타를 쳐내고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승부는 롯데의 8회말 공격에서 갈렸다. 롯데는 선두타자 장두성의 우전 안타 출루, 대타 박승욱의 희생 번트 시도 때 LG 포수 박동원의 2루 송구 실책으로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베테랑 김민성이 침착하게 희생 번트를 성공시키면서 1사 2, 3루 찬스가 차려졌다.

LG 벤치는 롯데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를 자동 고의4구로 거르는 승부수를 던졌다. 투수도 장현식에서 마무리 유영찬으로 교체, 어떻게든 실점을 막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LG 벤치의 선택에는 이유가 있었다. 유영찬이 지난 1일 롯데 캡틴 전준우를 8회말 2사 2루 타점 찬스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그림을 떠올렸다.

전준우는 LG의 승부수를 후회하게 만들어줬다. 유영찬을 상대로 3루 베이스 옆을 총알처럼 지나가는 빨랫줄 같은 타구를 날려 보냈다. 2타점 2루타를 쳐내고 스코어를 2-0으로 만들었다.

전준우는 볼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에서 유영찬의 3구째 134km/h짜리 슬라이더를 공략했다.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 몰린 실투를 놓치지 않고 그대로 잡아당겨 결승 타점을 기록했다.  

롯데 자이언츠 캡틴 전준우가 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8차전에서 8회말 결승 2타점 2루타를 쳐내고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캡틴 전준우가 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8차전에서 8회말 결승 2타점 2루타를 쳐내고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는 앞서 지난 2일에도 4회말 LG 토종 에이스 임찬규를 상대로 결승 선제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던 가운데 이튿날에도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롯데는 전준우의 활약 속에 이틀 연속 승전고를 울릴 수 있었다. 단독 3위에서 LG와 함께 공동 2위로 도약, 전반기 막판 순위 싸움이 더욱 흥미로워졌다.

전준우는 경기 종료 후 "일단 팀이 이겨 너무 좋다. 우리 팀 이민석, LG 손주영이 너무 잘 던졌다"며 "마지막에 찬스가 한 번 정도는 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걸 잘 살려서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 "8회말 타석 때는 LG가 레이예스를 자동 고의4구로 거를 거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내가 LG였어도) 1루를 채워 놓고 승부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며 "장현식과 붙을 줄 알았는데 유영찬으로 투수가 교체됐다. 지난 1일 경기 때 당했던 게 있어서 조금 생각하고 들어갔던 게 좋은 타구가 나온 것 같다"고 돌아봤다.

롯데 자이언츠 캡틴 전준우가 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8차전에서 8회말 결승 2타점 2루타를 쳐내고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캡틴 전준우가 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8차전에서 8회말 결승 2타점 2루타를 쳐내고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는 지난 1일 유영찬에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던 부분이 이틀 뒤 승부에서 큰 도움이 됐다는 입장이다. "오늘도 초구 변화구에 헛스윙을 하고 나서 한 번 더 변화구로 승부를 할 것 같아 대비하고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롯데는 현재 황성빈, 윤동희, 손호영, 고승민까지 주전 야수가 4명이나 부상으로 빠져 있다. 타선의 무게감이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는 악조건 속에 전반기 막판 일정을 소화 중이다.

롯데는 다만 어려움 속에서도 단독 3위 수성은 물론 7월에는 공동 2위까지 올라섰다. 부상 선수들이 복귀해 '완전체' 전력이 갖춰진다면 충분히 가을야구 그 이상을 노려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전준우는 "지금 순위에는 연연하고 있지 않다. 우리가 지금 빠진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하루하루 집중하다 보니 좋은 경기력이 나오는 것 같다"며 "2위, 3위 이런 부분을 신경 쓰지 않고 오늘 하루만 집중하자는 마인드로 뛰니까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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