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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예스 거르고 전준우? 2타점 '결승 2루타' 터졌다!…엘롯라시코, 롯데가 웃었다! 2연승+공동 2위 도약 [사직:스코어]

기사입력 2025.07.03 21:05 / 기사수정 2025.07.03 21:10

롯데 자이언츠 캡틴 전준우가 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8차전에서 8회말 결승 2타점 2루타를 기록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캡틴 전준우가 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8차전에서 8회말 결승 2타점 2루타를 기록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2025시즌 전반기 마지막 '엘롯라시코'는 수준 높은 명품투수전으로 치러졌다. 이 명승부에서 웃은 건 롯데 자이언츠였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8차전에서 2-0으로 이겼다. 전날 5-2 승리의 기세를 몰아 이틀 연속 승전고를 울렸다. 연승과 함께 주중 3연전 위닝시리즈, LG와 공동 2위 도약을 동시에 이뤄냈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45승35패3무가 됐다. LG는 45승35패2무가 됐다. KBO리그는 무숭부 경기의 경우, 승률 계산에 집어넣지 않기 때문에 두 팀 모두 0.563으로 공동 2위가 됐다.

롯데는 이날 선발투수로 나선 우완 영건 이민석이 6⅔이닝 4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면서 승리의 발판을 놨다.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프로 데뷔 후 최고의 피칭을 선보이면서 팀 연승을 견인했다.

롯데 자이언츠 우완 영건 이민석이 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8차전에 선발등판, 6.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우완 영건 이민석이 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8차전에 선발등판, 6.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 타선에서는 캡틴 전준우가 이틀 연속 해결사로 나섰다. 전준우는 8회말 LG 마무리 유영찬을 무너뜨리는 2타점 2루타를 작렬, 전날 결승 2점 홈런에 이어 2경기 연속 결승타의 기쁨을 맛봤다.

LG는 선발투수 손주영이 6이닝 5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펼쳤지만 타선 득점 지원 부족 속에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LG 타선의 침묵이 아쉬웠다.

LG는 8회말 수비에서 포수 박동원의 치명적인 수비 실책까지 나오면서 무릎을 꿇었다. 단독 2위에서 롯데에 공동 2위를 내줬다. 

◆우타자 위주 라인업 꺼내든 롯데, 한태양 데뷔 첫 1번 리드오프 승부수

롯데는 이날 한태양(2루수)~김민성(3루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전준우(지명타자)~유강남(포수)~전민재(유격수)~정훈(1루수)~한승현(우익수)~장두성(중견수)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우완 파이어볼러 유망주 이민석이 마운드에 올랐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한태양이 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8차전에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1번타자로 선발출전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한태양이 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8차전에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1번타자로 선발출전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LG 선발 좌완 영건 손주영을 겨냥해 우타자 위주의 라인업을 구성했다. 스위치 히터인 외국인 타자 레이예스를 포함해 선발 야수 9명 중 8명을 우타자로 채우는 승부수를 던졌다. 

눈에 띄는 건 리드오프에 배치된 한태양이었다. 한태양은 2022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1번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한태양은 2025시즌 50경기 타율 0.333(51타수 17안타) 3타점 2도루 OPS 0.883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백업의 위치에서 많은 타석에 들어선 건 아니었지만, 좌투수를 상대로는 타율 0.429(14타수 6안타) 2타점으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오스틴 부상 '날벼락' LG, 이적생 천성호 선발 기회...문보경 1루 이동

LG는 이날 신민재(2루수)~김현수(좌익수)~문성주(우익수)~문보경(1루수)~박동원(지명타자)~오지환(유격수)~천성호(3루수)~이주헌(포수)~박해민(중견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론 좌완 영건 손주영이 출격했다.

LG는 최근 트레이드를 통해 KT 위즈에서 데려온 천성호가 선발 3루수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주전 3루수 문보경이 수비 위치를 1루수로 옮겼다.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의 부상 이탈에 따른 여파였다.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이 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8차전에 앞서 옆구리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이 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8차전에 앞서 옆구리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오스틴은 지난 1일 롯데전에서 LG 구단 역사상 최초의 3년 연셕 20홈런을 기록,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이튿날 옆구리 통증을 호소, MRI 검진 실시 결과 왼쪽 옆구리 근육 미세 손상이 확인됐다.

오스틴은 결국 엔트리 말소 후 재활 과정에 돌입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당분간 문보경이 1루수로 이동하고, 천성호와 구본혁 등 다른 내야수들을 컨디션에 따라 3루수로 기용하겠다는 복안을 밝혔다.

◆모두를 놀라게 만든 '명품 투수전', 이민석 vs 손주영의 위력적인 투구

경기는 명품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롯데 선발투수 이민석은 1회초 신민재를 3루수 땅볼, 김현수를 1루수 땅볼, 문성주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삼자범퇴와 함께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이민석은 기세를 몰아 2회초 문보경을 유격수 뜬공, 박동원을 삼진, 오지환을 1루수 땅볼로 솎아 내고 2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LG 타선을 봉쇄했다. 3회초 선두타자 천성호를 볼넷, 1사 후 박해민에 좌전 안타, 2사 후 김현수에 볼넷을 내주면서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문성주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이민석은 4회초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1사 후 박동원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지만 오지환을 1루수 땅볼, 천성호를 1루수 직선타로 잡으면서 이닝을 끝냈다. 천성호의 빨랫줄 같은 타구를 1루수 정훈이 호수비로 막아주면서 이민석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이민석은 선배들의 지원 속에 5회초 선두타자 이주헌을 2루수 땅볼, 박해민을 1루수 땅볼, 신민재를 삼진으로 잡고 이날 게임 세 번째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6회초 선두타자 김현수를 2루수 땅볼, 문성주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무시무시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2사 후 문보경을 내야 안타로 1루에 내보냈지만, 곧바로 박동원을 3루수 땅볼로 솎아 내면서 쾌투 행진을 이어갔다.

이민석은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오지환을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 2022년 프로 데뷔 후 한 경기 개인 최다 이닝을 경신했다. 2사 후 이주헌에게 우전 안타를 내준 뒤 최준용과 교체되기 전까지 6⅔이닝을 책임졌다. 

롯데는 최준용이 2사 1루에서 박해민에게 장타성 타구를 허용했지만 우익수 한승현의 호수비가 빛났다. 한승현이 '슈퍼 캐치'와 함께 박해민의 타구를 낚아 채면서 LG의 득점은 이뤄지지 않았다. 

LG 트윈스 좌완 손주영이 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8차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LG 트윈스 좌완 손주영이 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8차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손주영도 이민석에 밀리지 않았다. 1회말 한태양을 2루수 땅볼, 김민성과 레이예스를 삼진으로 잡고 삼자범퇴로 출발했다. 2회말 2사 후 전민재와 정훈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1, 2루 고비에 몰린 상황에서는 한승현을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손주영은 3회말에도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했다. 2사 후 김민성에게 우전 안타, 레이예스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롯데 4번타자 전준우 앞에 주자가 쌓였지만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전준우를 삼진으로 처리, 롯데의 득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손주영은 4회말에도 2사 1루에서 한승현을 유격수 땅볼, 5회말 무사 1루에서는 한태양을 삼진, 김민성을 병살타로 잡아내면서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다.

손주영은 6회말에도 레이예스를 우익수 뜬공, 전준우를 3루수 땅볼, 유강남을 투수 앞 땅볼로 차례로 더그아웃으로 돌려보냈다. 이날 두 번째 삼자범퇴와 함께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완성했다. 

◆'디테일'에서 갈린 승부, 레이예스 거르고 전준우의 결과는 롯데의 승리

'0'의 균형은 8회말 롯데 공격에서 깨졌다. 롯데는 선두타자 장두성이 LG 셋업맨 장현식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때려내면서 무사 1루 기회를 잡았다. 롯데 벤치는 5회말 번트 작전을 성공하지 못했던 한태양 대신 베테랑 박승욱을 대타로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롯데 자이언츠 캡틴 전준우가 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8차전에서 8회말 결승 2타점 2루타를 기록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캡틴 전준우가 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8차전에서 8회말 결승 2타점 2루타를 기록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박승욱의 희생 번트 시도도 성공적이지 못했다. 타구가 LG 포수 박동원 앞 쪽으로 떨어지면서 2루에서 충분히 승부가 가능한 상황이 됐다. 박동원은 공을 집어 들자마자 2루로 힘차게 공을 뿌렸다.

하지만 박동원의 송구가 2루 베이스 쪽에서 다소 벗어났고, 2루수 신민재가 이를 잡아내지 못했다. 공이 외야로 흘러나가는 에러가 나오면서 롯데가 무사 1, 2루 찬스를 잡게 됐다.

롯데는 여기서 김민성이 침착하게 희생 번트를 성공, 1사 2, 3루 득점권 찬스를 차려냈다. LG 벤치는 레이예스를 자동 고의사구로 거른 뒤 투수를 유영찬으로 교체, 전준우와 승부를 택했다.

롯데 자이언츠 캡틴 전준우가 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8차전에서 8회말 결승 2타점 2루타를 기록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캡틴 전준우가 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8차전에서 8회말 결승 2타점 2루타를 기록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는 LG의 선택을 후회하게 만들어줬다. 유영찬을 상대로 3루 베이스 옆을 꿰뚫는 총알 같은 타구를 때려냈다. 2타점 2루타로 연결되면서 롯데가 2-0의 리드를 잡았다.

롯데는 다만 계속된 1사 2, 3루에서 정보근과 전민재가 연속 삼진을 당하면서 점수 차를 더 벌리지는 못했다. 

롯데는 대신 9회초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김원중이 LG의 마지막 저항을 잠재웠다. 1사 후 박동원을 볼넷으로 출루시키면서 다소 흔들렸지만, 김태형 감독의 마운드 방문 후 안정을 찾았다. 



사진=롯데 자이언츠/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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