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이것이 6월 승률 1위 팀의 힘이다. KIA 타이거즈가 6월 마지막 경기에서 10점 차 대승을 거뒀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8차전에서 12-2로 승리하면서 2연승을 달렸다. 2승1패로 3연전을 마감한 KIA의 시즌 성적은 41승 35패 3무(0.539)가 됐다. 1위 한화를 어느 새 3.5게임 차까지 추격하는 4위가 됐다.
마운드에서는 선발투수 윤영철이 5이닝 5피안타 1사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면서 시즌 2승째를 올렸다. 뒤이어 올라온 김민주(1⅔이닝 1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1실점), 최지민(1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 성영탁(⅓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 이호민(1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도 제 몫을 다했다.
타선에서는 리드오프 고종욱의 존재감이 돋보였다. 고종욱은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면서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했다. 멀티히트를 달성한 최형우(4타수 2안타 2득점), 오선우(5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도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KIA는 LG에 주도권을 내줬다. 5회초까지 LG 선발 요니 치리노스를 상대로 1점도 뽑지 못하면서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다. 타선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한 윤영철은 5회말까지 1실점하면서 실점을 최소화했다.
경기의 흐름이 바뀐 건 6회초였다. 선두타자 박민이 안타로 출루했고, 무사 1루에서 고종욱이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뽑아냈다.
KIA는 동점에 만족하지 않았다. 김호령이 희생번트를 대면서 2루주자 고종욱을 3루로 보냈고, 1사 3루에서 위즈덤이 좌전 안타를 때리면서 3루주자 고종욱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경기 개시 후 KIA가 처음으로 리드를 잡는 순간이었다.
KIA는 치리노스를 계속 몰아붙였다. 1사 1루에서 최형우가 중전 안타로 출루하면서 1사 1, 3루로 연결했다. 여기에 후속타자 오선우가 1타점 적시타를 터트리며 빅이닝을 완성했다.
KIA는 빅이닝에 만족하지 않았다. 1사 2, 3루에서 김석환이 우익수 오른쪽 3루타를 때리면서 3루주자 최형우, 2루주자 오선우를 홈으로 안내했다. 1사 3루에서는 대타 박찬호의 1타점 희생플라이가 나오면서 두 팀의 격차는 5점 차까지 벌어졌다.
KIA는 경기 후반에도 LG 마운드를 괴롭혔다. 8회초 패트릭 위즈덤의 볼넷, 최형우의 안타, 오선우의 삼진, 최원준의 중견수 뜬공 이후 2사 1, 2루에서 박찬호가 1타점 적시타를 쳤다. 2사 2, 3루에서 이우찬의 폭투 때 3루주자 최형우가 홈을 밟았고, 이어진 2사 3루에서는 김태군이 1타점 적시타를 만들었다.
KIA는 마지막까지 빈틈을 허용하지 않았다. 9회초 2사에서 홍종표와 한준수가 볼넷으로 걸어 나갔고, 2사 1, 2루에서 오선우가 2타점 2루타를 치면서 두 자릿수 득점을 완성했다. 2사 2루에서는 최원준의 1타점 2루타가 터지면서 두 팀의 거리는 10점 차까지 벌어졌다.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전상현, 정해영 등 필승조는 휴식을 취했다. 경기 중반 김민주가 1⅔이닝을 책임졌고, 최지민, 성영탁, 이호민이 무실점 릴레이를 펼치면서 LG의 추격을 저지했다.
경기 후 이범호 감독은 "6회초 한 번의 기회가 빅이닝으로 연결되면서 위닝시리즈를 거둘 수 있었다"며 "박민의 안타부터 박찬호의 희생플라이 타점까지 좋은 타격 흐름이 계속 이어졌다. 고종욱이 리드오프로서 역할을 정말 잘 해줬고, 김석환이 이틀 연속 3루타를 때려내면서 분위기를 올려줬다"고 밝혔다.
투수들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이 감독은 "마운드에서는 윤영철이 5이닝을 단 1실점으로 막아내면서 호투를 해줬고, 김민주부터 이호민까지 불펜진도 다들 좋은 모습이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KIA는 이날 경기를 끝으로 6월 일정을 마감했다. 한 달 간 15승 7패 2무(0.682)의 성적을 나타내면서 10개 구단 중 가장 높은 승률을 기록했다.
이범호 감독은 "원정 9연전을 포함해 6월 승부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선수들이 잘해준 덕분에 만족스럽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다음 주부터 이어질 홈 6연전도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KIA는 7월 1일부터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SSG 랜더스와 3연전을 갖는다. 이어 4일부턴 현재 3위 롯데 자이언츠와 역시 홈에서 주말 3연전을 치른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