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1회말 무사 2루 LG 오스틴이 볼넷으로 출루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이 피치클락 위반으로 '2구 삼진'을 경험한 가운데, 소속팀 염경엽 감독도 오스틴의 잘못임을 깨끗하게 인정했다.
오스틴은 지난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7차전에 3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 5타수 1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전날에 이어 2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냈다.
문제의 상황이 발생한 건 LG가 8-9로 지고 있던 8회말 무사였다. 선두타자로 등장한 오스틴이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에 몰린 상황에서 조상우와 3구 승부를 앞두고 있었다.
이 때 3루 더그아웃에 있던 이범호 KIA 감독이 그라운드에 나와 심판진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후 심판들이 모였다. 주심을 맡은 이영재 심판위원은 기록원에게 무언가를 확인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웃을 선언했다.
심판진은 오스틴의 피치클락 위반을 지적했고, 스트라이크가 하나 더 늘어나면서 '2구 삼진'이라는 기록이 나왔다.

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3회말 2사 1루 LG 오스틴이 안타를 때려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지난해 1군에서 시범 운영된 피치클락 제도가 올해 정식 도입된 가운데,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 시즌을 앞두고 피치클락에 관한 세부 내용을 발표한 바 있다.
올해 1월 KBO가 배포한 주요 규정 및 규칙 변경 사항 자료에 따르면, 타자의 경우 피치클락에 8초가 표기된 시점에 양 발에 타석을 두고 타격 준비를 완료해야 한다. 위반하면 스트라이크가 선언된다.
다시 말해서, 심판진은 오스틴이 8초 이내에 타격 준비를 다 완료하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오스틴이 더그아웃으로 들어간 뒤 마이크를 잡은 최수원 심판위원은 "오스틴 선수가 2스트라이크 이후 피치클락 위반으로 삼진 아웃됐다"고 설명했다. LG로선 더 이상 항의를 이어갈 수 없었다.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염경엽 감독이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29일 KIA전을 앞두고 당시 상황에 관한 질문을 받은 염경엽 LG 감독은 "무조건 시간이 지난 건 맞다. (더그아웃에서도) 보이지 않나"라며 "난 오스틴이 타임을 요청한 줄 알았고, 그래서 오스틴에게 다가가서 타임을 요청했는지 물어봤다. 근데 타임을 하지 않았다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또 염 감독은 "오스틴에게 (심판의 결정을) 받아들이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라고 했다"며 "본인은 파울이 나왔기 때문에 늦게 들어갔다고 하는데, 파울과 상관이 없지 않나. 투수에게 공이 가면 시작이지 않나. 파울이 문제가 아니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오스틴도, LG도 이 장면 때문에 아쉬움을 삼켰지만 사령탑은 오스틴을 격려했다. 염경엽 감독은 "(문)보경이, 오스틴, (박)동원이가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세 선수가) 올라오면 우리다운 야구를 할 수 있다"고 얘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한준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