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와의 결별을 이미 결정한걸까.
뮌헨이 새 시즌 앞두고 라이벌 구단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베테랑 수비수 요나탄 타를 영입한 데 이어 또 다른 센터백을 김민재의 대체자로 고려 중이라는 보도가 등장했다.
독일 유력 매체 '빌트'는 27일(한국시간) "바이에른이 김민재의 이적에 대비해 포르투갈 벤피카 수비수 토마스 아라우주를 대체자로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는 '빌트'의 간판 기자 크리스티안 폴크와 토비 알트셰플이 공동으로 언급한 팟캐스트 '바이에른 인사이더'를 통해 전해진 것으로, 내부 정보에 정통한 기자들의 발언이라는 점에서 신빙성을 더한다.
이는 뮌헨이 김민재와의 결별 가능성을 내부적으로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매체는 "바이에른 뮌헨은 이번 여름 윙어 외에도 중앙 수비 보강을 병행할 예정이며, 이는 김민재가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팀을 떠날 가능성을 염두에 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김민재가 적절한 제안을 받을 경우 뮌헨은 이적을 허용할 의사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민재는 2024년 10월부터 왼쪽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으며, 염증뿐 아니라 낭종까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부상으로 기량이 떨어진 가운데 뮌헨은 김민재의 이적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포르투갈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아라우주를 주요 후보로 올려놓은 것으로 보인다.
아라우주는 현재 포르투갈 명문 클럽 SL 벤피카 소속으로, 2024-2025시즌 공식전 44경기에 출전하며 무려 3643분을 소화했다. 이는 한 시즌 내내 로테이션 없이 팀의 주전 수비수로 활약했다는 의미다.
특히 대부분의 경기를 풀타임으로 뛰며 강한 체력과 경기 집중력을 증명했다.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 내에서도 꾸준한 수비력을 유지하며 벤피카의 리그 상위권 유지에 크게 기여했다.
아라우주는 22세의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경기 운영 능력과 전술 이해도를 갖춘 선수로 평가받는다.
매체에 따르면, 그는 뛰어난 위치 선정과 빌드업 능력을 자랑하며, 피지컬보다는 지능적인 수비와 빠른 발로 상대 공격을 차단하는 스타일이다.
뮌헨이 그를 김민재의 잠재적 대체자로 고려하는 것도, 뱅상 콤파니 감독이 중시하는 높은 라인에서의 압박과 후방 빌드업 시스템에 부합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라우주는 최근 부상으로 인해 FIFA 클럽월드컵에 동행하지 못했다. 특히 지난 25일 열린 조별리그 경기에서 벤피카는 뮌헨을 1-0으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지만, 아라우주는 이 경기에서 출전하지 못했다.
뮌헨 구단 관계자들 앞에서 직접 자신의 기량을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날린 셈이지만 이는 동시에 향후 회복만 잘 된다면 다시 뮌헨의 타깃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열려 있음을 시사한다.
아라우주의 현재 시장가치는 독일 이적 정보 전문 매체 '트란스퍼마르크트' 기준 약 3200만 유로(약 508억원)에 이른다.
이는 그의 기량과 잠재력을 반영한 수치이며, 벤피카와는 2029년 6월까지 장기 계약이 체결되어 있어 이적료 협상은 결코 수월하지 않을 전망이다.
뮌헨은 이 같은 재정적 부담에도 불구하고 아라우주를 장기 프로젝트의 일원으로 바라보는 분위기다.
김민재가 2028년까지 계약이 남아 있음에도 이적 가능성이 점쳐지는 상황에서, 뮌헨은 아라우주를 당장 2024-2025시즌 기용할 주전 자원보다는 중장기적으로 팀의 주축 수비수로 키워나갈 수 있는 대체자 혹은 후계자 자원으로 보는 경향이 짙어 보인다.
또한 22세의 아라우주는 유럽 빅리그 무대 경험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포르투갈 연령별 대표팀을 꾸준히 거친 엘리트 코스를 밟은 선수다. 유로 대회와 챔피언스리그 등 주요 대회 출전 경험도 보유하고 있어, 뮌헨이 선호하는 즉시 전력감과 성장 가능성 두 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시키는 매물로 평가된다.
결국 아라우주의 영입 가능성은 김민재의 거취에 달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를 둘러싼 이적설은 독일뿐 아니라 잉글랜드에서도 점점 무게를 얻고 있는 상황이다.
영국 매체 '커트오프사이드'는 지난 23일 "김민재는 프리미어리그 이적을 선호하고 있으며, 리버풀이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뉴캐슬도 과거에 김민재 영입을 타진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김민재는 FIFA 클럽 월드컵 토너먼트를 앞두고 복귀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최근 뮌헨 공식 발표에 따라 지난 23일 팀 훈련에 복귀한 그는 8강 이후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해졌다.
만약 김민재가 해당 대회에서 컨디션과 경기력을 회복해 복귀한다면, 이적 시장에서의 평가가 달라질 수 있으며, 동시에 뮌헨 내부적으로도 그를 잔류시키는 방안을 재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뮌헨이 끝내 그를 매각할지, 아니면 잔류시키고 아라우주와 같은 후보를 후순위에 두게 될지는 향후 클럽월드컵과 이적 제안의 전개에 달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