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이강인이 유럽축구 여름 이적시장의 핵심 인물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나폴리의 관심이 줄어들며 한 때 주춤하는 듯 했던 그의 이적 가능성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강호 아스널의 재접촉설, 이탈리아 세리에A 다른 빅클럽들의 꾸준한 관심 등으로 다시 활활 타오르는 모양새다.
이강인 소속팀인 파리 생제르맹(PSG)도 3000만 유로(약 476억원)의 이적료를 제시하는 구단이 있을 경우, 이강인 매각 의사가 있다는 방침을 유지 중이다.
이강인은 PSG에서의 짧은 기간 동안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 경험을 포함해, 프랑스 리그1과 컵대회에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며 잠재력을 보였지만, 올해 들어 다른 자원들의 성장과 함께 부상까지 겹치면서 시즌 중 여러 차례 공백이 생겼다.
이로 인해 팀 내 입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고, 일부 팬들과 현지 언론에서는 그의 기복 있는 퍼포먼스를 지적해왔다.

프랑스 현지 언론들도 이강인의 PSG 내 입지가 좁아졌다고 보고 있다. 프랑스 유력지 '레퀴프'는 최근 보도를 통해 "이강인은 이번 시즌 45경기에 출전했지만, 대부분 교체 출전이었다"며 "PSG는 적절한 제안이 있을 경우 이강인과 곤살루 하무스를 여름에 매각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하무스는 이강인처럼 2년 전 PSG에 입단한 공격수다.
프랑스 매체 '파리스팬'은 26일 'PSG 인사이드 악투스'의 보도를 인용, "PSG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이강인의 이적을 허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소식을 내부 소식통으로부터 전해들었다"고 했다.
이어 매체는 "공격형 미드필더인 그는 현재 PSG에서 핵심적인 자원으로 분류되지 않고 있으며, 구단은 합리적인 제안이 도착할 경우 이강인을 매각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
물론 PSG 내부에서는 이강인의 완전한 실패로 단정짓기에는 이르다는 시각도 존재한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매체는 "이강인이 모든 것을 놓친 것은 아니다. 그를 대체하는 일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이라며 "그가 파리에서 자리를 지키기 위해 경쟁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가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PSG 구단과 이강인 모두 이적이라는 현실적인 선택으로 의견이 좁혀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또 다른 프랑스 매체 '풋살7'은 25일 "이강인의 여름 이적 시장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그는 유럽 여러 구단으로부터 의미 있는 제안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 매체는 "파리 생제르맹은 핵심 선수 보강과 동시에 기존 자원들의 정리에 나설 예정이며, 이강인은 그 과정에서 유럽 구단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자원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프랑스 매체 '라이브풋'은 이와 관련해 PSG의 이강인 매각 전략이 단순한 선수 정리가 아니라 재정적 이득을 위한 선택이라는 해석도 내놓았다.
매체는 "PSG는 2200만 유로(약 348억원)에 이강인을 영입했지만, 현재 3000만 유로의 이적료를 기대하고 있다. 클럽 입장에서는 현 시점이 이강인을 매각하기에 가장 적절한 시기다"라고 밝혔다.
이런 상황 속, 이강인의 가장 구체적인 행선지로는 아스널이 꼽힌다.
'풋살7'은 신뢰할 만한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의 보도를 인용해 "아스널이 지난 겨울에도 이강인에게 관심을 보였고, 현재 다시 이적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하며 이강인의 아스널 이적설에 다시금 불을 지폈다.
아스널은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PSG와 맞붙었던 경험을 통해 이강인의 가능성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강인은 아스널과의 4강전에는 결장했지만, 대회 내내 스쿼드에는 포함돼 있었다.
아스널의 관심은 구단 내 인사 변화와도 관련이 있다.
영국 '풋볼 팬캐스트'는 지난 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시절부터 이강인에게 높은 관심을 보여온 안드레아 베르타가 현재 아스널의 단장으로 부임하면서 다시금 영입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매체는 또한 "미켈 아르테타 감독 역시 이강인의 기술적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단장과 감독의 공감대가 이적 협상을 진전시킬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이강인을 향한 관심은 잉글랜드에 국한되지 않는다. 세리에A의 AC밀란과 유벤투스 역시 이강인의 다재다능함에 주목하고 있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에크렘 코누르는 "AC밀란과 유벤투스도 이강인의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중이며, 특히 나폴리는 한때 유력한 행선지였지만 최근 분위기가 식었다"고 밝혔다.
나폴리는 애초 이강인 영입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시즌 세리에A 우승을 이끈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이강인의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는 미드필더로서의 능력 및 오른쪽 윙어까지로의 기용을 염두에 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최근 기존 주전 미드필더 잠보 앙귀사의 잔류와 함께 팀의 이적 정책이 수정되면서 이강인을 데려올 필요성이 줄어들었다는 것이 현지 언론의 주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C밀란과 유벤투스같은 전통 강호들이 아직 이강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그가 아직 시장에서 유력한 후보임을 증명한다.
현재 이강인은 PSG 선수단에 포함되어 FIFA 클럽월드컵에 참가 중이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는 교체 출전해 페널티킥 골을 성공시켰고, 이후 경기에서도 짧은 시간 출전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제한된 출전 시간이 그가 PSG에서 얼마나 외곽으로 밀려나 있는지를 방증한다.
스페인의 이적시장 전문 매체 '렐레보'의 마테오 모레토 기자는 최근 "이강인의 이적 여부는 클럽월드컵이 끝난 직후 몇 주 안에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서 이강인의 PSG 이적을 정확히 예측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이강인의 여름 이적 시장은 앞으로도 적지 않은 변수를 동반할 전망이다.
한 가지 분명한 점은, 그의 PSG 생활은 이제 끝을 향해 치닫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