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위즈에서 LG 트윈스로 트레이드된 내야수 천성호가 2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유민 기자
(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유민 기자) "팬분들과 관계자분들을 뿌듯하게 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
LG 트윈스는 25일 KT 위즈에 좌완투수 임준형을 내주고 내야수 천성호, 포수 김준태를 받아오는 1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천성호는 입단 5년 차에 처음으로 유니폼을 갈아입게 됐다.
2020년 2차 2라운드 12순위로 KT에 입단한 천성호는 그해 바로 1군 무대를 밟아 2021년까지 두 시즌을 소화한 뒤 상무 야구단(국군체육부대)에 입대했다. 상무 소속이던 2023시즌엔 타율 0.350으로 퓨처스리그 남부리그 타격 1위를 거머쥐었다.
천성호는 지난해 1군 무대에 복귀해 75경기 타율 0.295(234타수 69안타) 1홈런 17타점의 성적을 남겼다. 올해는 세 차례 1군 엔트리에 등록됐지만 꾸준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다만 퓨처스리그에선 15경기 타율 0.396(53타수 21안타) 1홈런 11타점으로 뜨거운 타격감을 유지했다.
LG 구단은 "천성호는 타격과 주루 능력이 우수하고, 현재 2군 퓨처스리그 타격 성적도 좋아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 가능한 내야수다"며 "또한 성장 가능성이 높고 추후 주전 역할까지 할 수 있는 선수로 팀 내 기존 젊은 선수들과 건강한 경쟁을 통해 동반 성장할 것이라 본다"고 트레이드 배경을 설명했다.

3월 3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열리는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연습경기, 천성호가 훈련에 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펼쳐질 예정이었던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와 KT의 시리즈 2차전이 우천 취소된 후 원정팀 더그아웃에서 모습을 드러낸 천성호는 "일단 정신이 없어서 실감이 안 난다. 빨리 적응하는 게 첫 번째인 것 같다"며 이적 소감을 밝혔다.
상대로 봤을 때 LG는 어떤 팀이었느냐는 질문엔 "항상 강하고 상대하기 제일 힘들었던 팀이었다"고 답한 천성호는 "그런 팀에 와서 배울 것도 많을 것 같다. 잘 배워서 저도 좋은 선수가 되겠다"며 다짐했다.
천성호는 이번 트레이드에서 유니폼을 맞바꿔 입은 임준형의 진흥고 선배다.
상무에서도 함께 복무한 기억이 있다. 둘은 각자 팀으로 이적하면서 서로의 등번호를 주고받았다. 천성호는 임준형의 등번호였던 59번을, 임준형은 천성호의 등번호였던 14번을 달고 새출발한다. 천성호는 "아까 잠시 만났는데 둘 다 정신이 없어서 인사만 했다. (임준형이)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24년 8월 10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의 경기, 천성호가 타격을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염경엽 LG 감독은 "천성호는 장타력은 조금 부족해도 정확성이 좋다. 3할 타율을 칠 수 있는 재능 있는 선수"라며 "한 달간 1루수, 2루수로 출전하고, 훈련을 지켜보면서 유격수, 3루수로 게임에 나갈 수 있을지 판단할 것"이라고 구체적인 기용 계획까지 밝혔다.
이에 천성호는 "KT에 있을 때도 적지 않은 기회를 받았던 것 같다. LG에서는 기회를 받으면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성호는 마지막으로 "KT에서 지명을 받았고, KT에서 경기도 뛸 수 있었다. 항상 팬분들이 응원해 주시는 게 너무 감사했다. 앞으로도 제가 나오면 응원 많이 해 주셨으면 좋겠다"며 지금까지 자신에게 응원을 보냈던 KT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남겼다.
이어 "LG에서 잘해서 팬분들과 관계자분들을 뿌듯하게 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 LG 팬들께서 데려온 걸 후회하시지 않도록 좋은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2024년 8월 10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의 경기, 천성호가 우전안타를 날린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유민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