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복무를 마치고 소속팀에 복귀한 NC 다이노스 좌완 구창모가 오는 7월 10일 불펜 피칭을 실시, 이후 1군 복귀 스케줄을 잡을 계획이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창원, 김지수 기자) '예비역' NC 다이노스 좌완 구창모가 1군 마운드 복귀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했다. 사령탑은 일단 선수 스스로 스케줄을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이호준 NC 감독은 2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7차전 우천취소 결정에 앞서 "구창모는 오는 7월 10일 불펜 피칭을 실시한다. 85구까지 던질 예정이다"라며 "불펜 피칭 이후 몸 상태에 이상이 없다면 (퓨처스리그) 실전 게임을 거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1997년생인 구창모는 지난 17일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지난 17일 전역했다. NC는 페넌트레이스 중반 리그 최정상급 국내 선발투수가 합류하면서 5강 도전을 이어갈 수 있는 큰 힘을 얻었다.
문제는 구창모의 몸 상태다. 구창모는 올해 상무에서 퓨처스리그 3경기, 9이닝 투구에 그쳤다. 내용은 단 하나의 4사구 없이 탈삼진 13개를 잡아내면서 2실점으로 훌륭했다.

군복무를 마치고 소속팀에 복귀한 NC 다이노스 좌완 구창모가 오는 7월 10일 불펜 피칭을 실시, 이후 1군 복귀 스케줄을 잡을 계획이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하지만 구창모가 선발투수로 한 경기를 온전히 소화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구창모는 지난해 왼쪽 척골 피로골절로 상무에서 퓨처스리그 2경기 2이닝을 소화한 게 전부였다.
구창모는 프로 데뷔 4년차였던 2019시즌 23경기 107이닝 10승 7패, 평균자책점 3.20으로 활약하면서 유망주 껍질을 깨뜨렸다. 2020시즌에는 15경기 93⅓이닝 9승 무패 1홀드 평균자책점 1.74로 무시무시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NC의 역사적인 창단 첫 통합우승의 주역으로 우뚝 섰다.
하지만 구창모는 왼쪽 어깨 부상으로 2021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NC도 '디펜딩 챔피언'의 명성을 이어가지 못하고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구창모는 재활을 마치고 복귀한 2022시즌 19경기 111⅔이닝 11승 5패 평균자책점 2.10으로 다시 펄펄 날았다. NC는 물론 리그 전체에서 손꼽히는 에이스의 면모를 되찾았다.

군복무를 마치고 소속팀에 복귀한 NC 다이노스 좌완 구창모가 오는 7월 10일 불펜 피칭을 실시, 이후 1군 복귀 스케줄을 잡을 계획이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그러나 구창모는 2023시즌 다시 부상 악령에 시달렸다. 11경기 51⅔이닝 1승 3패 평균자책점 2.96을 기록한 뒤 부상으로 시즌 아웃, 이후 군입대로 이어졌다.
건강한 구창모는 언제는 NC의 1년 성적을 크게 바꿔줄 수 있는 '게임 체인저'다. 이호준 감독도 이를 알고 있기 때문에 구창모의 전역을 손꼽아 기다려왔다.
반면 몸 상태가 100%가 아닌 구창모는 감독의 시즌 운영에서 확실하게 계산이 서는 카드가 아니다. 이호준 감독은 구창모 스스로 1군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고 말하기 전까지 콜업이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군복무를 마치고 소속팀에 복귀한 NC 다이노스 좌완 구창모가 오는 7월 10일 불펜 피칭을 실시, 이후 1군 복귀 스케줄을 잡을 계획이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이호준 감독은 구창모가 오는 7월 10일 불펜 피칭을 마친 뒤 스스로 향후 스케줄을 정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통상 트레이닝 파트가 선수의 재활, 실전 피칭 일정을 관리하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에 파격적인 결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호준 감독은 "이용훈 투수코치에게 (2군에 있는) 구창모를 체크도 하지 말라고 얘기했다"며 "구창모가 트레이닝 파트에 '저 준비 다 됐습니다. 1군 올라가겠습니다'라고 말하면 그때 콜업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또 "구창모한테도 올해 1군에서 오래 안 던져도 좋으니 무리하지 말라고 했다. 아마 본인도 지금 스트레스가 클 거다. 나도 구창모를 잊고 지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