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 신인 우완 투수 최민석이 입단 첫해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비시즌부터 체계적인 계획 아래 1군 데뷔를 준비한 최민석은 향후 팀 선발 로테이션 한 축을 맡을 만한 잠재력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분위기다.
최민석은 지난 1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75구 3피안타(1홈런), 3탈삼진, 4사사구, 2실점을 기록했다. 개인 데뷔 첫 번째이자 올해 리그 전체 고졸 신인들 가운데 첫 번째 퀄리티 스타트 투구 기록이었다.
최민석은 전날 장단 22안타 12득점으로 매섭게 폭발한 삼성 타선을 경기 초반부터 차근차근 제압했다. 1회 말 삼자범퇴로 산뜻하게 출발한 최민석은 2회 말 1사 뒤 송구 실책과 사구로 첫 득점권 위기에 빠졌다. 하지만, 최민석은 박승규를 3루수 방면 병살타로 유도해 이닝을 마쳤다.
최민석의 위기 관리 능력이 계속 빛났다. 최민석은 3회 말 1사 1루 상황에서 김지찬을 초구 병살타로 유도했다. 4회 말 1사 1·2루 위기에서도 최민석은 베테랑 강민호를 3루수 방면 병살타로 유도해 이닝을 매듭지었다.
최민석은 3-0으로 앞선 5회 말 2사 뒤 김영웅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이재현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시즌 2승 요건을 충족했다.
6회 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최민석은 2아웃까지 잘 끌고 갔지만, 구자욱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맞아 실점 위기에 처했다. 결국, 최민석은 후속타자 디아즈에게 비거리 125m짜리 대형 우중월 2점 홈런을 맞아 첫 실점했다. 이후 강민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퀄리티 스타트를 완성했다.
최민석의 승리는 경기 후반 날아갔다. 두산은 8회 말 바뀐 투수 최지강이 구자욱에게 1타점 적시 2루타를 맞아 3-3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10회 말 마무리 투수 김택연이 디아즈에게 끝내기 3점 홈런을 맞으면서 원정 7연패에 빠졌다.
비록 쓰라린 역전패를 맛봤지만, 최민석의 역투는 한 줄기 희망과도 같았다. 최민석은 올 시즌 네 차례 선발 등판 가운데 5이닝 이상을 세 번 소화했다. 고졸 신인 투수 같지 않은 제구력과 위기관리 능력, 그리고 배짱까지 주목받는 분위기다.
한 두산 관계자는 "실실 웃는 최민석 선수 특유의 표정이 있는데 그게 마운드 위에서 흔들리지 않는 멘털을 보여주는 듯싶다. 위기가 오더라도 떨지 않고 자기 공을 곧장 던진다. 포수 사인을 보고 망설임 없이 공격적으로 공을 던지는데 고졸 신인이 저렇게 하니까 대견스러울 뿐"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사실 최민석은 입단 당시 체격이 지금보다 훨씬 더 왜소했다. 두산 구단은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1군 데뷔를 체계적으로 준비하도록 계획했다. 식단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6kg 증량한 뒤 퓨처스리그 등판 경험을 거쳐 완전히 OK 사인이 났을 때 1군 콜업이 이뤄졌다. 지난해 '서울고 실질적 에이스'였던 최민석은 다른 신인들과 비교해 더 빼어난 안정감과 단단한 멘탈로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선보이고 있다.
이처럼 체계적인 두산 투수 육성의 결과물인 최민석이 과연 남은 시즌 더 놀라운 투구를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두산 베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