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콜 어빈의 부진에 조성환 감독대행도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어빈은 2.2이닝 8실점 부진으로 충격적인 조기 강판을 당했다. 조 대행은 향후 피치 디자인 변화를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두산은 지난 1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전을 치러 1-12로 대패했다. 이날 패배로 두산은 원정 6연패에 빠지면서 시즌 27승 3무 40패로 리그 9위 자리를 유지했다.
두산은 지난 10일 재조정 뒤 1군 복귀전에서 6이닝 1실점 퀄리티 스타트 쾌투를 펼친 어빈을 17일 경기 선발 마운드에 올렸다.
어빈이 꾸준한 호투를 펼치길 기대했지만, 1회부터 그 기대가 깨지기 시작했다. 어빈은 1회 말 1사 뒤 김성윤에게 2루타, 구자욱에게 안타를 맞아 첫 득점권 위기에 빠졌다. 결국, 어빈은 디아즈에게 2타점 선제 적시 2루타를 맞았다.
어빈은 2회 말 볼넷 2개와 안타 1개를 내주면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어빈은 구자욱에게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고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이어진 2사 3루 위기에선 강민호에게 좌월 2점 홈런을 맞아 아쉬움을 삼켰다.
3회 말이 어빈의 마지막 이닝이었다. 어빈은 선두타자 박승규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맞아 실점이 또 늘어났다. 구자욱과 디아즈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어빈은 끝내 3회를 못 다 마친 채 김유성으로 교체됐다. 김유성이 2사 1, 2루 위기에서 강민호에게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내주면서 어빈의 실점은 8실점까지 늘었다.
올 시즌 개인 최다 실점 타이기록인 8실점 투구를 한 어빈은 최근 개인 5연패에 빠졌다. 어빈은 올 시즌 14경기 등판, 5승 7패 평균자책 4.86, 63탈삼진, 49사사구로 기대 이하의 투구를 보이고 있다.
조성환 대행도 아쉬움을 삼켰다. 조 대행은 18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공 자체의 문제보다는 속구 타이밍을 상대 타자들이 잘 공략했다. 또 변화구를 던지면서 카운트 싸움을 해야 하는데 그걸 제대로 하지 못한 게 컸다"며 "그 좋은 공을 못 살리고 난타를 당했다. 타자 쪽에 끌려 가는 느낌이 들었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조 대행은 "이전엔 영점이 잡히지 않아 문제였다면 어제는 본인 공을 던졌는데도 공략을 당했다. 이러면 투구 패턴이나 피치 디자인에서 조금 고민해야 하지 않나 싶다. 서로 다 알고 하는 맞대결인데 누가 더 세심하게 접근하느냐가 중요하다. 어제 공은 좋았지만, 세기가 부족했다고 본다. 어찌 됐든 우리가 상대와 수 싸움에서 진 것"이라고 바라봤다.
한편, 두산은 18일 경기에서 이유찬(유격수)-김동준(지명타자)-양의지(포수)-김재환(좌익수)-오명진(2루수)-김민혁(1루수)-케이브(우익수)-임종성(3루수)-정수빈(중견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워 삼성 선발 투수 좌완 이승현과 맞붙는다. 두산 선발 투수는 최민석이다.
두산은 18일 경기를 앞두고 내야수 박계범과 투수 김유성을 말소한 뒤 내야수 김민혁과 투수 김정우를 등록했다. 김민혁은 1군 콜업 뒤 곧바로 선발 출전 기회를 받는다.
조 대행은 "연습 때 강한 타구를 만든 김동준 선수를 2번으로 전진 배치했다. 이유찬 선수에게 리드오프 경험이 필요하고, 정수빈 선수 체력 안배도 고려했다. 전반적으로 상대 선발보다는 컨디션과 타구 질을 고려해 라인업을 짰다"며 "김민혁 선수는 2주 전보다는 확실히 상대 선발 투수 구속이나 야구장도 그렇고 환경이 달라졌다고 생각했다. 나름대로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주고자 상황에 맞춰서 기회를 줬다. 김민혁 선수의 인플레이 타구를 자주 보고 싶다. 이제 선수에게 달렸다"라고 설명했다.
사진=두산 베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