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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마이너도 안 뛰었는데 구속 161km? 놀랍다"…'日 선배+상대팀' 다르빗슈 유도 극찬 "앞으로 오래 던져줬으면"

기사입력 2025.06.17 18:52 / 기사수정 2025.06.17 18:52



(엑스포츠뉴스 김유민 기자) '후배' 오타니 쇼헤이의 부상 복귀 등판을 지켜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가 현지 매체를 통해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오타니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 경기에 선발투수 겸 1번 타자로 출전했다. 투수로는 1이닝 2피안타 1실점, 타석에선 4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LA 에인절스 소속이던 지난 2023년 9월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2024시즌 다저스로 이적한 뒤 한 차례도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투수 복귀를 타진한 그는 지난달 26일 처음으로 라이브피칭을 시작해 지난 11일 투구수를 44구까지 끌어올렸다.



2023년 8월 24일 이후 663일 만에 펼쳐진 오타니의 공식 등판은 그리 순조롭게 흘러가진 않았다. 선두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나온 빗맞은 타구가 운 나쁘게 안타로 연결됐다.

바로 다음 타자 루이스 아라에즈의 타석에 초구부터 폭투를 던지며 흔들린 오타니는 아라에즈에게도 깔끔한 중전안타를 내주면서 무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거기다 이어진 매니 마차도와 승부에서 석연찮은 체크스윙 판정에 아쉬움을 삼켰고, 끝내 희생플라이로 실점을 허용했다.

다행히 이어서 타석에 들어선 개빈 시츠, 잰더 보가츠를 수비의 도움을 받아 내야 땅볼로 돌려세우면서 더 이상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다소 아쉬움이 남는 투수 복귀전을 치른 오타니는 타석에서 그 아쉬움을 만회했다.

팀이 여전히 0-1로 뒤진 3회 말 두 번째 타석을 맞은 오타니는 2사 2루 득점권 찬스서 상대 선발 딜런 시즈의 2구째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를 걷어 올렸고, 경기를 다시 동점으로 만드는 좌중간 적시 2루타로 연결했다.

앞선 타석 자신의 실점을 타점으로 만회한 오타니는 팀이 4-2로 앞선 4회 말에도 도망가는 적시타를 추가했다. 2사 1·2루에서 세 번째 타석을 맞은 그는 시즈의 2구째 어깨높이로 들어오는 시속 98.3마일(약 158.2km) 몸쪽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우중간으로 보냈다. 이어진 타석 무키 베츠의 추가 적시타로 다저스는 6-2까지 달아났다.



오타니는 6회 말 네 번째 타석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8회 말 바뀐 투수 데이비드 모건을 상대로 볼넷을 골라 나가며 3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오타니의 대활약을 등에 업은 다저스는 샌디에이고 상대 6-3 승리를 지키며 시리즈 첫 승을 챙겼다.

이날 오타니는 총 28구를 투구했다. 스위퍼(10구)의 비중이 가장 높았고, 포심 패스트볼(9구), 싱커(8구), 스플리터(1구) 순으로 많은 구종을 선보였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00.2마일(약 161.3km)까지 나왔다.



이날 오타니의 활약을 반대편 더그아웃에서 흐뭇하게 지켜본 이가 있었으니, 바로 일본 야구 대표팀 선배이자 빅리그 진출 선배이기도 한 다르빗슈다.

일본 매체 '스포츠 호치'에 따르면 다르빗슈는 이날 경기 후 오타니에 관해 "이 자리까지 오기까지 본인이 가장 불안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다시 이 마운드에 올라서 저런 퍼포먼스를 보여줬고, 본인이 안심한 것 같아서 조금 기뻤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조정 단계라고 생각한다. 마이너리그 경기도 소화하지 않은 상태이니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도 있겠지만, 저 정도 구속이 나왔다는 건 팔꿈치 상태가 괜찮은 것"이라며 "많은 분들이 그의 타격뿐 아니라 투구도 보고 싶어 하실 테니, 앞으로도 오래 던져줬으면 한다"라고 자신의 일본 메이저리거 후배 오타니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한편, 다르빗슈는 이날 60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스프링캠프 기간 팔꿈치 염증 증세를 앓기 시작한 다르빗슈는 지난 3월 27일 처음으로 IL에 등재된 뒤 아직 단 한 번도 빅리그 마운드를 밟지 못했다. 그는 지난 5월 15일 트리플A 엘파소 치와와스 소속으로 한 차례 재활 등판을 치렀으나, 이후 지금까지 공식경기 등판이 없는 상태다.

'스포츠 호치'는 다르빗슈가 지난 10일 다저스와 홈 시리즈를 치르던 도중 약 40구의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고 전했다. 다르빗슈는 이날 인터뷰서 "다음 일정은 아마 라이브 피칭이 될 것 같다. 아직 마이너리그 등판은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 복귀는 순조롭게 간다면 몇 주 정도 걸릴 것 같다. 걱정되는 건 팔꿈치뿐이고, 그 외에는 매우 좋다"라며 자신의 향후 재활 계획을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DB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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