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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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시절' 되찾은 '역대급 수비' 포옛호 전북, 1년 만에 '부활'…선수단 분위기도 '컴백'

기사입력 2025.06.16 19:12 / 기사수정 2025.06.16 19:12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거스 포옛 감독이 단 한 시즌 만에 전북 현대를 '왕조' 시절로 되돌려 놨다. 숫자가 모든 것을 말하고 있다. 

전북은 지난 14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1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티아고의 멀티 골과 전진우의 쐐기 골로 3-0 완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전북은 승점 38(11승5무2패)을 달성했다. 11승은 최악의 부진을 겪었던 지난 시즌 승수와 동률이다. 시즌이 이제 반환점을 돌아가는 시점에 벌써 이를 달성하면서 지난 시즌과는 확연히 달라진 전북의 위상을 드러냈다. 

더불어 2위 대전하나시티즌(승점 32)과의 격차도 6점 차로 벌어졌다. 한 경기를 더 치른 3위 울산HD(승점29)와의 격차는 9점 차로 더 벌어졌다. 



전북은 완벽한 공수 밸런스를 자랑 중이다. 30득점(리그 최다), 12실점(리그 최소)으로 나 홀로 득실 차가 두 자릿수 이상(+18)인 K리그1 팀이다. 

전북은 리그에서 14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이는 구단 역대 최다 무패 기록 공동 8위다. 2009년 9월 20일부터 2010년 4월 18일까지 최강희 감독 시절 기록한 14경기 무패와 타이다. 

더욱이 현재 리그 18경기 12실점은 구단의 역대 최소 실점인 18실점(2004시즌, 24경기) 기록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경기당 0.67실점은 구단 역사상 가장 뛰어난 수치다. 

38경기 기준으로 전북의 최소 실점 시즌은 2014시즌의 22실점이다. 현재 포옛의 전북이 남은 20경기에서 10실점만 해도 타이를 이룰 수 있는 기록이다. 



18경기 기준 12실점 역시 최강희 감독 시절 이후 처음이다. 최강희 감독의 전북에서의 마지막 시즌인 2018시즌 당시 전북은 18경기에서 36골 11실점을 기록했다. 승점은 44점(14승2무2패)으로 지금보다 더 뛰어났다. 이 시즌 전북은 20경기가 되어서야 지금 시즌 실점인 12실점에 도달했다. 

2018시즌은 전북이 단 31실점만 기록하며 K리그 역사상 최초로 스플릿 라운드 돌입 이전에 우승을 확정하는 역사적인 시즌이었다. 

포엣 체제에서의 전북은 시즌 초반 표류의 시기를 지나며 굳건하게 승점을 쌓아가고 있다. 경기력이 확연히 올라온 것도 있지만, 그만큼 선수단 분위기가 이전과 달라진 것도 크다. 

강원전 이후 홍정호는 구단 유튜브 채널에서 "선수들이 다 몸이 무겁다더라. 너무 힘들어했다. 이번 주 운동이 힘들었다. 근데 생각보다 선수들이 잘한다"라면서 "달라졌어! 팀이 지금"이라고 돌아봤다. 



전북 주장 박진섭도 "진짜 선수단 모두 좋은 흐름을 유지하는 게 바탕이 되면서 믿음이 생겼다. 먼저 먹히든 비기든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이야기하지 않아도 통하는 것 같다. 선제 실점하고도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런 흐름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선수끼리 유대감도 깊어졌다고 전했다. 

그야말로 전북 왕조 시절로 돌아온 위닝 멘탈리티다. A매치 휴식기를 마치고 돌아와서도 전북은 쉽게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이승우마저 벤치 멤버임에도 불구하고 팀 내에서 계속 경쟁하고 준비하면서 기회를 받는 모습이 그렇다. 어느 누구도 안주할 수 없는 전북의 내부 경쟁이 왕조 시절의 전북과도 닮아 있는 모습이다. 

단 한 시즌 만에 팀을 바꾼 포옛 감독은 여전히 우승 가능성에 고개를 가로젓지만, 숫자는 점점 제일 높은 곳을 가리키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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