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바이에른 뮌헨 소속 20세 유망주 마티스 텔의 완전 영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로써 지난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임대로 데려왔던 텔은 약 4개월 간의 짧은 임대 생활을 마친 뒤 북런던에 정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수의 현지 유력 매체와 이적시장 전문가들은 계약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고 일제히 전하고 있는 중이다.
이미 임대료 1000만 유로(약 158억원)를 지급한 토트넘은 이번에 3500만 유로(약 553억원)의 이적료를 더해 텔을 완전 영입할 계획이다. 계약은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이적이 공식 발표되기까지는 시간 문제로 보인다.

뮌헨 소식에 정통한 독일 '스카이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14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마티스 텔이 토트넘으로 완전 이적할 예정이며, 토마스 프랑크 토트넘 신임 감독도 그를 계속 데리고 가길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양 구단 간의 협상은 이미 고도화 단계이며, 토트넘은 텔과 장기 계약을 체결할 준비를 마쳤다"고 덧붙였다.
이후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역시 자신의 SNS에 이적이 확정됐을 때 사용하는 'Here We Go'라는 수식어와 함께 "마티스 텔은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 토트넘으로 완전 이적할 것"이라며 “토트넘은 텔과의 계약 조건을 이미 조율했고, 남은 것은 구단 간 세부 조율 뿐이다"라고 전했다.
로마노에 따르면, 이적료는 이미 지불한 임대료에 이번에 새롭게 지불해야 하는 3500만 유로와 500만 유로(약 79억원)의 보너스로 구성되어 있다.
텔은 지난 2월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토트넘에 임대로 합류했다. 당시 토트넘은 뮌헨에 1000만 유로를 지불하고 시즌 후반기를 위한 공격 자원 보강에 나섰다.
완전 영입 옵션이 포함된 임대 계약이었으며, 내부적으로는 애초부터 완전 영입을 염두에 둔 것이었다는 평가가 많다.
그러나 텔의 활약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13경기에 출전해 단 2골 1도움을 넣는 데 그쳤으며, 이 중 11경기는 선발로 나섰지만 경기력은 일관성이 부족했다.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도 그는 벤치에 앉았을 뿐, 경기장에 투입되진 않았다.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영국 '가디언' 역시 "텔은 초호화 규모 임대였음에도 큰 임팩트를 남기지 못했다"며 "1000만 유로라는 임대료에 비해 기대 이하의 활약이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은 그를 완전 영입하기로 결정했다.
토트넘이 이번 영입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복수의 현지 매체는 프랑크 토트넘 신임 감독의 구상 속에 텔이 분명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이라는 성과를 거뒀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떠난 뒤 프랑크를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텔 영입 협상은 프랑크 부임 이전에 대부분 진행된 사안이지만, 프랑크 역시 텔의 잔류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팀토크'는 "프랑크 감독은 구단에 텔과 함께 하고 싶다는 뜻을 명확히 전달했다. 다니엘 레비 회장은 이를 수용해 협상을 마무리 지으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프랑크 감독이 과거 브렌트퍼드를 이끌며 보여준 젊은 선수 육성 전략을 고려할 때, 텔은 장기적 프로젝트의 핵심 자원으로 분류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텔의 이적은 프랑크 감독 체제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적인 영입이 될 전망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텔의 영입은 단순한 공격 보강을 넘어 팀의 전술적 변화와도 연관되어 있다.
프랑크 감독은 빠른 전환과 공간 활용에 중점을 두는 전술을 선호하며, 텔은 이러한 시스템에 적합한 선수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만약 텔이 주전으로 기용될 경우, 자연스럽게 팀의 상징이자 주장으로 활약 중인 손흥민의 입지와도 연결된다.
텔은 중앙 공격수보다는 왼쪽 윙어로 기용될 때 더 나은 모습을 보여왔고, 이는 손흥민과의 포지션 경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2026년까지 계약이 남아 있는 손흥민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32세의 나이로 새로운 감독 체제에 적응해야 한다. 텔이 선호하는 포지션이 손흥민과 겹치는 점에서 출전 시간 배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프랑크 감독이 손흥민의 역할 축소를 고려하고 있다"며 "구단은 손흥민의 상업적 가치를 인정하면서도, 새로운 시스템에서 그의 전술적 효용에 대해 회의적"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32세의 손흥민은 팀을 떠날 가능성도 있으며, 텔과 같은 젊은 자원의 영입은 이를 반영하는 결정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텔의 영입이 완료된다면, 그는 토트넘의 올여름 두 번째 공식 영입이 된다. 앞서 토트넘은 케빈 단소의 임대 영입이 완전 계약으로 전환한 바 있다.
또한 토트넘은 지난 시즌 리즈 유나이티드에서 임대 활약한 이스라엘 대표 윙어 마노르 솔로몬의 거취도 검토 중이다.
솔로몬은 프랑크 감독 체제에서 다시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열려 있으며, 프리시즌에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고자 한다는 현지 보도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더해, 프랑크 감독은 브렌트퍼드 시절 함께했던 핵심 공격수 브라이언 음뵈모의 영입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브렌트퍼드는 음뵈모의 가치를 6000만 파운드(약 1113억원) 이상으로 책정했으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토트넘은 공식적인 제안을 내놓지 않은 상황이다.
이렇듯, 2025-2026시즌을 준비하며 본격적인 전력 재편에 돌입한 토트넘은 이적 시장에서 공격진 재편에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프랑크 감독 체제 하에 어떤 색깔을 보여줄지, 또 손흥민이라는 구단의 상징이 새 판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할지도 큰 관심사로 작용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