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새로운 감독은 손흥민을 기용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토트넘은 새 감독의 의견을 넘어 충격적인 결정을 내릴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은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했다. 차기 사령탑으로 토트넘과 같은 프리미어리그의 브렌트퍼드를 이끄는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유력하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1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프랭크가 토트넘의 새로운 감독으로 부임한다"며 "감독, 그리고 그의 휘하 코칭스태프가 계약 조건을 두고 합의를 마쳤다. 현재 프랭크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브렌트퍼드는 1000만 파운드(187억원)의 위약금을 받고 프랭크를 내보낼 예정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대체할 인물"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영국 공영방송 'BBC' 또한 토트넘은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한 후 토마스 프랭크 감독을 선임하는 방향으로 기울고 있다"고 보도했다.
토트넘의 감독이 바뀐다. 사령탑이 변경되면 선수단에 변화가 생긴다. 현장 최고 책임자 감독의 전략, 전술에 맞는 코치, 선수로 구성한다. 감독 눈에서 벗어난 선수는 출전 기회를 받기 힘들어 팀을 떠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선수단 주장도 감독이 다시 선임할 수 있다.
손흥민은 프랭크 감독과 좋은 호흡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는 11일 다음 시즌 프랭크 감독이 지휘할 토트넘의 예상 라인업을 공개했다. 손흥민은 여전히 주장 완장을 차고 왼쪽 윙어로 출전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토트넘이 프랭크 감독이 손흥민을 원해도 매각을 추진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영국 '더 하드 태클'은 지난 10일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 내용을 인용, "프랭크 감독은 여름 이적시장 이후 손흥민을 구단에 잔류를 원하는 것 같다. 그러나 토트넘은 감독의 의견을 넘어서는 결정을 내릴 준비가 됐다"며 "구단은 적정한 가격의 제안을 받으면 손흥민의 방출을 승인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토트넘이 손흥민의 매각을 추진하는 이유가 있다. 나이와 부상, 계약기간 등이 핵심 원인이다.
먼저 손흥민은 1992년생으로 지금 32살이다. 다음 달에 33살이 된다.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선수가 아니다. 실력 또한 하락하고 있다.
손흥민은 직전까지 8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에서 10득점 이상을 터트렸다. 이번 시즌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을 이어 나갈 예정이었지만, 7득점에 그쳤다.
손흥민의 공격력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토트넘과 다가오는 2026년 6월 구단과 계약이 끝난다. 구단은 선수와 계약 기간이 끝나서 자유 계약(FA) 신분이 되면 이적료를 받을 수 없다.
손흥민은 지난 1년간 햄스트링 부상과 정체불명의 발 부상으로 3번이나 재활했다.
독일 이적시장 전문 사이트 '트란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지난 3월 18일까지 손흥민의 추정 몸값은 3000만 유로(약 470억원)였다. 그러나 지난 5월 30일 기준 2000만 유로(약 313억원)로 약 157억 원 대폭 하락했다.
손흥민의 몸값은 앞으로도 꾸준히 하락할 것이다. 동시에 구단과 계약 종료가 다가온다. 마침 '오일 머니'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에서 손흥민 영입에 관심을 보인다.
영국 현지에선 지금이 손흥민을 매각할 좋은 기회로 바라보고 있다.
영국 정통 일간지 '데일리 텔래그레프'는 "손흥민은 다음 주요 이적 후보로 떠오를 것이다. 사우디 프로리그의 러브콜을 받는 만큼, 손흥민 매각으로 돈을 챙길 마지막 기회"라고 바라봤다.
그런 상황에서 일부 매체는 손흥민 매각을 반대했다.
더 하드 태클은 풋볼 인사이더 내용을 인용, "손흥민은 팀의 핵심이다. 이번 여름에 그를 매각하는 건 좋은 생각이 아닐 수 있다"며 "토트넘이 다음 시즌 좋은 성적을 원하면 손흥민의 능력이 경기장 안팎에서 필수"라고 주장했다. 토트넘은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는 물론, 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나서야 한다. 경험 넘치는 손흥민의 존재감이 필요하다.
매체는 이어 "손흥민을 원하는 구단은 많지 않다. 사우디 리그가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한국 대표팀 주장은 토트넘에 귀중한 구성원"이라며 "토트넘은 손흥민은 팀에 남겨두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며 손흥민 매각으로 인한 손실이 더 커질 수 있음을 알렸다.
사진=연합뉴스 / BBC SPORT / 트란스퍼마르크트 캡처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