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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반도프스키 "지금 감독이랑 대표팀 안 해!"…폴란드 대표팀 사실상 '은퇴' 충격 선언

기사입력 2025.06.09 12:10 / 기사수정 2025.06.09 12:10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득점 기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폴란드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사실상 은퇴를 선언했다. 현재 감독과의 불화가 터졌다. 

독일 매체 '빌트'는 9일(한국시간) 레반도프스키가 지금부터 폴란드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뛰고 싶지 않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레반도프스키는 지난 8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레반도프스키는 "폴란드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둘러싼 여러 상황들과 신뢰 및 자신감 하락으로 나는 그가 감독으로 있는 한 더 이상 폴란드 대표팀에서 뛰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세계 최고의 팬들을 위해 다시 뛸 기회가 있길 바란다"라며 당분간 대표팀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거라고 단언했다. 

매체는 "레반도프스키의 결정에 주된 원인은 마이칼 프로비에르츠 감독이다. 그는 2023년 9월 지휘봉을 잡았고 이전에는 폴란드 U-21 축구 대표팀을 맡았다"라면서 "추측 가능한 이유는 프로비에르츠가 레반도프스키의 폴란드 주장직을 박탈한 것일 수 있다. 폴란드축구협회는 8일 피오트르 지엘린스키가 새 주장이라고 짧게 발표했다"라고 했다.

매체에 따르면, 프로비에르츠 감독은 레반도프스키에게 개인적으로 이 사실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레반도프스키가 이번 6월 A매치 일정에 폴란드 축구대표팀 차출을 거부하면서 발생했다.



폴란드는 이번에 몰도바, 그리고 오는 11일 오전 3시 45분 핀란드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 유럽 예선 G조 경기를 치른다. 

앞서 7일 몰도바와 친선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한 폴란드는 현재 2연승으로 G조 선두(승점6)다. 만약 핀란드를 잡으면 오는 9월 네덜란드와 맞대결 전에 조 선두를 지킬 수 있다. 

레반도프스키는 바르셀로나에서 치열했던 2024-2025시즌을 치른 뒤, 정신적으로 지쳤다며 6월에 휴식을 요청했다. 

8일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레반도프스키가 스스로 몰도바, 그리고 핀란드전에 결장한다. 이는 정신적으로 지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레반도프스키는 폴란드 방송 TVP 스포츠를 통해 "나는 한 인간이 아니라 프로페셔널로 판단 받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부상에서 돌아와서 나는 리그 2경기를 치렀고 프로비에르츠에게 피지컬적으로, 특히 정신적으로 좋지 않다고 말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기자분들에게 경의를 표하지만, 여러분들이 정신적으로 지칠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다. 여러분 중 누가 내 심정을 더 잘 알 수 있을까요?"라며 정신적인 고통을 숨기지 않았다. 

레반도프스키는 올 시즌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공식전 52경기를 뛰어 커리어 통산 단일 시즌 최다 출장 경기 기록을 세웠다. 이 시즌에 그는 라리가, 코파델레이, 수페르코파 우승으로 도메스틱 트레블에 성공했다. 

하지만 레반도프스키는 지난 4월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고 단 3주 만에 다시 벤치로 돌아와야 했다. 아틀레틱 빌바오와 시즌 최종전에서는 멀티 골로 리그 27골을 기록했다. 



6월에 레반도프스키가 휴식을 요청했고 프로비에르츠 감독은 아담 북사(미트윌란), 크리스토프 피옹텍(알두하일), 카롤 스비데르스키(파나시나이코스) 등 다른 자원들을 발탁했다. 

그런데 폴란드축구협회가 돌연 정식 주장으로 레반도프스키 대신 지엘린스키를 선임하며 교체를 단행했다. 이에 레반도프스키가 분노한 셈이다. 

레반도프스키는 그간 폴란드 대표팀에 엄청난 헌신을 해왔던 선수다. 

지난 2008년 9월, 당시 2010 남아공 월드컵 유럽 예선 산마리노전 교체 출전으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레반도프스키는 A매치 통산 158경기를 소화해 85골을 터뜨리며 폴란드의 전설로 거듭났다.



2014년부터는 대표팀 주장직을 맡은 레반도프스키는 10년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16 8강(역대 최고)을 비롯해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 등 폴란드의 21세기 최고의 성적을 이끈 장본인이었다. 

그런 레반도프스키를 프로비에르츠 감독은 단칼에 잘라내면서 사실상 레반도프스키의 폴란드 대표팀 생활은 끝났다. 만약 폴란드가 프로비에르츠 체제에서 북중미 월드컵 진출에 실패한다면, 프로비에르츠 감독은 경질될 가능성이 높다. 1년 뒤 그의 복귀를 점칠 수 있지만, 이후를 장담할 수는 없다.



사진=연합뉴스, 레반도프스키 인스타그램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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