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부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은 물론 선수까지 빼앗아 가려고 한다.
영국 매체 '선데이 미러'는 8일(한국시간) 토트넘이 맨유가 노리는 브렌트퍼드 공격수 브라이언 음뵈모를 하이재킹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맨유가 아직 브렌트퍼드와 거래에 합의하지 않았고 브렌트퍼드는 음뵈모에 대해 토트넘에게 이적의 문을 열어뒀다. 맨유에서의 제안은 보너스를 포함해 총 주급 20만 파운드(약 3억 6842만원)다"며 "토트넘은 음뵈모에게 주급 13만 파운드(약 2억 3947만원)를 제안할 것이다. 보너스를 주더라도 맨유의 패키지보다 부족하지만, 토트넘은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과 토마스 프랭크 감독으로 음뵈모를 유혹할 것"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지난 3일에 "토트넘이 음뵈모에게 관심이 있지만, 그는 다른 가능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맨유를 선호한다고 결정했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7일 토트넘이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하고 프랭크 감독을 선임하기 위해 협상에 나서면서 기류가 바뀌고 있다.
스카이스포츠는 이날 "토트넘이 포스테코글루 경질 이후 새 감독을 찾고 있다. 브렌트퍼드 감독인 프랭크가 포스테코글루를 대체할 최우선 후보이다. 아직 대화는 진행되지 않았는데 방출 조항이 존재한다. 프랭크도 구단이 허락하면 토트넘과 대화하는 데 관심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브렌트포드도 프랭크에 대한 토트넘의 제안을 들을 준비가 돼 있다. 구단이 만약 프랭크가 더 큰 구단으로 이적하기를 바란다면 길을 막지 않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브렌트퍼드는 싼값에 그를 내보낼 계획이 없다"라며 이적료를 받겠다는 입장이다.
프랭크는 현재 계약에서 1000만 파운드(약 184억원)의 바이아웃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이 아직 공식 제안을 하지 않았지만, 조만간 공식 제안이 예상된다.
여기에 이적시장 전문 기자인 벤 제이콥스가 8일 "프랭크 측이 이미 조건에 대해 대화하고 있고 그가 안지 포스테코글루를 대체할 후임자가 명확하다"라고 밝히며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알렸다. 사실상 개인 조건만 맞으면, 토트넘은 프랑크 부임을 가속할 전망이다.
토트넘은 프랭크, 그리고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로 음뵈모를 유혹하려는 전략이다.
토트넘은 공교롭게도 지난달 22일 스페인 빌바오에 있는 산마메스에서 열린 지난 시즌 맨유와의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브레넌 존슨의 결승 골로 1-0으로 승리,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이 우승으로 토트넘은 다가오는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얻었다.
맨유는 반대로 프리미어리그 16위에 무관에 그치며 역대 최악의 시즌을 보내 대대적인 개편을 예고하고 있다.
음뵈모는 맨유가 찾는 스트라이커 자원 중 하나였다.
카메룬 국적의 음뵈모는 프랭크 감독 체제에서 프리미어리그 20골을 넘긴 첫 공격수다. 지난 시즌 리그 38경기에 모두 출장해 20골 8도움을 기록해 리그 최고의 공격수 중 하나로 발돋움했다.
2019년 여름 트루아(프랑스)에서 브렌트포드로 이적해 챔피언십부터 프랭크 감독과 함께 한 음뵈모는 2019-2020시즌 챔피언십 15골을 넣었던 것이 유일했던 잉글랜드 무대에서의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이었다.
그러다가 2021-2022시즌 프리미어리그 승격 이후 2022-2023시즌과 2023-2024시즌, 두 시즌 연속 리그 9골을 넣으며 가능성을 보였고 올 시즌 리그 20골이라는 어마어마한 결정력으로 빅클럽들의 주목을 받았다.
요안 위사(19골)와 원투펀치로 리그 최강의 공격 듀오가 된 음뵈모는 곧바로 맨유의 타겟이 됐다.
하지만 프랑크 감독이 토트넘으로 이동하는 것이 확정된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프랭크 축구를 가장 잘 이해하는 음뵈모가 토트넘에 간다면 토트넘 공격진에도 큰 변화가 감지될 수 있다.
10여년 전이라면 일어나기 힘든 일이 벌어질 전망이다. 맨유로 가려던 선수를 토트넘이 빼앗는 그림이 그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더선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