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의 결별을 공식화한 가운데, 차기 사령탑 인선을 둘러싼 구단의 고민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경질 공식화 몇 시간만에, 브렌트퍼드의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유력한 후보로 점쳐졌지만, 곧이어 풀럼을 이끌고 있는 마르코 실바 감독이 새로운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실바 감독의 출신지인 포르투갈의 유력 매체 '헤코르드'는 7일(한국시간) "마르코 실바가 토트넘의 새로운 감독직에 매우 근접했다"며 "양측 간의 협상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도달했으며, 포스테코글루의 후임으로 실바가 낙점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실바 감독은 현재 풀럼과 2026년까지 계약이 남아 있으나, 토트넘과의 합의가 성사될 경우 런던 연고의 또 다른 팀으로 지휘봉을 옮기게 된다.
특히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도전해야 하는 토트넘 입장에서는 유럽 무대 경험이 있는 지도자 선임이 절실하다는 분석도 뒤따른다.

현재로서 토트넘 감독직의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총 4명이다.
영국 '이브닝 스탠더드'는 "토트넘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질을 발표함과 동시에 차기 감독 선임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면서 프랭크(브렌트퍼드), 실바(풀럼), 안도니 이라올라(본머스), 올리버 글라스너(크리스털 팰리스) 등을 유력한 후보군으로 지목했다.
특히 프랭크 감독은 지난 수년간 브렌트퍼드를 이끌며 프리미어리그 중위권 팀으로 안착시키는 데 성공한 지도자로, 토트넘의 첫 번째 타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실제로,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가 "프랭크 감독은 토트넘 내부 논의에서 가장 핵심적인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으며, 영국 '스카이스포츠'의 유력 기자 리얄 토마스 역시 "토트넘이 브렌트퍼드의 토마스 프랭크 감독을 차기 감독 1순위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프랭크 영입에는 계약상 해약금과 토트넘과의 협상 지연 문제 등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스카이스포츠'는 "프랭크 감독이 여전히 가장 강력한 후보로 평가받고 있지만, 브렌트퍼드와의 공식 협상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며 "협상 타이밍과 계약 조건 조율에서 복잡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 풀럼의 실바인 것으로 드러났다. '헤코르드'의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은 실바 감독과의 접촉에서 이미 긍정적인 신호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감독 선임 작업이 상당히 빠르게 진척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실바 감독의 부상이 단순한 후보 중 한 명을 넘어 실질적인 유력 인선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다섯 번째 잉글랜드 클럽에서 지휘봉을 잡게 될 것으로 보이는 실바 감독은, 앞서 헐 시티, 왓퍼드, 에버턴, 풀럼에서 지도력을 검증받았고, 특히 풀럼에서 보여준 조직력과 유럽 무대 경험은 토트넘이 차기 감독에게 기대하는 바와 부합한다는 평가다.
이러한 실바 감독의 성과는 토트넘의 새로운 지향점과도 맞닿아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하에서 리그 17위라는 초라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유로파리그 우승을 거머쥔 토트넘은,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병행하면서 리그 성적과 대회 경쟁력 모두를 끌어올릴 수 있는 지도자를 찾고 있다.
실바는 포르투갈, 그리스, 잉글랜드 등 여러 리그에서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전술적 유연성과 조직력 강화에 강점을 가진 인물로 평가된다.
특히 2024-2025시즌 풀럼을 프리미어리그 11위에 안착시키며 안정적인 시즌을 보냈고, FA컵에서도 8강까지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편, 이와 관련해 토트넘 커뮤니티 '스퍼스웹'은 지난 5일 "실바 감독이 토트넘 감독직을 맡게 될 경우, 풀럼에서 함께했던 일부 선수들을 동반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안토니 로빈슨, 로드리고 무니즈, 안드레아스 페레이라 등이 잠재적 동반 이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바 체제 아래에서 포백 수비라인의 핵심으로 활약한 좌측 풀백 로빈슨은 리그에서 수비수 중 최다인 10도움을 기록하며 실바의 전술 아래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또, 스트라이커 무니즈는 2023-2024시즌 9골, 2024-2025시즌 8골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득점력을 보여줬고, 2선 자원 페레이라는 다양한 포지션 소화 능력을 바탕으로 팀 내에서 중요한 유틸리티 자원으로 활약했다.
한펀, 실바가 올 경우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조세 무리뉴,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안토니오 콘테, 포스테코글루에 이어 손흥민의 토트넘 6번째 정식 감독이 된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