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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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조언 새긴 삼성 새 수호신, SV의 맛 알게 됐다…"이 짜릿함 마무리만 느낀다" [인천 인터뷰]

기사입력 2025.06.06 10:36 / 기사수정 2025.06.06 10:36



(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새로운 수호신 이호성이 팀을 연패에서 구해내는 투혼의 역투를 선보였다.

멀티 이닝 소화를 자청하는 승부욕과 싸움닭 기질로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지난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팀 간 9차전에서 3-1로 이겼다. 주중 3연전 마지막 날 2연패를 끊고 기분 좋게 안방 대구로 이동했다.

박진만 감독은 이날 삼성이 2-1 한 점 차 살얼음판 리드를 지키고 있던 7회말 2사 1·3루 실점 위기에서 마무리 이호성을 조기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호성이 지난 1일 LG 트윈스전 1이닝 1탈삼진 무실점 이후 사흘 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한 데다 연패를 끊기 위해 포스트시즌을 방불케 하는 총력전을 펼쳤다.

이호성은 사령탑의 초강수를 신의 한 수로 만들어줬다. 2⅓이닝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SSG 타선을 제압, 세이브를 수확했다. 마무리 투수로서 한층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값진 경험도 쌓았다.



이호성은 경기 종료 후 "지금 마무리 보직을 맡고 있기 때문에 언제든 등판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며 "(팀 승리를 지켜내고) 짜릿한 기분을 느끼는 건 마무리 투수만 가능한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KBO리그에서는 올해 두 차례 3이닝 세이브가 있었다. 지난 5월 11일 NC 다이노스 전사민이 두산 베어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3이닝을 투구했다. 

두산 베어스 홍민규는 지난 4월 24일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3이닝 세이브를 거둔 바 있다. 다만 두 사람은 전문 마무리 투수가 아닌 게임 상황에 따라 게임 후반 7~9회를 모두 책임진 케이스다. 페넌트레이스 중에는 이호성처럼 전문 마무리 투수가 3이닝에 가깝게 투구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이호성은 일단 이날 2⅓이닝 투구를 자청했다는 입장이다. 8회초 SSG 타선을 삼자범퇴로 막고 더그아웃으로 복귀한 뒤 코칭스태프가 9회초 등판 의사를 물었고, 이호성이 기꺼이 마운드에 오르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호성은 "(9회말에) 체력적인 문제는 전혀 없었다. 8회말이 끝난 뒤 투수코치님께서 '9회말에도 던질 수 있냐?'라고 물어보셨는데 나도 '무조건 던지고 싶다'라고 말씀드렸다"며 "내가 직접 경기를 마무리 짓는 것만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이호성은 올해 불펜 추격조에서 2025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스스로의 급성장과 선배들의 부진 속에 필승조로 위치가 격상됐고, 마무리 보직까지 꿰찼다.    

이호성은 '살아 있는 전설' 오승환으로부터 여러 가지 노하우를 전수받고 있다. 한국 야구 역사상 최고의 마무리 투수에게 뼈와 살이 되는 조언을 들으면서 매일매일 한뼘 더 성장 중이다.

이호성은 "오승환 선배님께 마운드에 올라갈 때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는지,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는 어떤 생각으로 던져야 하는지 많이 여쭤봤다"며 "선배님께서 '마운드 위에서는 너가 최고라는 생각으로 힘으로 붙어야 한다'라고 하셨다. 내 자신을 믿고 던지라는 말씀을 듣고 그렇게 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시즌을 치르면서 확실히 성장하고 있는 게 경기 결과도 그렇고 느껴진다"며 스스로의 레벨업에 대한 만족감도 드러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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