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전날의 아쉬웠던 역전패를 돌아봤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 위즈는 5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를 치른다. 앞선 두 경기에서 1-10, 3-4 패배를 당하며 3연패에 빠진 KT는 이날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앞세워 연패 탈출을 노린다.
7회초까지는 KT가 앞서고 있던 경기였다. KT는 한화 선발 라이언 와이스 상대 4회초 장성우가 우전안타로 출루했고, 천성호의 볼넷에 1사 1・2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후 오윤석이 인필드플라이로 아웃됐으나 권동진의 적시 2루타가 터지면서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고 2-0 리드를 잡았다.
그 사이 오원석은 6회말 에스테반 플로리얼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을 뿐 효율적인 피칭으로 한화 타선을 봉쇄하고 있었다. 6회까지 투구수 76개. 7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오원석은 채은성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으나 이진영 3구삼진, 김태연 좌전안타 후 최재훈 삼진으로 개인 한 경기 최다 10탈삼진을 기록했다.
그러나 한화의 이중도루로 만들어진 2사 2·3루 위기, 이도윤에게 던진 2구 커브가 우전안타가 되면서 2점을 실점, 2-3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오원석은 폭투로 이도윤의 진루를 허용한 뒤 플로리얼을 자동 고의4구로 내보냈고, 결국 우규민과 교체됐으나 최인호의 내야안타에 이도윤이 홈인하면서 실점이 불어나고 패전투수가 됐다.
전날 경기를 돌아본 이강철 감독은 "(손)동현이가 빠지니까 못 믿어 버린 것 같다. 그리고 투구수가 너무 적었다"면서 "7회 나오는 불펜보다는 원석이가 더 나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못 바꿨다"고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KT 필승조 손동현은 오른쪽 어깨에 통증을 느껴 정밀 검진을 받은 후 대원근 근육 파열 소견을 받고 전열에서 이탈했다. 부상 전까지 손동현은 29경기 30⅓이닝을 소화해 패전 없이 3승 10홀드 평균자책점 0.89를 기록 중이었다. 29번의 등판에서 자책점을 기록한 경기가 단 3번밖에 없을 정도로 철벽의 모습을 자랑하고 있었기에 KT로서는 더욱 뼈아픈 부상이었다.
이강철 감독은 "요즘 더 안정된 것 같다. 밸런스가 정말 예쁘더라"라고 했을 정도로 좋은 투구를 보였기에 오원석의 패전이 더욱 아쉬웠다. 이 감독은 "SSG에서는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마 같은 모습이 있었는데, 지금은 밸런스가 정말 좋다"고 칭찬했다.
한편 김경문 감독도 필승조의 이탈의 어려움에 대해 깊이 공감했다. 김 감독은 팽팽했던 경기를 돌아보며 "이강철 감독이 훌륭한 투수라서 그런지 (KT) 투수진이 정말 좋다"면서 "승리조 한 명이 다쳤지 않나. 감독은 이기면서도 불안하다. 아마 그 선수가 안 아팠다면 투수 교체가 쉽게 이뤄졌을 거다. 야구가 그렇게 말할 수 없는 고민들이 있다"고 얘기했다.
사진=kt wiz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