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손흥민만 '오케이'하면 사우디아라비아행은 확정된다.
그러나 토트넘 홋스퍼와 손흥민 둘 다 아직 이별할 생각은 없는 것 같다.
최근 손흥민의 사우디 구단 이적설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그는 작년에도 사우디 리그 소속 팀의 관심을 꾸준히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시즌이 끝나고 영국 현지에서 손흥민이 다시 '오일 머니'의 유혹을 받는다는 소식이 재차 불거졌다.
영국 매체 '더 선'은 지난달 30일(한국시간) "손흥민이 사우디 클럽들의 영입 대상이 되고 있다"며 "토트넘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번 여름 거액의 제안이 들어오면 구단이 손흥민의 이적을 고려할 것"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매체 'ESPN' 또한 지난 2일 영국 매체 '토크 스포츠'를 인용, "손흥민은 사우디 프로축구 영입 타깃"이라며 "사우디 리그 소속 여러 구단은 손흥민 같은 선수를 영입해 새로운 시장 진출을 노린다"고 보도했다.
이어 "사우디 프로축구 여름 이적시장은 다음 달 20일에 열린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이적을 망설이고 있다"며 "선수에게 지금 받는 연봉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안받을 가능성이 높다.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현재 토트넘에서 연봉으로 따지면 약 185억원을 받는다.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 구단은 이보다 훨씬 좋은 조건을 제안할 예정이다.
한화로 567억원에 달한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손흥민은 토트넘을 떠날 계획이 없다.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 소속 벤 제이콥스 기자는 지난 1일 "사우디 리그는 지난 2023년부터 손흥민 영입에 관심을 보였다. 선수가 제안에 동의하면 곧바로 영입이 진행될 예정"이라며 "다만, 손흥민은 아직 토트넘을 떠날 생각이 없다. 자신의 시간이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토트넘도 손흥민과 생각이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 소식에 정통한 것으로 정평이 난 매체 '풋볼 인사이더' 수석 기자 피트 오루크는 "토트넘은 손흥민과의 동행을 이어가기로 결정했고, 이미 지난 1월 계약 연장 옵션을 행사했다. 손흥민은 2026년 여름까지 구단과 함께할 예정"이라고 주장했다.
오루크는 "이번 시즌 손흥민의 경기력이 최상은 아니었고, 이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토트넘은 손흥민의 풍부한 경험이 챔피언스리그 복귀 시즌에 매우 중요한 자산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토트넘은 지난달 22일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격파 후 우승을 차지했다.
손흥민의 첫 유럽 메이저 대회 우승컵이며, 토트넘에 지난 1983-1984시즌 이후 약 41년 만에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토트넘은 다음 시즌(2025-2026) 유로파리그 우승 팀 자격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한다. 토트넘은 지난 2022-2023시즌 이후 약 3시즌 만에 유럽 챔피언스리그에 복귀한다.
선수단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먼저 당시 팀의 주장은 손흥민이 아니라 위고 요리스였다. 또 에릭 다이어, 이반 페리시치, 에미르송 로얄,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클레망 랑글레, 해리 케인 등 여러 핵심 자원이 당시에는 있었지만, 지금은 없다.
즉, 지금 토트넘 주전 자원 중에 UEFA 챔피언스리그를 경험한 선수 그리고 손흥민처럼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까지 밟아본 경험이 있는 선수는 손에 꼽힌다. 토트넘은 여전히 손흥민이 팀의 리더이자 기둥이 될 것으로 전망한 것 같다.
하지만, 이제 이적시장이 열린 만큼, 변수는 존재한다. 사우디 구단이 이적료와 연봉을 크게 부르면 선수도 구단도 마음이 바뀔 수 있다.
또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의 미래가 불투명하다. 토트넘을 이끌고 UEFA 유로파리그를 우승했지만, 자국 리그, 컵대회에서 처참한 성적을 거뒀다. 그 책임을 지고 팀을 떠나면 코치뿐만 아니라 선수단 개편도 진행된다.
새로운 감독이 오면 해당 절차는 당연히 진행된다. 전략, 전술, 훈련 등 모든 것이 새 감독에 맞춰 진행되기 때문이다. 만약 포스테코글루 경질 후 새로 부임한 감독이 손흥민을 전력에서 제외하면 토트넘도 매각을 고려 안 할 수 없다.
과연 손흥민과 토트넘은 다음 시즌에도 함께 할 수 있을지 많은 축구 팬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X / BBC SPORT / 토트넘 홋스퍼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