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타자 껄끄러우면…" 더그아웃 박차고 나온 김경문 감독, 최재훈에게 무슨 얘기 했나 [창원 현장]

(엑스포츠뉴스 창원,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이 8회말 한 점 차 상황에서 포수 최재훈에게 했던 대화를 언급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를 치른다. 한화는 앞선 두 경기에서 7-1, 9-6 승리를 거두며 위닝시리즈를 확보했고, 이날 주말 3연전 싹쓸이를 노린다. 

전날 한화는 NC와 팽팽한 시소게임을 벌였다. 2-2 동점에서 한화가 6회초 채은성의 솔로 홈런이 나오며 3-2 리드. 한 점 차의 리드를 가져온 한화는 6회말 주현상, 7회말 박상원이 올라와 실점 없이 NC 타선을 묶었다. 

그리고 8회말에는 필승조 한승혁이 등판, 박건우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뒤 오영수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후 대주자 박영빈이 도루에 성공한 뒤, 김휘집의 2루수 땅볼에 3루까지 진루해 한화의 실점 위기. 한화는 한승혁을 내리고 마무리 김서현을 조기 투입했다.



김서현의 상대는 천재환. 그런데 초구와 2구 직구가 모두 빠지며 볼이 됐다. 그러자 김경문 감독이 직접 더그아웃에서 나와 포수 최재훈을 불러 대화를 나눴다. 최재훈은 고개를 끄덕인 후 돌아갔는데, 공교롭게도 그 이후 포일이 나오면서 3루에 있던 박영빈이 홈을 밟으며 점수는 3-3,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김경문 감독에게 당시 상황을 묻자 김경문 감독은 "재훈이한테 그 타자가 껄끄러우면 1루로 내보내도 된다고 했다"고 밝혔다. 천재환의 다음 타자는 데뷔 첫 선발 출전에 나선 김정호였다. 김 감독은 "그런데 내가 이야기하고 난 다음에 포수가 투수한테 말을 할 수 없었고, 재훈이는 아웃 코스를 빠지게 앉았다가 그런 상황이 일어났다"고 돌아봤다.

올해 마무리를 맡고 동점 상황에 올라와 패전투수가 된 적은 있지만 단 한 번도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적이 없었던 김서현의 시즌 첫 블론세이브였다. 하지만 한화는 동점 허용 후 9회초에만 6점을 몰아쳐 다시 앞섰고, 9회말 김서현이 3실점을 했지만 여유있게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김경문 감독은 이번 시즌 들어 가장 좋지 않은 결과를 낸 김서현에 대해서도 "어린 친구가 너무 잘하고 있지 않나. 지금 서현이는 100% 잘해주고 있다"면서 "특히 또 마무리라는 보직을 받아서 처음 하는 건데도 잘해주고 있다. 생일에 아쉽게 됐지만, 안 아프기만 하면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야구라는 게 144경기를 하면 별의 별 일이 다 있다. 10점을 이기고 있다가도 1년에 한 두 번은 역전 당하는 때도 있다. 그래도 어제는 동점을 만들고 난 다음 9회 찬스에서 잘 연결해서 승리를 잡았다"면서 "5월까지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을 칭찬해야 한다. 고맙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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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