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의 경쟁자이자 수비진의 리더를 영입했다.
뮌헨 구단은 29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 중앙 수비수 요나단 타와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구단은 "타가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자유 이적으로 뮌헨으로 왔고 2029년 여름까지 계약했다. 그는 등번호 4번을 달 예정"이라고 했다.
뮌헨은 시즌이 끝나고 5월이 채 가기도 전에 새로운 센터백을 발 빠르게 영입했다. 다가오는 6월에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함께 하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독일 매체 '아벤트차이퉁'은 "뮌헨이 수비진의 문제로 인해 타를 클럽 월드컵에 출전시킬 수 있기를 원한다. 레버쿠젠은 타의 조기 이적으로 클럽월드컵 수익 중 소정의 보너스와 함께 소액의 이적료를 요구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적을 추진한 막스 에베를 스포츠 디렉터는 "우리가 타를 오랜 시간 눈여겨봤다는 것은 비밀이 아니다. 우리는 그의 실력을 좋아한다. 그는 책임감 있는 캐릭터다. 그는 많은 제안을 받았지만, 뮌헨을 선택했고 너무나 기쁘다"라고 밝혔다.
얀 크리스티안 드레센 뮌헨 CEO도 "우리는 뮌헨으로 온 타를 환영해 기쁘다. 경험 있는 국가대표이자 리더로 그는 우리 수비진을 강화할 일관성과 실력을 갖고 있다. 그는 우리에게 진정한 보강이며 우승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라며 그의 실력을 높이 평가했다.
타는 뮌헨을 통해 "나는 뮌헨에 와서 아주 행복하다. 나는 이곳에서 책임을 다하고 싶고 매일 열심히 훈련해서 팀으로 성공하고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어 구단 TV와의 인터뷰에서, 타는 "나는 뱅상 콤파니 감독, 그리고 관련된 사람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대화는 아주 긍정적이었다. 나는 내가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그들이 내게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것, 내가 더 나아질 수 있고 더 성숙해질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결국 모든 것이 내 다음 스텝에 잘 맞아 떨어졌다"라고 이적 동기에 대해 전했다.
타는 10년간 레버쿠젠에서 활약한 레버쿠젠 레전드다. 1996년 함부르크에서 태어난 타는 2009년 13세의 나이에 함부르크 아카데미에 입단했고 2013년 8월 1군 팀에 데뷔했다. 당시 17세 5개월 23일의 나이로 당시 최연소 데뷔 기록을 세웠다.
이후 뒤셀도르프 임대를 거쳐 타는 2015년 여름 레버쿠젠으로 이적했다. 이후 10년간 레버쿠젠에서 그는 구단 통산 402경기를 소화했다.
특히 지난 2023-2024시즌에는 주장으로 사비 알론소 감독과 함께 구단의 사상 첫 리그 우승과 독일축구연맹(DFB) 포칼 우승으로 더블을 이뤄 구단 역사를 새로 썼다.
더군다나 리그에서 단 한 번도 지지 않고 우승을 차지하며 분데스리가 역사를 새로 썼다. 이 시즌에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에 올랐지만, 아탈란타(이탈리아)에게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러 트레블에는 실패했다.
이 시즌 직후, 타는 뮌헨의 러브콜을 받았다. 당시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 마타이스 더리흐트가 있었지만, 더리흐트와 우파메카노가 자주 부상을 당했고 김민재도 이적 첫 시즌에 적응기를 거치면서 지난해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차출되면서 수비진이 불안했다.
하지만 타는 올해 여름까지 계약돼 있어 이적료가 발생했고 뮌헨은 과한 이적료를 부르는 레버쿠젠과 협상하지 않았다. 대신 뮌헨은 더리흐트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 판매하고 이토 히로키를 슈투트가르트로부터 영입하면서 중앙과 측면 수비를 모두 보강하는 선택을 했다. 레버쿠젠에 임대 보냈던 요시프 스타니시치도 임대 복귀시켰다.
그러나 이토가 프리시즌에 중족골 골절상을 당하고 스타니시치도 부상을 당했다. 두 선수 모두 전반기를 날려버리면서 김민재, 우파메카노로 전반기를 치러야 했다. 김민재는 단 한 순간도 쉬지 못하고 겨울 휴식기를 맞아야 했다.
이것이 후반기에 문제로 드러났다. 지난해 10월 아킬레스건 통증이 발생했는데 이를 뮌헨이 제대로 관리해 주지 못했고 겨울 이적시장에 센터백 보강 없이 이토와 스타니시치의 복귀를 기다렸다. 이토가 돌아왔지만, 3월 A매치 직후 다시 중족골 골절상을 당하면서 사실상 2024-2025시즌을 날려버렸다.
여기에 우파메카노도 프랑스 대표팀으로 3월 A매치 일정을 치른 뒤, 연골 파열이 발견돼 수술을 받아 시즌 아웃됐다. 김민재는 유일하게 남은 센터백 자원인 다이어와 3월부터 남은 시즌을 보내야 했다.
결국 인터 밀란(이탈리아)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 2차전에 아킬레스건염을 안고 뛰던 김민재는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며 실수를 범했고 뮌헨 이사회로부터 신뢰를 잃었다. 독일 매체들이 일제히 "적절한 제안이 온다면 김민재를 판매할 것"이라며 여름 이적시장에 매물로 내놓은 상태다.
분데스리가 우승을 확정 지은 뒤,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에게 아킬레스건 문제로 휴식을 주고 있는데 클럽 월드컵 출전을 염두해 둔 포석이었다.
그러나 뮌헨 이사회는 빠르게 이적시장 활동에 나섰다. 클럽 월드컵 출전팀을 배려해 이적시장이 조기에 열렸고 뮌헨은 타 영입을 속도전으로 전개해 등록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뮌헨은 클럽 월드컵에 타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만약 김민재가 뮌헨에 계속 남는다면, 타와 경쟁해야 하는 구도가 펼쳐진다. 이제 2024-2025시즌이 끝났기 때문에 여름 이적시장 내내 김민재가 어떤 제안을 받는지, 혹은 뮌헨 잔류를 선택하는지 흥미로워졌다.
사진=연합뉴스, 뮌헨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