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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한국 축구 역사에 이름 새기러 간다…'韓 최초' 트레블 도전 "승리라는 목표 향해 나아간다"

기사입력 2025.05.29 17:01 / 기사수정 2025.05.29 17:01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이강인이 한국 선수로는 역사상 처음으로 자국 리그와 컵 대회, 그리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모두 석권하는 '트레블'에 도전한다.

현재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뛰고 있는 이강인은 앞서 PSG가 프랑스 리그1(리그앙)과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이미 더블을 달성했다. 이강인은 이제 인터밀란(이탈리아)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우승해 트레블과 함께 이번 시즌의 대미를 장식하겠다는 생각이다.

스페인 축구대표팀 사령탑 출신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끄는 프랑스의 거함 PSG는 내달 6일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인터밀란과 2024-2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치른다.

5년 전이었던 지난 2019-20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올랐으나, 바이에른 뮌헨에 패배하며 준우승에 그쳤던 PSG는 당시의 슬픔을 곱씹으며 구단 역사상 첫 빅이어(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가져오기 위해 결전을 준비하고 있다. 더불어 PSG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모든 구단들의 꿈인 트레블을 달성하겠다는 생각이다. 



이강인이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구단을 통해 우승을 향한 자신의 다짐을 전했다.

이강인은 구단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시즌 초반부터 정말 훌륭한 일을 했다. 우리가 지금 시점에 이 자리에 있다는 것은 보상을 받은 것이나 다름없다"며 "정말 기쁘다. 결승전에서 승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했다.

PSG가 리그와 쿠프 드 프랑스에서 우승을 거머쥐고, 챔피언스리그에서 결승전까지 오를 수 있었던 데에는 구성원 전체가 하나의 팀이 됐기 때문이라는 게 이강인의 생각이었다.

그는 "더 많이 함께하고, 서로 도우기 위해 노력하고, 하나의 팀이 되어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려고 노력한 것이 우리가 이 단계까지 올 수 있었던 이유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이 길을 계속해서 나아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이강인은 그러면서 "앞서 말했던 것처럼 우리가 하나로 뭉쳐 있다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우리는 승리라는 같은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가고 있으며, 이것이 최고의 결과를 가져올 거라고 생각한다. 이게 바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지난 2023년 RCD 마요르카(스페인)를 떠나 PSG에 입단한 이강인은 시즌 중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을 소화하는 와중에도 수준급 선수들이 모인 PSG에서 계속 주전 경쟁을 펼치며 자신의 입지를 넓혔다.

엔리케 감독은 측면 공격수부터 공격형 미드필더, 심지어 최전방 공격수와 수비형 미드필더 포지션까지 소화할 수 있는 이강인의 다재다능함을 칭찬하면서 이강인을 적극 기용했다. 이강인은 팀이 전술적인 변화가 필요할 때, 혹은 다른 선수들이 출전하지 못할 때 다앙한 위치에서 뛸 수 있는 선수로 이미지를 굳혔다.

그덕에 이번 시즌 전반기까지만 하더라도 이강인의 PSG 생활은 안정적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특히 시즌 초반이 지나 부상자가 생기면서 여러 포지션에서 뛸 수 있는 이강인의 가치는 더욱 높게 평가됐다. 이강인은 펄스 나인(가짜 9번)이라는 생소한 역할을 지시받고도 무난하게 잘 수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 겨울, 즉 시즌 후반기부터 이강인의 주전 경쟁에 빨간불이 켜졌다.



전력 강화를 꾀하던 PSG가 2022-23시즌 나폴리의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 주역이자 세계 정상급 측면 공격수인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를 영입했고, 기존 PSG에서 이강인과 주전 자리를 놓고 경쟁하던 선수들의 경기력이 크게 좋아지면서 이강인이 밀려나기 시작한 것이다.

우스망 뎀벨레가 한 자리를 차지한 가운데, PSG 이적 이후에도 좋은 폼을 유지한 크바라츠헬리아까지 가세해 공격진에서만 두 자리가 사라졌다. 미드필드로 눈을 돌려도 이강인의 입단 동기인 주앙 네베스, 그리고 기존 팀의 중심을 잡아주던 비티냐와 파비안 루이스 등이 있어 이강인이 들어갈 자리가 없었다. 여기에 백업 경쟁에서도 세니 마율루 등 어린 선수들이 매섭게 치고 올라와 이강인을 위협했다.

결국 이강인은 시즌 후반기 들어 출전 시간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특히 이강인은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처럼 중요한 경기에서 엔리케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엔리케 감독은 주전급 선수들에게 휴식이 필요할 때가 되어서야 이강인에게 시선을 돌렸다. 이강인은 시즌 막바지 PSG가 리그 우승을 확정 짓고 나서야 선발로 출전할 수 있었다.

물론 이강인은 주전으로 뛰지 못하더라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다. 주전 경쟁이나 출전 시간에 대한 아쉬움은 있겠지만, 팀 커리어에 우승을 하나 더 추가할 수 있는 것이다.



한국 선수로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한 것은 지난 2007-08시즌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박지성이 유일하다. 만약 이강인이 이번 대회에서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른다면 박지성 이후 17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한국인 선수가 나오게 된다.

게다가 이강인은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트레블을 달성하는 선수가 될 수도 있다. 리그와 자국 컵 대회, 그리고 챔피언스리그에서 모두 우승해야 하는 트레블은 유럽 축구 역사에서 단 8개(셀틱, 아약스, PSV 에인트호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인터밀란, 바이에른 뮌헨, 맨체스터 시티)에 불과하다. 

PSG의 사령탑 엔리케 감독의 동기부여도 대단할 터다. 지난 2014-15시즌 바르셀로나를 이끌고 트레블을 차지했던 그는 이번 시즌 트레블에 성공할 경우 맨체스터 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에 이어 두 번의 트레블을 달성한 지도자가 될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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