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이 지난 27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우측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최소 4주 동안 재활에만 매진하게 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2025 시즌 개막 후 두 번째 햄스트링 부상 이탈에 스스로에게도 큰 충격으로 다가온 것으로 보인다. 팬들과 소통해 오던 개인 SNS 계정을 폐쇄, 재활에만 몰두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KIA 구단은 지난 28일 교차 검진 결과를 통해 김도영의 상태를 공식 발표했다. 우측 햄스트링 부위는 1차 검진과 동일하게 손상 소견(Grade 2)이 나왔다.
김도영은 당분간 치료에 집중한 뒤 4주 후 재검진을 받을 계획이다. 회복 속도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전반기 내 1군 복귀는 사실상 어려워졌다.
김도영은 지난 27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광주 홈 경기에 3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출전, KIA가 0-2로 끌려가던 5회말 1타점 적시타를 쳐냈다. 이어 후속타자 최형우의 타석 때 2루 도루를 시도하던 과정에서 우측 햄스트링에 이상을 호소했다.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이 지난 27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우측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최소 4주 동안 재활에만 매진하게 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김도영은 2루에서 세이프 판정을 받은 뒤에도 우측 허벅지를 만지면서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곧바로 대주자 김규성과 교체된 뒤 정밀 검진에서 햄스트링 손상이 최종 확인됐다.
김도영은 앞서 지난 3월 22일 키움과의 2025 시즌 페넌트레이스 개막전에서 좌측 햄스트링 부위를 다쳤다. 1도 손상(Grade1) 소견이 나오면서 약 1개월 정도 재활에 매진했다.
김도영은 지난 4월 25일 그라운드로 돌아와 순조롭게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우측 햄스트링 부상 검진 결과 지난 개막전 때 다쳤던 수준보다 더 심한 2도 손상 판정을 받았다. 재활 기간도 훨씬 길어질 수밖에 없다.
김도영은 2024 시즌 KBO리그 최고의 슈퍼스타로 떠올랐다. 141경기 타율 0.347(544타수 189안타) 38홈런 109타점 40도루 OPS 1.067의 무시무시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KIA의 통산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견인하고 페넌트레이스 MVP까지 차지했다.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이 지난 27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우측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최소 4주 동안 재활에만 매진하게 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김도영은 유망주 껍질을 완전히 깨뜨린 만큼 2025 시즌 또 한 번의 성장이 기대됐다. 그러나 부상에 두 번이나 발목을 잡히면서 선수 본인은 물론 소속팀 KIA도 큰 타격을 입게 됐다.
김도영은 이번 우측 햄스트링 부상 직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폐쇄했다. 지난 3월 22일 개막전 햄스트링 부상 때 "온전히 내 잘못"이라며 "걱정해 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 한 경기 만에 사라져서 죄송하다. 꼭 금방 돌아오겠다"고 각오를 밝혔던 것과는 대비된다.
'디펜딩 챔피언' KIA는 당장 전반기 내야진 운영이 고민이다. 공수주에서 김도영을 대체할 마땅한 선수가 없다. 일단 허리 부상으로 이탈했던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의 1군 복귀가 임박하기는 했지만 김도영의 전반기 아웃은 치명적이다.
KIA는 캡틴 나성범이 지난 4월 허벅지 부상으로 이탈, 오는 6월 복귀 예정이다. 나성범, 위즈덤, 김도영 등 주축 타자들이 모두 돌아오는 시점에 상위권 도약을 노렸지만 일단 이 계획은 수정이 불가피하다.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이 지난 27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우측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최소 4주 동안 재활에만 매진하게 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KIA는 지난 28일 키움전까지 2025 시즌 26승 26패, 승률 5할로 단독 7위를 기록 중이다. 5위 SSG 랜더스(26승 25패 2무), 6위 삼성 라이온즈(27승 26패 1무)와 0.5경기, 4위 KT 위즈(27승 25패 3무)와 1경기 차로 언제던 5강권 진입은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KIA의 2025 시즌 목표는 통합 2연패였다. 상위권 팀들과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게 문제다. 1위 LG 트윈스(34승 19패 1무)와 7.5경기, 2위 한화 이글스(32승 22패)와는 5경기, 3위 롯데 자이언츠(30승 22패 3무)와는 4경기 차다. 단기간 극복하기 어려운 격차다.
KIA는 전반기 최대한 승패마진에서 플러스를 쌓으며 김도영이 복귀하기 전까지 버티는 게 관건이 됐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