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패트릭 클라위버르트 감독이 맞대결을 앞둔 일본 대표팀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일본 매체 '사커 다이제스트'는 28일(한국시간) "일본 축구대표팀의 14명 물갈이에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이 속마음을 드러냈다"라고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은 다가오는 6월 A매치 기간이 중국, 일본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9, 10차전을 치른다. 6월 5일 홈에서 중국과 C조 9차전을 치른 뒤, 10일 아시아 최강 일본 원정에서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최종전을 치러야 한다.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이 이제 2경기만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인도네시아는 승점 9(2승3무3패)를 기록해 C조 4위에 자리 중이다. 조 1~2위는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고, 3~4위는 플레이오프에 참가한다. 2위 호주(승점 13)와 4위 인도네시아 간의 승점 차는 4점이다.
결과에 따라 2위에 올라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할 수도 있지만 5위 밖으로 밀려 예선에서 탈락할 가능성도 있다.
월드컵 본선 진출 희망을 이어가기 위해선 6월 A매치 2연전에서 결과를 얻어야 한다. 매체에 따르면 클라위버르트 감독도 "승점 3점은 물론이고, 우리는 6점을 노리고 있다"라며 2경기 전승을 겨냥했다.
문제는 최종전 상대가 아시아 최강 일본이라는 점인데, 일본이 6월 A매치를 앞두고 주축 선수들을 대거 제외하면서 인도네시아에 희망이 생겼다.
이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은 일본은 이번 6월 A매치 선수단에 큰 변화를 줬다. 3월 A매치 때와 비교하면 무려 14명이 바뀌었다.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진 점은 승리가 절실한 인도네시아에 긍정적인 부분이다.
매체도 "이미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은 일본에는 테스트 기회지만 연승으로 2위 이내를 노리는 인도네시아엔 말 그대로 최고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클라위버르트 감독은 일본의 명단에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우리가 만나는 두 나라가 결코 쉬운 나라가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라며 "우리는 상대를 존중해야 하지만 상대도 우리를 존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일본이 14명을 교체한 점에 대해선 "일본 감독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는 모든 경기에 최고의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인도네시아 현지 언론도 분노를 드러냈다. 'tv1뉴스닷컴'은 "일본 대표팀은 2군을 기용했다. 일본 감독은 여전히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무시하고 있다. 2군으로 싸워도 인도네시아를 이길 수 있다고 자신한다"라고 지적했다.
클라위버르트 감독은 신태용 감독의 뒤를 이어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을 지휘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축구협회(PSSI)는 지난 1월 5년간 동행했던 신태용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하고, 네덜란드 출신 클라위버르트 감독을 선임했다.
신 감독의 뒤를 이어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이끌게 된 클라위버르트 감독은 3월 A매치 일정에서 1승 1패를 거뒀다. 그는 데뷔전인 호주와의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C조 7차전에서 1-5 참패를 당했지만, 바레인과의 8차전에선 1-0 승리를 거둬 첫 승을 신고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