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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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팬들이 XXX 싶을 거 같아요" 그만큼 얄밉게 잘한다…박해민의 '경이로운' 수비 [잠실 인터뷰]

기사입력 2025.05.28 07:28 / 기사수정 2025.05.28 07:28



(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LG 트윈스의 박해민이 경이로운 수비로 팀의 한 점 차 승리를 이끌었다.

LG는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2연승을 내달리며 시즌 전적 33승1무18패를 만든 LG는, 31승22패가 된 한화와의 경기차를 3.5경기차로 벌리고 단독 선두 자리를 공고히 했다.

이날 중견수 겸 8번타자로 선발 출전한 박해민은 2타수 무안타 1볼넷 1도루로 타석에서는 그리 인상적이지 않았고, 견제사를 당하기도 했지만 박해민이 없었다면 경기 결과를 장담할 수 없었을 정도로 수비에서 크나큰 존재감을 보였다. 경기 후 염경엽 감독도 "승리의 결정적인 역할은 박해민의 훌륭한 수비였다"고 박수를 보냈다.

박해민은 먼저 2-0으로 앞선 2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 좌중간으로 향한 이진영의 잘 맞은 타구를 끝없이 내달려 워닝트랙에서 걷어냈다. 투수 임찬규도 머리 위로 손을 들어 감사의 인사를 전할 수밖에 없었던 환상적인 수비. 이 수비를 본 정민철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단언컨대 박해민 선수가 아니면 못 잡는다"라고 극찬했다.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3회초 LG 박해민이 한화 최재훈의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3회초 LG 박해민이 한화 최재훈의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3회초 LG 박해민이 한화 최재훈의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3회초 LG 박해민이 한화 최재훈의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3회초에는 앞쪽으로 떨어지는 선두 최재훈의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냈다. 그리고 2-1, 한 점 차가 된 8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타석. 플로리얼은 볼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에서 김진성의 5구 직구를 타격해 공을 가운데 담장까지 띄웠으나, 이번에도 박해민이 잡아내며 한화 팬들을 좌절시켰다.

경기 후 만난 박해민은 이날 호수비에 대해 묻자 "데이터 팀에서 주는 페이퍼를 의지한다. 호수비 상황을 보면 찬규나 진성이 형처럼, 원하는 코스에 던질 수 있는 컨트롤이 좋은 투수들이다. 카운트 별로 페이퍼를 믿고, 투수들의 제구력을 믿고 움직여서 확률을 더 높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그 비결을 밝혔다.


수비 페이퍼를 본다고 모두가 박해민처럼 수비할 수는 없다. 박해민도 그 부분을 인정했다. 그는 "그렇다. 나도 맨날 연습한다고 박민우나 이정후처럼 칠 수 없다"고 웃으면서 "모르겠다. 매번 하는 얘기지만 나는 야구에 대한 관점을 수비에 두고 있다. 지금 상황에서는 더더욱 수비를 못하면 자리를 뺏기고, 극단적으로 얘기하면 은퇴까지 할 수 있는 상황이다. 또 개인적인 걸 떠나 상위 팀과 하면 집중력이 조금 더 높아지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4회말 1사 1루 LG 박해민이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4회말 1사 1루 LG 박해민이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4회말 1사 2루 LG 박해민이 3루 도루를 시도하다 런다운에 걸리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4회말 1사 2루 LG 박해민이 3루 도루를 시도하다 런다운에 걸리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박해민은 지난 3월 한화와의 첫 시리즈에서도 몇 번이고 슈퍼캐치를 선보이며 한화 선수들과 팬들의 탄식을 자아냈다. 이 얘기를 꺼내자 박해민은 "양쪽에서 죽이고 싶을 것 같다"고 머쓱하게 웃으며 "타석에서는 LG 팬들이, 수비에서는 한화 팬들이 그럴 것 같다"고 말했다. 수비는 너무 잘해서 한화 팬들에게, 타격은 답답해서 LG 팬들에게 미움을 살 수밖에 없다는 자신을 향한 자조 섞인 표현이었다. 

그는 "상대 팀한테 그런 얘기를 들으면 기분 좋게 받아들이는데, 내가 부족하기 때문에 나를 응원해 주시는 팬들이 속상한 마음을 가지고 계신 부분도 많이 느끼고 있다"면서 "어쨌든 수비만 할 수는 없다. 수비는 타구가 안 올 수도 있고 랜덤이지만 타석이라는 건 세 번, 네 번 꼭 돌아온다. 그래서 타석에서의 경쟁력도 회복을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고 강조했다.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4회말 1사 2루 LG 박해민이 3루 도루를 시도하다 런다운에 걸려 한화 노시환에게 태그아웃을 당하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4회말 1사 2루 LG 박해민이 3루 도루를 시도하다 런다운에 걸려 한화 노시환에게 태그아웃을 당하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사진=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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