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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트루 레전드" 토트넘 '공식 입장' 나왔다…구단 전설들과 '트로피 샷'→10년 헌신 보상 받았다

기사입력 2025.05.27 13:43 / 기사수정 2025.05.27 13:43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손흥민이 마침내 토트넘 홋스퍼의 진정한 레전드(True Legend)로 자리매김했다. 

토트넘은 26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유럽대항전 트로피를 들어올린 역대 세 번째 주장이라는 점을 공식 인증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생애 첫 트로피이자 2008년 이후 17년간 이어져 온 토트넘의 무관 징크스를 깨뜨리는 우승이었다.

1971-1972시즌 앨런 멀러리, 1983-1984시즌 스티브 페리먼에 이어 손흥민은 토트넘 소속으로 UEFA 유럽대항전 우승컵을 들어올린 세 번째 주장이 됐다.

토트넘은 "손흥민은 스티브 페리먼, 팻 제닝스, 마틴 치버스, 그레이엄 로버츠 등 역대 최고 선수들의 환영을 받으며 트로피를 들었다. 손흥민은 1984년 마지막으로 차지했던 트로피를 다시 들어 올렸다"고 전했다.



토트넘은 이날 홈에서 열린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의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에서 1-4로 완패하며 리그 17위라는 구단 역사상 최악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하지만 불과 나흘 전, 맨유를 1-0으로 꺾고 UEFA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기에 결과는 큰 의미가 없었다. 토트넘에게는 17년 만의 트로피였고, 손흥민에게는 생애 첫 우승컵이었다.

손흥민은 이날 부상으로 결장했지만 경기 종료 후 이어진 우승 세리머니에서 중심에 섰다. 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은 구단의 레전드로부터 '가드 오브 아너'를 받았다. 레전드들의 박수를 받은 손흥민은 가장 먼저 트로피를 들고 팬들 앞에 섰다. 이어 부주장 제임스 매디슨에게 트로피를 넘긴 뒤, 동료들과 함께 경기장을 돌며 팬들과 우승의 기쁨을 나눴다.

토트넘도 구단 SNS를 통해 손흥민의 우승 세리머니 모습을 담은 사진을 올렸다. 토트넘은 "손흥민은 유럽 트로피를 들어올린 캡틴들의 엘리트 그룹에 합류했다"며 "토트넘의 진정한 레전드(True Legend)"라 명명했다. 또한 손흥민, 멀러리, 페리먼 세 명의 주장이 나란히 트로피를 든 이미지를 게시하며 구단의 상징임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손흥민은 부상 결장에도 불구하고 팀을 대표해 경기장을 돌았고, 남쪽 스탠드에서 100번째로 트로피를 들어올렸다"면서 "손흥민은 가드 오브 아너를 열어준 전설들과 악수를 나눈 뒤, 팬들에게 박수를 보냈다"고 세리머니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손흥민 역시 결승전 직후 '전설이 됐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오늘만큼은 그렇게 말하고 싶다"고 웃었다.

이어 "지난 17년 동안 훌륭한 선수들이 있었지만 아무도 우승하지 못했다. 오늘만큼은 나 자신을 전설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총 454경기, 160골 87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은 다음 시즌 토트넘과 재계약하지 않을 경우 구단에서 500경기 출전을 채우지 못한 채 떠나게 된다.

손흥민은 내년 여름 토트넘과 계약이 끝난다. 재계약을 하지 않으면 내년 6월 30일을 끝으로 토트넘을 떠나야 한다.



이를 두고 영국 현지에서는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영국 유력지 가디언은 "손흥민은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구단은 최고 연봉자를 방출하고 싶어할지도 모른다"며 "이번 여름은 양측 모두에게 결별하기 적절한 시기로 느껴진다. 이보다 더 나은 방법은 없을 것"이라고 여름 이적시장에서 갈라서는 게 최선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홋스퍼HQ는 "손흥민은 손흥민이다. 32세에 올 시즌 부진했지만 토트넘에는 그의 경험과 인품이 중요하다. 토트넘은 올 여름 구단 최고의 레전드에 대한 이적 제안을 받지 않을 것이다. 다음 시즌까지 그를 유지할 것이며 챔피언스리그 복귀와 함께 손흥민의 경험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얻은 챔피언스리그 진출 자격을 얻은 토트넘이 경험 많은 손흥민에게 기댈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손흥민의 거취 문제가 연일 화두에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손흥민은 이날만큼은 토트넘의 진정한 레전드로 인정 받았다. 구단 역사상 가장 위대한 주장이자 전설의 계보를 잇는 세 번째 주장이 되며 역사의 한 페이지에 이름을 새겼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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