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소속 클럽들의 2025–2026시즌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콘퍼런스리그 출전팀이 최종 확정됐다.
프리미어리그 순위, FA컵 결과, 유럽 대항전 성과 등을 종합해 총 9개 팀이 다음 시즌 유럽대항전 무대에 나서게 됐다.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의 마지막 38라운드는 치열한 유럽대항전 경쟁이었다.
5장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놓고 벌어진 접전은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긴장감 속에서 마무리됐다.
1위 리버풀, 2위 아스널이 일찌감치 티켓을 확보한 가운데, 마지막까지 각축을 벌이던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 첼시,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끝내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게 됐다. 이에 따라 애스턴 빌라와 노팅엄 포레스트는 각각 유로파리그와 콘퍼런스리그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맨시티는 26일(한국시간)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최종 3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풀럼을 2-0으로 완파하면서 리그 3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전반 21분 일카이 귄도안이 선제골을 넣으며 기세를 올렸고, 후반 27분에는 엘링 홀란이 부상 복귀 후 첫 골을 페널티킥으로 성공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로써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맨시티는 21승 8무 9패(승점 71)로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확정 지었다.
과르디올라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챔피언스리그 진출은 마치 우승과도 같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이는 그가 2016-2017시즌 이후 처음으로 무관으로 시즌을 마친 데 따른 복잡한 감정이 반영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제 맨시티는 여름 클럽 월드컵을 향해 재정비에 들어간다.
첼시는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하며 승점 69(20승 9무 9패)로 4위에 안착, 2022-2023시즌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후반 5분 페드루 네투의 정확한 크로스를 받은 리바이 콜윌이 골문 앞에서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승부를 갈랐다.
경기 후 콜윌은 "내가 이 곳에서 배운 건 끝까지 싸우는 정신이었다. 오늘 클린시트를 바탕으로 이긴 것이 자랑스럽다. 이 클럽은 챔피언스리그에 있어야 한다"면서 소감을 밝혔다.
첼시는 새로운 구단주 아래 약 10억 파운드(약 1조 8500억원)에 달하는 이적 자금을 쏟아부은 프로젝트의 첫 결실을 본 셈이다.
이번 시즌은 엔소 마레스카 감독 체제에서의 첫 시즌으로, 아직 콘퍼런스리그 결승전이 남아있다. 해당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충분히 성공적인 데뷔 시즌으로 기록될 수 있다.
가장 극적인 챔피언스리그 진출은 뉴캐슬이 만들어냈다.
최종전에서 에버턴에 0-1로 패하며 자력 진출이 어려워졌지만, 빌라가 맨유에 0-2로 패하면서 뉴캐슬이 골득실 차로 극적으로 5위(승점 66, 21득실)를 차지했다.
경기는 졌지만, 챔피언스리그 진출 확정 소식에 결국 환호한 뉴캐슬의 에디 하우 감독은 "이번 진출은 앞으로의 투자와 성장에 결정적인 기반이 될 것"이라며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승점은 같았지만 득실차에서 밀려 6위로 내려간 빌라는 유로파리그를 밟는다. 맨유 원정에서 전반 추가시간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가 라스무스 회이룬을 막다 퇴장당한 것이 결정적인 패배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수적 열세 속에서 후반 31분 아마드 디알로, 후반 43분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페널티킥으로 0-2로 패했다.
빌라는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8강까지 진출했지만, 차기 시즌은 유로파리그에서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하지만 해당 대회 우승 경험이 4회나 있는 우나이 에메리 감독의 리더십 아래 다음 시즌 반전을 노릴 전망이다.
노팅엄은 첼시에 패하면서 승점 65(19승 8무 11패)로 리그 7위에 머물렀지만, 콘퍼런스리그 티켓을 확보하며 1995-1996시즌 이후 21년 만에 유럽 무대에 나선다.
하지만 팀은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지난 시즌 대비 승점을 두 배로 늘리는 등 괄목할 성장을 이뤘다.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노팅엄 감독과 팬들은 비록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티켓은 놓쳤지만, 자부심과 기대를 안고 새 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한편, 리그 최종전의 결과와 상관 없이 토트넘과 크리스털 팰리스는 조기에 유럽대항전 티켓을 따냈다.
토트넘은 지난 22일 맨유와의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승리하며 우승을 확정, 차기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했다.
비록 리그에서 17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은 토트넘이지만, 유로파리그 우승이라는 목표에 집중하면서 결과적으로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종 라운드에서는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에 1-4 대패를 기록했다.
팰리스 역시 12위라는 리그 성적과 상관없이 지난 18일 펼쳐졌던 맨시티와의 FA컵 결승전에서 승리로 우승을 확정, 유로파리그 티켓을 조기에 챙겼다.
최종 라운드에서는 이번 시즌 리그 챔피언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총 8개의 팀이 유럽대항전에 진출하게 되면서 이번 시즌 유럽 무대에서는 프리미어리그 팀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이제 각 팀은 여름 이적시장과 프리시즌을 통해 전력을 정비하고, 2025–2026시즌 유럽 무대에서의 도전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게 된다.
사진=연합뉴스/프리미어리그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